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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27화

다음 날 정오.

많은 관광객들이 지옥불을 보기 위해 화장장을 방문했다. 사실, 지금 사회에서 과거에나 진행되던 ‘혹형’을 볼 수 있는 곳은 찾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이곳은 관광객들이 무조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 어떻게 불에 타서 죽는 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걸 지켜보는 동시에 지옥불의 의미와 형벌에 대한 의문이 들기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긴 했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각적인 자극에 사로잡히거나 이상한 성적 취향, 또는 돈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옥불의 실제 의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히려 화장장에는 “태워라, 태워라.”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가엾은 사람 한 명이 혼자 화장대에 올라갔다. 그는 자의로 화장대에 올라갔기 때문에 감시하는 사람이 필요 없었다. 또한 타 죽기 싶어 하는 사람을 강요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곧이어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이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저는 죄가 있습니다. 남의 재력을 탐하지 말았어야 했고,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았어야 합니다. 저는 부도덕하고, 더러운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지옥불을 통해 신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쳤다. 하지만 그의 죄는 큰 죄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주운 후, 그것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다. 고작 이런 행동 때문에 신이 분노할 리가 없다.

한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락 사람들의 눈빛에는 절망감이 섞여 있다. 그들은 그의 희생이 궤문증의 확산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 그보다 더한 사람들의 죽음에도 신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족장이 횃불을 들고 화장대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연민에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죄를 알고, 그 죄를 바꾸려는 자. 그대의 죽음은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궤문증의 확산을 멈출 것이다. 그대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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