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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28화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저 지나가는 행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족장님의 지옥불을 제지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족장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때까지 부락에서 생활하면서 지옥불을 막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강책은 그의 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되물었다.

“족장님께서 지옥불을 행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족장이 코웃음을 쳤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부락이 궤문증이라는 불행에 닥쳐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저는 부락을 위해, 신의 분노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락 중에서 죄를 저지른 부원을 찾아 지옥불을 진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분명 신께서도 용서를 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궤문증도 막을 내릴 거고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강책을 쏘아붙였다.

“지금 당신이 지옥불을 막는 행위는 신에게 저항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부락의 몰락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라는 말씀 이십니까?”

그는 단숨에 강책을 신과 부락의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전혀 강책은 당황하지 않았다.

“족장님께서 제 뜻을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지옥불을 막는 이유는 족장님을 신의 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신의 지의 때문이기도 합니다.”

족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 신의 지의라니요?”

강책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장유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 사부는 저승과 이승, 땅과 하늘을 자유자재로 이동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부님은 이동을 통해 신의 뜻을 땅으로 전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사부님께서 부락의 신과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신께서는 부락의 죄인이 밝혀지지 않아 분노하셨고, 무고한 사람이 성화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에 심히 거부하셨습니다.”

“신께서는 저희 사부님께 도움을 요청하시면서 궤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전해 주셨습니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을 끊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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