하지만, 무당이 가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하다.신태희는 초조해져 발을 동동 굴렀다.“이제 남은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 빨리 정해운을 비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해.”머리를 쥐어 짜내도 좋은 방법은 생각 나지 않았다. 이때, 이보겸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자는 남자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그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은 방법이 생각났습니다.”신태희의 눈이 반짝 거렸다.“어떤 방법입니까?”“간단해요. 젊고 예쁜 여자 두 명을 정해운한테 붙이면 됩니다.”“네?”신태희가 멈칫거렸다.“그렇게 쉽다고요?”“그 놈이 하루라도 여자랑 안 놀면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요즘은 살겠다고 바빠서 여자랑 안 논 지도 꽤 됐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예쁘고 젊은 여자를 붙히면 정해운도 참지 못할 거에요.”더러운 방법이다.신태희도 여자이기 때문에 그의 방법이 선뜻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했다.“네, 그렇게 하세요.”이보겸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바로 정해운이 좋아할 만한 여자로 데리고 오겠습니다.”이보겸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방 안에는 무당과 신태희 단 둘만 남아있었고 곧이어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신태희가 사과를 깎아서 아무 말 없이 무당에게 건넸다. 무당도 아무 생각 없이 사과를 받았다.“감사합니다.”그리고 작은 병을 꺼내더니 병의 입구에 사과를 두었다. 이어서 오색빛깔의 지네가 병 안에서 기어 나왔다.“으악! 지네다!“신태희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마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놀라실 필요 없어요. 사람을 물지 않습니다.”지네가 사과를 작게 한 입씩 베어 물었다. 곧이어 마녀가 자유자재로 지네를 조종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야 신태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무당님, 혹시 지네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무당이 웃었다.“강 선생님께서 말씀 안 해주셨나요? 이 지네야 말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키포인트
저녁 5시.해가 떨어지고 저녁이 되었다.정해운이 혼자 술을 마시며 안주를 몇 입 먹었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여자와 놀지 못한 탓에 몸이 간지러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방 안에 있는 김하윤과 여지원을 바라보았다.하루만 더 참으면 신태희가 정해운을 해외로 도피하게 도와줄거다. 그는 올라오는 감정을 억눌렀다.“오늘 하루 쯤이야!”그는 술잔에 술을 가득 부었다, 취기를 빌려 잠시나마 유혹에서 벗어 날 수 있다.정해운이 술을 들이키려고 할 때, 부하 직원 한명이 달려왔다.“정 선생님, 물건이 도착했습니다.”‘물건’ 은 정해운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예쁜 여자를 의미한다. 그는 이런 부류의 여자들을 막대하며, 사람으로 상대하지 않았다. 그저 화풀이 할 수 있는 ‘물건’ 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부하 직원은 정해운에게 여자를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매번 ‘물건’ 이 도착하면 정해운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덕에 수당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었다. 정해운은 이 부하 직원을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의 등장은 새로운 여자가 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정해운의 눈의 빛이 잠시 반짝거리고 꺼졌다. 현재 상황에서는 여자를 건드리는 등 나쁜 일을 저지르면 안되기 때문이다.“어...”정해운이 술을 한 모금 마셨다.“아니야, 이번에는 그냥 돌아가라고 해.”한편, 부하직원은 그의 대답이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제일 빠른 걸음으로 물건을 확인하러 가는 그의 태도와 정반대였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정 선생님, 오늘 물건은 굉장히 좋아하실 겁니다. 무리 중 두 명은 무려 대학생이라서 똑똑하고 풋풋합니다. 정말로 안 가 보셔도 됩니까?”부하직원은 오랜 시간동안 정해운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정해운은 자신과 상반되는 성격인 고사하고 단아한 대학생을 좋아한다.부하 직원의 말 한 마디에 정해운의 몸이 근질근질했다.“아..”
정해운이 고개를 돌려 김하윤과 여지원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수갑과 족쇠를 차고 있어서 쉽게 도망 칠 수 없었다, 게다가 접목을 통해 식물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구조 당한다고 해도 결국 단명할 목숨일거다. 정해운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그래, 도망도 못칠텐데 뭐가 걱정이야?”그는 손을 내저었다.“이번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왔는지 한 번 보러 가야겠어!”그리고 부하 직원이 뒤를 따라가자 정해운이 그를 막았다.“아니, 너는 여기서 기다려. 저 년들 잘 감시하고 아무도 다가오게 하지마.”부하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 선생님, 저도 같이 가게 해주시면 안될까요?”“그 입 다물어! 내 순서가 끝나면 자동으로 네 순서가 될건데 뭐가 그리 급해? 지금 네가 할 일은 여기 남아서 감시하는 거야!”정해운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물건’ 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어떤 미모의 여자일까나.”한편, 정해운이 자리를 뜨고 1분도 되지 않아 그림자 몇 개가 문 앞에 나타났다.앞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신태희이다, 뒤로 이보겸과 무당이 서있었다. 신태희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자리를 지키던 부하 직원이 깜짝 놀랐다.“부회장님, 정 선생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신태희가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나를 내쫓는 거야?”부하 직원은 겁에 질려 무릎을 꿇었다.“오해입니다! 정 선생님 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지시 하셨습니다. 저는..그저..”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보겸이 그의 멱살을 잡았다.“언제부터 화상 그룹의 성이 ‘신’씨가 아닌 ‘정’씨 로 변했지? 감히 누구 앞길을 막는거야!”그는 부하 직원을 발로 찼고 그 바람에 부하 직원이 멀리 떨어져 나갔다. 부하 직원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서 발버둥을 쳤다.곧이어 신태희 일행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다른 보안요원들에게 감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방 안으로
10분 뒤, 나나니벌이 식사를 마쳤다.무당은 모든 벌을 다시 집어서 상자 안으로 넣었다. 이어서 두 사람의 등에 약초를 발라 주었다. 그리고 이보겸에게 깨끗한 물을 가져오라고 한 뒤, 물 안에 약을 풀고 두 사람에게 마시게 했다.그 다음은 오색빛깔 지네의 등장이다.무당이 작은 병을 꺼내 들었을 때, 신태희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지원아, 하윤아 눈 감아.”두 사람은 신태희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 대로 눈을 꼭 감았다. 신태희는 혹시나 두 사람도 자기처럼 지네를 보고 기절을 할까 봐 무서웠다.곧이어 마녀가 지네를 꺼냈다.그 모습을 보자 신태희 뿐만 아닌 이보겸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큰 지네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색깔이 많으면 많을 수록 지네의 독성은 강하다. 머리가 크고 무지개빛깔을 가진 지네라면 독성이 상상이상으로 강하다는 뜻이다.만약 물리게 된다면 반신불수가 되지 않을까.신태희와 이보겸은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물러갔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한편, 무당은 평온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10년을 같이 살아 온 지네이기 때문에 감정이 두터웠다. 게다가 교활한 인간보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그 다음 순서는 무당의 고술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고술은 신태희의 감탄을 자아냈다. 신태희는 그제야 무당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불친절한 행동이 부끄러워져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는 법이다. 무당은 비록 늙은이의 생김새를 가졌고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기술이 뛰어났다. 모든 과정은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을 치료해야 했기 때문에 마녀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모든 치료를 끝내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말했다.“두 사람 몸 안에 있던 독소는 모두 빼냈습니다, 접목 기술은 이제 아무런 작용도 일어나지 않을거에요.제가 처방해드린 약으로 일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해운이였다.새로운 여자들과 한 바탕 즐기고 난 뒤에 그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한 발 늦었다.그는 문 앞에 서있는 보안요원들을 보자마자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리고 보안요원들을 밀치고 바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정해운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회장님,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제 허락도 없이 들어오시면 어떡합니까!”그는 초조한 마음에 자신의 신분조차 까먹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신태희는 침착했다.“아이고, 죄송합니다. 제 친구들을 너무 보고 싶은 바람에 동의도 없이 들어와 버렸습니다.”사실 이 모든 건 신태희의 계획이었다. “부회장님, 이번 건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만약 또 한번 더..”정해운은 신태희에게 김하윤과 여지원은 단명 할 것이라고 겁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장면에 그만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두 사람의 수갑과 족쇠가 모두 풀려 있었고, 심지어는 몸에 있던 꽃도 사라졌기 때문이다.그들은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이게 어떻게...”정해운은 경악했다. 사실, 그는 접목 기술을 풀지 못해서 신태희가 해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그는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김하윤과 여지원은 신태희를 협박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하지만 그 무기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신태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제 친구들을 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정상적으로 회복했으니 저흰 그만 물러 가겠습니다.”공손한 그녀의 말투는 정해운을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만약 김하윤과 여지원을 데리고 가면 정해운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진다. 동시에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사라진다.사실 그의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신태희다, 정해운도 잘 알고 있었다.“아니요, 안됩니다.”정해운은 문 앞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가느다란 팔과 다리로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곧이어 이보겸이 그의
신태희와 이보겸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정해운은 떨며 그만 바닥에 쓰러졌다.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을까?그와 신태희의 갈등은 이전부터 이어져, 기회만 있다면, 신태희는 언제든지 주저 없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 이전에는 신태열을 의지할 수 있어 정해운이 겁 없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됐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소현은 이미 죽었고 신태열도 하루하루가 정신이 나간 체로 살고 있다.이제 화상 그룹의 회장은 신태희가 되었는데 정해운이 무슨 수로 이길 수 있을까?김하윤과 여지원을 잃은 것은 안전벨트가 없는 놀이기구처럼 매우 위험하다.앞으로 정해운은 마음대로 밖을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았다.“아씨!”정해운은 화가 나서 주먹으로 땅을 치고 자신의 뺨을 때렸다. 자신을 원망했다. 그렇게 여자를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며 후회했다. 그 당시 이쁜 여자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신태희가 꾸민 수작들이였다.지금 이 상태에서 더 후회하더라도 이미 소용이 없었다. 정해운은 바닥에 앉아 어떻게 자신의 목숨을 지킬까 고민하였다.‘신태열한테 돌아갈까?’이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다.정해운은 서심산의 약을 실패한 이후 이용 가치를 잃었고, 신태열이 죽이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던거지, 지금은 누구도 다시 그를 보호해 줄 수 없다.신태열을 빼고 누가 신태희처럼 능력이 있어 자기 목숨을 지킬 수 있을까?깊은 생각 끝에 정해운의 머리속에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강책이다.정해운이 바닥에서 황급히 일어나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아, 왜 이제야 생각이났지? 우리 동문 제자인 강책을 잊고 있었다니!”능력뿐만 아니라 책략까지 강책은 신태열보다 약하지 않다. 어쨌든 강책 때문에 신태열이 지금 이 상황이 되긴 했지만..정해운과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제자이기도 했고 동문의 관계까지 있다.강책이 과연 자신의 개과천선함을 받아들일까?따지고 보면 사실 정해운과 강책 사이에 깊은 원한은 없었다. 이전에 대립했던 것은 정해운이 신태열
새벽, 오픈한 식약 식당의 첫 손님은 바로 정해운이었다!요 며칠 힘들었던 강책은 어렵게 늦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하지만, 마음 편히 쉬려고 하자마자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사장님~ 이 사형이 왔다네!”사형?매우 낯선 단어였다. 강책은 당황한 채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디서 나타난 사형이라는 말인가?두 눈을 비비고 막 꿈에서 깬 그는 그때서야 떠올랐다.“사형? 하하”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간단히 세면한 뒤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갔다.1층에는 사형이라고 외치던 자가 있었다.강책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대가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역시, 정해운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사제, 요즘에 엄청나게 잘나간다지?”정말 극도로 난감한 말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강책은 불편해하며, 손을 들어 올려 입을 다물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얘기했다. “나랑 친한 척 할 필요 없어, 사부에게 쫓겨났을 때부터 넌 내 동문이었던 적이 없으니까.”이 말 한마디에 정해운의 모든 계획이 망가졌다.예전 그의 성격이라면 바로 책상을 치며, 의자를 발로 차면서 나갔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그는 화를 내지도 않고, 오히려 배시시 웃으며 얘기했다. “에이, 우리 모두 김 씨 어르신의 제자잖아. 내가 자네보다 몇 년 일찍 들어갔으니 정은 아직 남아 있지.”강책은 더 이상 받아주기가 싫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이 아침 댓바람부터 나를 찾아온 이유나 얘기해. 나는 피곤해서 더 자고 싶으니까.”정해운이 얘기했다. “강사제, 이 사형은 이미 다 알고 있었어. 화상 그룹이 거머리 같은 곳이라는 사실 말이야! 신태열 그 죽일놈의 자식! 내가 그 자식을 위해 얼마나 더러운 짓까지 했는데, 이 사형은 원칙이 있고, 도덕적인 사람이란 말이지. 이렇게 해서는 안 돼.”이런 말을 하면서 그는 얼굴색 하
“음...” 정해운은 골치가 아팠지만 다시 한번 물었다. “사제, 지금 내 결심을 의심하는 거야?”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 바닥이 원래 냉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거 알잖아. 솔직히 죽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거지? 정해운, 네가 무슨 말을 하든지 신태열의 밑에서 오래 있었고, 아직도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어. 갑자기 나한테 찾아와서 신태열을 배신하고 나랑 함께하겠다고 하면 내가 믿기 힘든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어떻게 신태열이 보낸 첩자가 아니라고 단정 짓지?”이 말로 인해 정해운은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쉽게 받아주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정해운은 답답하다는듯 가슴을 치며 얘기했다. “강사제, 난 진짜 진심으로 사제와 같이 사업을 하고 싶은 거야. 나를 좀 믿어줘!”사업?하하하, 그냥 뒷배를 잡아 신태희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거겠지.강책이 얼마나 똑똑한데 겨우 이 정도로 넘어갈까?침묵이 흐르고, 강책이 말했다. “만약 내가 거절하면, 인정을 저버리는 거지만. 내가 널 받아주는 건 부담이 너무 큰 것 같군. 이렇게 하지. 정해운, 네가 계약서 하나만 쓴다면 바로 받아주지.”계약서?그건...정해운은 당황해서 말했다. “강사제, 설마 나보고 신태열을 처리하라는 건 아니겠지? 난... 그건 할 수 없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할 능력이 없어.”강책이 웃었다. “안심해,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시키지는 않을 거니까. 그럼 이렇게 하지. 이틀 뒤 화상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기밀문서를 가지고 와줬으면 좋겠어. 최소 화상 그룹에 몇조의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문서 말이야. 그럼 받아줄게.”이 부탁은 절대 쉬운 게 아니다.그런 중요한 문서를 그가 어떻게 쉽게 가져올 수 있겠는가?평소의 정해운이라고 해도 그런 기회가 없는데, 지금 이 시기에 무슨 방법으로?정해운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강책의 눈을 보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만약 이 계약을 거절한다면, 정해운은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