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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25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잠시 후, 식사를 위한 상차림이 올라왔고 그 열기 때문에 따스함이 감돌았다. 그제야 장유나의 차디찼던 손도 조금씩 온기를 되찾았다.

그녀는 고기 한 점 집어 입 속에 넣었다.

“음. 맛있어.”

그녀의 모습을 본 강책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거식증이 완치된 것 같네요.”

“그런가요?”

이점은 장유나 본인도 알아채지 못한 부분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요 며칠 그들은 강책이 한 요리가 아닌 외부의 음식을 먹었고 모두 고급 음식점의 음식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장유나는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을뿐더러 끼니마다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강책은 아무도 모르게 식사에 약을 넣어 장유나의 회복을 도왔다. 그렇게 그녀는 이제 거의 회복한 듯했다. 며칠만 더 조절하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장유나는 기분이 좋았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다시 화제를 돌렸다.

“그럼, 이 일들을 꾸며낸 진범은 누구일까요?”

더 물을 필요 있는가?

궤문증을 누가 퍼뜨렸는지 지금 상황에서 알 수 없다면 “꿈”을 지어낸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되지 않는가?

그 어르신 외에 그 정도의 지위와 능력으로 꿈을 사실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르신이 범인이라는 사실은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어르신 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범인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다음 행보가 더욱 중요했다.

장유나가 물었다.

“이렇게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그의 죄를 까발릴 건가요?”

“당연히 아니에요.”

강책은 단번에 부인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어르신을 믿을 것인지는 이곳 사람들에게 있어서 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아주 간단한 선택지였다.

그러니, 강책과 그들이 무엇보다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궤문증은 치료할 수 있고 억울한 사람들을 불태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극악무도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그 때문도 아니니 찾아낼 필요도 없다는 것 말이다.

이렇게 설득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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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책은 외투를 침대 위에 벗어 두고는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궤문증은 치료할 수 있어.”그의 말에 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자아이의 엄마에게 방법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그가 여자를 속인 건가? 강책이 사실대로 말했다.“방금은 내가 거짓말한 거야. 궤문증은 고칠 수 있어. 방금 내가 나섰더라면 그 자리에서 여자아이의 병은 완치되었을 거야.”물고기자리와 장유나는 강책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 기억 속의 강책은 다른 사람 이였다. “만약 방금 그 여자애를 살렸다면 나에 대한 소문이 퍼지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가 족장의 계획에 걸려 게 되겠지. 그래서 먼저 구해주지 않은 거야. 먼저 대책을 준비해서 족장의 진상을 파헤칠 생각이야. 시간은 내일 정오, 장소는 화장장에서 진행할 거야.”다음 날 정오가 되면 무고한 사람들이 지옥불로 목숨을 잃게 된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동시에 족장이라는 인간의 실체도 폭로하기로 했다.승패가 바로 코앞이다...한편, 부락 족장 방에서는 즐거운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금과 은을 두른 남자들이 와인잔을 든 채로 술에 취해있었다. 모두 족장과 연관이 있는, 그와 함께 음모를 계획한 사람들이었다.족장이 팔자수염을 하고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소 사장님, 사장님께서 주신 약이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궤문증이 퍼지고,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어요. 지금은 사람들이 매달 화장장으로 이송되고 있는 중입니다.““덕분에 2달 동안 관광객이 늘면서 부락의 수입도 몇 배로 늘어가고 있어요. 자, 제가 술 한 번 따라 드리겠습니다.”소태유는 족장이 따라준 술을 마셨다.“저희야말로 족장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쪽입니다. 만약 족장님의 위치와 명성이 높지 않았다면 저희 계획도 모두 계획만으로 끝을 봤을거예요.”“현재 부락에 남아 있는 멍청한 것들은 신을 건드려서 궤문증 이라는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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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027화

    다음 날 정오.많은 관광객들이 지옥불을 보기 위해 화장장을 방문했다. 사실, 지금 사회에서 과거에나 진행되던 ‘혹형’을 볼 수 있는 곳은 찾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이곳은 관광객들이 무조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 어떻게 불에 타서 죽는 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걸 지켜보는 동시에 지옥불의 의미와 형벌에 대한 의문이 들기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긴 했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각적인 자극에 사로잡히거나 이상한 성적 취향, 또는 돈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지옥불의 실제 의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히려 화장장에는 “태워라, 태워라.”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가엾은 사람 한 명이 혼자 화장대에 올라갔다. 그는 자의로 화장대에 올라갔기 때문에 감시하는 사람이 필요 없었다. 또한 타 죽기 싶어 하는 사람을 강요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곧이어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이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저는 죄가 있습니다. 남의 재력을 탐하지 말았어야 했고,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았어야 합니다. 저는 부도덕하고, 더러운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지옥불을 통해 신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합니다.”그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쳤다. 하지만 그의 죄는 큰 죄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주운 후, 그것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다. 고작 이런 행동 때문에 신이 분노할 리가 없다.한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락 사람들의 눈빛에는 절망감이 섞여 있다. 그들은 그의 희생이 궤문증의 확산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 그보다 더한 사람들의 죽음에도 신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화장대에 올라간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족장이 횃불을 들고 화장대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연민에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죄를 알고, 그 죄를 바꾸려는 자. 그대의 죽음은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궤문증의 확산을 멈출 것이다. 그대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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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나는 신이 강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족장에게 큰 망신을 주었다.“당신들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옆에 있던 물고기자리가 미소를 지었다.“사실인지 아닌지는 한 번 시도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제 사부님께서 궤문증을 치료하신다면 그게 곧 신의 부탁을 받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겠습니까.”족장은 어쩔 수 없이 횃불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었다. 그는 곧이어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궤문증 환자, 데리고 와!”“네, 알겠습니다!”곧이어 부하들은 궤문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데리고 왔다. 하지만 그들이 데려온 사람은 평범한 환자와 조금 달랐다. 족장은 일부러 그들에게 곧 죽어가는 환자를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 그의 양팔에는 고름이 흐르고 있었고, 썩어 문드러져 성한 곳이 없었다.“살릴 수 있겠습니까?”“네.”강책은 자신만만한 확답을 주었다. 한편, 족장은 고개를 돌려 사람들 무리 속에 있는 소태유를 바라보았다. 족장의 눈빛에 소태유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눈빛은 곧 ‘절대로 고칠 수 없는 병이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라는 뜻이었다. 그는 자신의 약을 무한히 신뢰하고 있었다.일반인이라면 속수무책으로 치료를 포기하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그는 서심산을 제외한 모든 독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어젯밤, 그는 치료에 대해 모든 대책을 마련했고 그에 맞는 해독제까지 준비를 마쳤다. 그는 환자 앞에서 침착하게 편작 신침을 꺼내더니 환자에게 침을 26번이나 놓았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약물을 팔에 바른 뒤, 그 팔을 붕대로 감았다.“뜨거운 물 좀 준비해 주세요.”“네, 알겠습니다.”뜨거운 물이 그의 앞에 놓여지자 강책은 환자의 양팔을 뜨거운 물 안에 넣었다. 곧이어 하얀 연기가 생기면서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환자는 고통 때문에 발버둥 쳤다. 하지만 물고기자리와 다른 사람들이 그를 누르고 있었기에 차마 도망치지 못했다. 서서히 연기는 사라져갔다. 20분 뒤, 강책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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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장은 다시 한번 인파속에 있는 소유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조금 전과 다르게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들은 처음부터 신이 치료법을 전수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강책 무리가 궤문증의 치료법과 해독제를 찾은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그렇게 되면 일이 복잡 해진다. 강책이 궤문증을 치료하게 되면 그가 ‘신의 후계자’라는 말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족장은 지금까지 이러한 연기로 돈을 챙기고 있었다. 하지만 강책의 등장으로 인해 부락의 주민들은 그를 더 신뢰하고 족장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그는 곧 일어날 일을 예상하며 강책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는 강책도 자신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것이라고 믿으며 미소를 지었다.“아이고, 신의 후계자님이 맞으셨군요. 저희 부락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친히 찾아와 주시다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궤문증이 해결되었으니 저희 부락은 이제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옆에 있던 물고기자리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족장님의 부락을 지옥에서 꺼내주신 분께 너무 가소로운 태도를 보이시는 게 아니 신지요?”족장은 무릎을 꿇으며 강책에게 감사를 표하는 부원들을 보자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강책 무리가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그도 무릎을 꿇어 강책에게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웃긴 상황 속에서도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반대로 장유나는 큭큭- 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족장의 심기를 또 한 번 건드렸다. 그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고기자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부락에서 궤문증을 앓고 있는 자는 모두 저희를 찾아오십시오. 저희 사부님께서 최선을 다해 치료해 드리겠습니다!”그의 한마디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화장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심지어 환자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강책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저는 궤문증을 앓고 있습니다. 치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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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031화

    한편 족장은 강책의 옆에 서서 그를 도왔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졌고 안색은 점점 더 나빠졌다. 환자가 치료될 때마다 자신의 계획이 산산조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궤문증에서 벗어나게 되면 지옥불은 사라진다. 지옥불이 사라지면 관광객의 숫자는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수입도 떨어지게 된다. 족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기분이 나빠졌다. 그는 강책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참자.’족장은 자신을 끊임없이 타일렀다. 강책이 부락을 떠나면 다시 소유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했던 계획을 다시 진행하면 되지 않는가. 혹은 적당한 기회를 찾아 강책을 암살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리는 없다. 강책이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는 현장에 몰려든 모든 사람들의 치료를 끝냈다. 그는 물을 마시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드디어 모든 환자의 치료를 마쳤습니다. 저는 신의 뜻을 순조롭게 전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전수 잘 받았던 것 같습니다.”부락 사람들은 그에게 금과 은을 갖다 바치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하지만 강책은 손을 흔들며 그들의 성의를 거절했다.“아니요. 저는 신의 뜻을 따라 여러분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보상을 받게 되면 신을 볼 면목이 사라지고 맙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지켜보던 족장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욕하기 바빴다.‘별꼴 다 보겠군. 신? 신이 존재하기는 해? 다 돈 벌려는 수작이잖아. 분명히 더 큰 한방을 위해서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거야. 과한 욕심은 곧 죽음이지. 기다려, 내가 널 친절히 죽여 줄 테니까.’이때,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모아 사람들에게 인사했다.“궤문증의 치료는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지옥불을 다시 진행하는 것입니다.”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마스터, 병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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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0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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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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