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부자는 소헌이 죽인 것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한 그의 태도는 팀장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명확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철수를 선택했다, 경찰서로 돌아가는 길에 김한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장님, 말씀 하신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늙은이 입니다. 정확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서 혐의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까지 씌우는 중입니다.”전화기 너머로 김한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내가 예상한 대로야. 하지만 지금은 명확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으니까 우리가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단 경찰서로 복귀해. 다시 돌파구를 찾아보자.”“충성!”소헌은 경찰 직원이 모두 빠지고 나서야 일 처리를 진행했다. 먼저, 많은 전문가를 불러 화상그룹의 CCTV를 확인시켰다. 그 결과, 소헌의 사무실에서 군대용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시 기계를 처리했지만 누가 범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소헌과 신분이 두터운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 3개 단락의 비디오 중 뒷부분 2개 단락은 모두 회사의 감시카메라에서 가져 왔다, 이어서 최근 감시카메라 모니터링 사용자와 비디오 수거를 한 사람을 찾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단 한명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소헌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다. 회사 내부 스파이는 계급 뿐만 아니라 그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 확실하다, 동시에 똑똑하고 치밀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무런 단서조차 남기지 않은 스파이의 행동에 서서히 두려움을 느꼈다. 스파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어느 순간 부터 불면증 증상과 불안증세까지 나타났다.“어떤 놈이야!”소헌은 종이와 펜을 꺼내고는 주위 사람들의 이름을 적었다. 아무리 이름을 훑어도 의심 가는 사람은 없었다, 동시에 모두가 수상하게 보였다. 그는 차라리 주위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신태열과 신태희가
마침 내부 스파이 때문에 골치 아팠는데, 신태희의 말에 눈이 번쩍 떠졌다.“태희야, 어떤 방법인지 알려주렴.”신태희는 바로 본론에 들어가지 않고, 먼저 서론을 내놓았다.“비서 님, 저는 과거에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불이 붙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화재는 심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무섭기는 했어요. 이때, 직원들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벽을 파더니 안에서 상자를 꺼내 왔어요, 상자 안은 돈으로 가득했고요. 그 돈은 동료, 사장에게서 훔친 돈 이였습니다,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쳐했을 때 먼저 이성을 잃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물건 만이라도 얻으려고 하죠. 사실, 그 화재는 사장의 자작극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내부의 스파이를 잡을 수 있었어요.”소헌은 그녀의 예시에 감탄했다. 가게 사장은 도둑을 잡으려고 화재를 일으켰고 그 결과, 순조롭게 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 소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탁월하다.“회사 도둑을 잡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무슨 수단을 이용해서 잡아야 하는 거야?”신태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간단 해요, 화를 내셔서 회사 분위기를 흐리는 겁니다.”“화를 내?”“네!”신태희는 남은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태희야,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좋아, 네 말대로 할게!”회의를 마치고, 두 사람은 잠시 사무실에서 자리를 떴다. 동시에 그들의 ‘자작극’ 이 시작되었다. 신태열과 신태희가 실망하는 척, 화를 내는 척하면서 회사를 돌아다녔다. 잠시 뒤, 소헌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사무실에 집합 시켰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헌에게 향했다. 그들은 빨갛게 충혈 된 그의 눈을 보고 조금 전 신태열에게 한바탕 혼이 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이번 사건은 화상그룹 창조 아래 제일 창피한 일입니다. 조금 전, 회장님께서 저를 무식하다고 무시하셨어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강책 한 명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 놈의 계획에 넘어가기 일쑤였으니까요.”그가 고개를
지금까지 큰 인물을 상대하기 위해 쓰인 서심산이다, 이러한 물건을 그들의 앞에 내놓았다는 건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 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말을 안 들었던 놈들 처럼 강책도 서심산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고 그들에게 물었다.“회장님이랑 회의한 결과, 서심산은 제일 신뢰가 가는 제가 강책에게 직접 복용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최선으로 저를 도와 보호하셔야 합니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답했다.“알겠습니다!”이어서 소헌은 해야 할 업무를 지시했다. 업무량은 많지 않지만 업무의 내용이 역겨웠다. 지시 전달이 끝나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건, 걸리는 사람이다. 소헌의 차가운 두 눈이 앞을 향해 보고 있다.“이미 불은 지펴졌어, 이번엔 기필코 찾아 내고야 말겠어!”직원들은 자신의 모든 행동이 소헌에게 감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각자의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처리 도중에 실수는 물론 소헌의 뒷담, 회사 뒷담까지 하는 내용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부하직원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도둑을 잡는 일이다.소헌의 젊은 비서 황윤수는 길거리에서 다투는 사람들을 말리다가 그에게 비서 제안을 받았다, 동시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소헌의 신뢰를 제일 많이 받고 있는 인물이다. 소헌은 자신의 아들을 잃고 황윤수를 아들처럼 대했다, 항상 그에게 좋은 것을 남겨주고 황윤수가 외출 할 때면 항상 경호원을 붙여 주었다. 이번에도 화상그룹에 남아 다른 부서들과 연락을 하는 업무를 지시했다.회사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황윤수가 혼자 덩그러니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 보고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안 쪽에는 상자가 들어 있다. 황윤수가 상자를 열어 보기도 전에 사무실의 문이 열리더니 소헌과 그의 경호원들이 들어왔다. 그는 깜짝 놀라면서 상자를 몸 뒤로 숨겼다. 소헌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윤수야, 그게 뭐야?
“아,아무것도 아닙니다.”황윤수의 목소리가 떨렸다.“뭘 숨긴 거야?”“어..그게 아니라..숨긴 게 아니라..”“어서 내놓지 못해!”소헌이 소리지르자 황윤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에 쥐고 있던 상자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주으려고 했지만 두 명의 경호원에 의해 제지 당했다.“흥!”소헌이 허리를 숙여 상자를 주웠다. 이어서 황윤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소헌도 마찬가지로 불안했다. 황윤수 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강책과 전혀 무관한 내용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상자를 열기 전, 그는 황윤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솔직하게 얘기해.”황윤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몰래..몰래 찍은 비디오입니다.”“뭐?!”황윤수의 발언은 자신이 스파이라고 단정짓는 것과 다름 없었다. 소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어르신께서 오해하시고 계십니다. 이 비디오는 강책에게 넘기는 비디오가 아닙니다.”“그럼 무슨 비디오지?”“그게..”황윤수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숙였다.“제가 정해운의 방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 했었습니다, 다양한 여자들과 성관계 하는 장면을 녹화해서 제가 간직하려고 한 겁니다.”소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만 배신하지 않았다면 아무 상관 없었다, 사람마다 다 이상한 취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소헌의 지시에 경호원들이 황윤수를 풀어 주었다.“윤수야, 아이고..그래.”황윤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서 소헌이 상자를 열고 USB를 꺼냈다. 컴퓨터에 USB를 꽂으며 미소를 지었다.“좋은 건 다 같이 봐야하지 않겠어? 정해운 이 새끼, 이번에는 또 어떤 여자랑 잔거야?”파일이 열리고, 영상이 재생되었다. 하지만 그 영상은 황치열의 말과 전혀 무관한 내용이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인물은 다름 아닌 소헌, 흑이, 셔츠차림의 남자였다. 정부가 공개한 3단락 비디오의 출처가 황윤수의 USB안에 있었 던 것이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황윤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해운의 비
“어르신,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세요. 분명히 바꿔치기 당한 거에요, 제가 녹화한 영상은 이게 아니라..”황윤수가 설명을 하기도 전에 소헌이 그의 뺨을 내려쳤다, 그 탓에 황윤수의 이빨 두개가 떨어져 나갔다. 소헌은 분노하며 그를 노려보았다.“이 짐승만도 못한 놈! 내가 너를 아들 마냥 키워줬더니, 이런 식으로 보답해? 네가 감히 강책이랑 손을 잡고 나를 공격하려고 해?”이어서 계속 그를 때리거나 차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말해, 강책과 무슨 거래를 했길래 나를 배신하기로 한 거야?! 돈이야?! 여자야?! 대체 뭐냐고!”그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자신이 제일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유산의 절반을 황윤수에게 상속까지 하기로 결심하며 그를 아꼈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배신’ 이였다. 이미 황윤수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고통을 호소해도 소헌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바닥은 피로 흥건했고 황윤수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이 배은망덕한 놈!”소헌은 그제야 폭주를 멈추었다.“시체는 물고기 먹이로 줘. 흔적 없이 깨끗하게 치워.”“네, 알겠습니다.”곧이어 지시를 받은 경호원들이 현장을 처리했다, 소헌은 한숨을 쉬면서 절뚝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의 마음은 분노와 씁쓸함이 동시에 공존했다, 황윤수 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황윤수가 왜 배신을 선택했는 지 끝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내부의 스파이만 해결 할 수 있다면 소헌은 만족했다. 그가 사무실로 돌아오자 신태열과 신태희가 그를 찾아왔다.“스파이는?”소헌의 말투에 힘이 빠졌다.“네, 황윤수 였습니다.”신태희가 놀란 눈치였다.“황윤수요? 비서님이 아들처럼 아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강책이랑 손을 잡았다고요? 진짜 짐승보다 더 못한 놈이였네요.”소헌은 속상한 마음에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옆에 있던 신태열이 그를 위로했다.“내가 길에서 주운 사람
진실 앞에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황윤수가 소헌의 사무실에 들락날락하면서 감시 카메라를 설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화상그룹의 감시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 흔적을 지울 수 있기도 하다. 결국 소헌은 자신의 손으로 괴물을 만든 셈이다...신태희는 소헌의 사무실에서 떠나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안에는 그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별 다른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분 뒤, 고개를 들고 갑자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동화에 나오는 마녀의 웃음과 흡사했다. 5분 뒤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이 한 장과 펜을 꺼내고는 ‘황윤수’ 를 적었다. 이름 위에 대상 제거의 의미인 X’ 를 그렸다, 모든 일은 신태희의 계획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이미 강책과 손을 잡고 빠질 구멍까지 모두 준비해 놓았다, 비디오가 공개 되면서 노윤아 등 다른 사람은 혐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동시에 소헌에게 내부의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심어 주게 만들었다. 그는 신중하고 경각심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 내부의 스파이를 발견하면 가차없이 처리한다. 소헌이 신태희를 스파이라고 쉽게 의심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행동마저 통제 받고 어쩌면 진상이 밝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처 방안이 바로 ‘덮어씌우기’ 였다. 그녀는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서 회사 직원을 꼼꼼히 분석하고, ‘황윤수’를 목표로 골랐다.첫 번째, 황윤수는 소헌이 신뢰하는 사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헌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그를 죽이게 한다.두 번째, 황윤수는 권력지위, 능력이 높아서 신태희가 하는 일도 할 수 있다.세 번째, 황윤수가 정해운의 비디오를 몰래 훔쳐 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의 성적 취향이 담긴 USB를 바꿔치기 해서 누명을 덮어 씌운다.모든 계획은 신태희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그녀의 비서인 여지원, 김하윤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여자가 독해지는 순간, 세상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못한다. 신태희는 강책을
화상그룹의 내부 스파이 제거 사건은 회사 안에서 빠르게 퍼졌다, 정확한 내용이 아닌 여러 가설까지 붙여 우스꽝스러운 소문이 완성 되었다. 결국 소문은 강책의 귓 속까지 들려왔다, 이어서 사실여부를 파악했다.“무서운 여자야.”강책이 혼자 중얼 거렸다. 자신을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헌의 조력자마저 처리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그래도 동맹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이어서 강책과 물고기 자리는 노윤아를 데려가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초췌한 모습일 줄 알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런 기색은 없었다, 강책은 노윤아의 정신력에 놀랐다.“화상그룹 일은 들었어. 역시 정의는 악을 이길 수 없어! 결국 자기들도 계획에 말려 들었잖아? 후훗.”그녀는 화상그룹의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이어서 강책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고 하자 한 경찰 직원이 강책을 불러 세웠다. 곧이어 김한철 청장의 부탁으로 다시 작은 방에 들어갔다. 직원을 따라간 방 안에는 김한철과 강책 밖에 없었다.“앉으시죠.”김한철 청장이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었다.“강책 씨, 비디오 덕분에 언론이 모두 저희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화상그룹은 독안에 든 쥐입니다, 때만 잘 노리면 아예 파산 시킬 수도 있어요! 강책 씨 쪽은 어떻게 되셨습니까.”과거 두 사람의 약속에 의하면 강책은 서심산의 비밀 조사, 용의 물은 김한철이 조사를 책임진다.“저는 서심산을 정확히 알기 위해 접목 기술을 배웠습니다. 다행인 건, 이제 마지막 단계 접목 기술만 남았습니다. 제 3단계 접목 기술을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다면 서심산의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해독제를 찾는 건 시간 문제 일 겁니다.”김한철은 박수를 쳤다.“대단하십니다. 제 쪽은 별 다른 성과가 없습니다, 단서가 전혀 나오지를 않아요.”그렇다, 용의 물은 쉽게 조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용의 물이 없다면 막대한 용맥의 세력을 상대해야 한다. 그는 잠시 고민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용의 물도
이 3가지는 강책이 꼭 얻어야만 한다. 자신의 딸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는 없었다. 이어서 노윤아를 데리고 엄수집안으로 향했다. “할아버지!”“윤아야!”노문강은 눈물을 흘렸다, 얼른 달려가 손녀를 껴안았다. 비디오가 아니였다면 언제까지 감옥살이를 했을 지 모른다.“이제 다시는 떠나지 말거라.”노윤아는 웃으면서 말했다.“하하, 그건 안돼요. 이번 사건으로 사악한 악의 세력들과 싸울 거라고 다짐했어요.”“아니야, 집에만 가만히 있어. 어디도 가지 말고.”두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노문강이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어서 자리에서 벗어나 김 씨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 항상 그래왔듯 정원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씨 어르신의 모습이 사뭇 달랐다, 의자에 앉아 창백한 얼굴의 허약한 모습이었다. 강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세월의 풍파는 의술로도 고칠 수가 없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운명은 의술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은 과거에 의사였던 김 씨 어르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곁으로 다가갔다.“스승님..”김 씨 어르신은 그를 보자마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아이고, 오셨군요.”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렇습니까? 한 번 보여주시죠.”곧이어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앞에서 제 2단계 접목 기술을 펼쳤다. 꽃을 작은 동물의 몸에 접목하는 기술이다, 강책은 작은 토끼를 선택했다.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총 5번의 시도 끝에 접목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 씨 어르신은 만족한 얼굴로 강책을 칭찬했다.“이 짧은 시간동안 2단계를 완벽하게 수련 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 씨 밖에 없을 겁니다. 저와 정해운은 강책 씨의 앞에서는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진정한 접목 기술을 배우 실 수 있겠습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