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어르신의 말에 강책은 어리둥절 했다, 접목 기술은 김 씨 어르신이 창조해 낸 기술이 아니던가. 그 마저도 숙지를 하지 못한 것인가.그는 강책의 표정을 보고 설명을 해주었다.“접목 기술은 항암치료를 위해 제가 새롭게 창조한 의학기술 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기술은 아직 미완성 단계 라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1단계는 식물에 접목하고, 2단계는 동물 그리고 3단계는.”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말을 이었다.“강책 씨는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3단계는 사람입니다, 기술의 최고 지점이죠.”강책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접목 기술은 운명을 바꾸고, 신에 대한 도전과 다름없다. 그는 강남구에서 봤었던 식물 인간을 떠올렸다, 이미 3단계는 완성 된 것이 아닌가.“강책 씨는 지금쯤 강남구에서 봤었던 식물인간을 떠올리셨을 겁니다.”강책은 사실 그대로 답했다. “네, 스승님. 그 식물 인간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이어서 김 씨 어르신의 씁쓸한 미소를 보고 강책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다, 그때의 식물 인간은 제 3단계 접목 기술의 완성품이 맞지만 정해운의 작품이었다. 김 씨 어르신은 한 평생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에 종사했다, 그리고 제 3단계 접목 기술을 통해 강한 생명력의 식물을 인간의 몸에 연결시키고 암 세포를 빨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웠다. 포인트는 식물과 인간이 몸이 아니라 암 세포만 빨아들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 3단계 접목 기술로 인해 사람의 몸에 접목 된 꽃은 암세포 뿐만 아닌 인체의 영양분마저 모두 빨아들였다, 오히려 악영향을 주어 인간을 죽게 만들었다. 이 사실은 강책도 알고 있었다. 3단계의 포인트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은 피하고, 꽃이 암 세포만을 흡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해운과 김 씨 어르신 모두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정해운은 결과를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미완성된 기술을 가지고 돈을 벌어드리면서 많은 여자와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 씨 어르신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첫 번째, 저는 엄수집안의 사람입니다. 규칙대로 신태열과 관련된 모든 일에는 참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해독제를 만들려면 희생이 필요합니다. 해독제를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는 것은 제 신념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해독제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해치게 된다면 해독제 제조도 무의미하다. 게다가 진정한 해독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효과의 진통제와 다름 없다.“스승님께서는 진정한 해독제의 제조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김 씨 어르신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서심산의 정확한 성분을 알아야만 진정한 해독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강책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서심산의 성분이라면 인체의 에너지를 빨아서 피는 ‘옥심화’ 이지 않습니까.”“옥심화 뿐만이 아닙니다.”김씨 어르신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낮게 중얼거렸다.“현재 해독제의 약 성분은 옥심화가 맞긴 하지만 서심산의 성분은 옥심화 이외에 다른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그게 무엇입니까?”그 질문에 돌아오는 김 씨 어르신의 답은 생각하지 못한 물건 이었다.“용의 물입니다.”강책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용의 물이라니.“사실 정확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 일단 현재까지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서심산은 용의 물과 옥심화로 이루어져 있는 강력한 독약이라고 합니다. 신태열이 제자인 정해운과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용의 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서심산 이라는 독약도 생기지 않았어요! 강책 씨, 만약 진정한 해독제를 만드시고 싶다면 옥심화 이외에도 용의 물이 필요합니다. 옥심화의 접목 기술은 알려드릴 수 있으나, 용의 물은 방법이 없습니다.”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가 알려준 내용은 연산시의 기밀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엄수집안의 규칙을 깨고 신태열을 적으로 두는 것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목숨이
강책이라면 하루 만에 기술을 완벽히 숙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제 3단계의 기술은 그저 옥심화를 인간의 몸에 접목하는 것 뿐, 김 씨 어르신과 정해운과 똑같다. 접목에 성공하게 되면 옥심화는 암 세포가 아닌 인체 영양분을 빨아 드릴 뿐이다. “제가 아는 것도 이 뿐입니다. 강책 씨, 제 모든 운과 기도를 빌어 제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시기 기원하겠습니다. 옥심화의 난제에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 부탁입니다.”김 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숨을 쉬지 않았다, 그의 모습은 꺼져가는 불꽃과 같았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손을 잡았다, 곧이어 일어날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맥박과 호흡이 멈춘 채 숨을 거두었다. 더 이상의 미련은 없었다, 또한 죽기 전에 모든 지식을 강책에게 전수했다는 마음에 마음 놓고 눈을 감을 수 있었다. 강책은 묵묵히 눈물을 흘렀다, 고개를 숙이고 김 씨 어르신에게 절을 했다. 바닥에서 일어나자 정원의 문이 열리고 중년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종적을 감추었던 엄수집안의 가주 장훈이었다. 밥 먹듯이 엄수집안을 들려도 자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장훈은 김 씨 어르신의 앞으로 다가갔다. 김 씨 어르신의 마지막 미소를 보고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자네의 등장은 어르신의 제일 큰 행복이였을 거야.”잠시 멈칫 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어르신의 뒤처리는 내가 맡도록 하지. 지금 자네가 할 일은 접목 3단계에 집중하는 거 일세, 어르신도 그렇게 하시길 바랄 거야.”강책이 인상을 지었다.“김 씨 어르신께서 저에게 기술을 전수하신 이유가 저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시라는 말씀 이신가요.”“그래, 사실을 말해주지. 내가 자네를 어르신께 부탁했어.”강책은 조금 놀랐다, 하지만 엄수집안 가주의 허락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중요한 기술을 외부인에게 전수할 수는 없다.“이유가 무엇인 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이유라면 많지. 첫
‘욕심’이라는 단어가 강책의 귀에 박혔다, 장훈은 나무의 꽃을 따고는 말을 이어갔다.“접목 기술은 암 세포를 이길 수 있는 의료 수단이 맞아, 어르신은 한 평생을 이 연구에 종사 하셨어. 그리고 접목 기술은 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만약 어느 누군가 3단계 기술까지 완벽하게 숙지하게 된다면 나와 연산시에 대한 의미가 커. 많은 돈을 쓰면서 어르신을 곁에 두었던 건, 그 분의 업적, 치료 신념이 아니라 나의 작은 욕심 때문이야.”강책은 장훈의 말에 중점을 찾지 못했다, 그의 욕심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대체 스승님을 거두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직은 알려 줄 수 없네. 자네가 용의 물을 얻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주겠네.”강책이 멈칫했다, 용의 물이라니. “회장님, 방금 전 말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하하, 모르는 척 할 필요 없어. 자네가 엄수집안에 온 이유는 접목 기술과 용의 물을 얻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김한철 청장의 행동을 내가 몰랐을 것 같아?”그는 강책의 모든 행동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책을 제지하지 않았다. 즉, 일부로 강책을 도와주었다는 뜻이다.“엄수집안은 연산시의 모든 일에 중립을 지킨다고 들었습니다.”“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중립은 없어. 사람이라면 욕심을 가지게 되지, 욕심을 가지게 되면 한 쪽으로 기울여 지는 것이 당연해. 강책, 네가 용의 물을 얻는 다고 해서 나에게 큰 위험은 없어. 오히려 이득이 크지, 그렇다면 난 당연히 너를 도와 줄 거야.”그의 설명에도 강책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 장훈이 그 다음으로 말한 내용은 강책의 예상을 뒤엎었다.“그리고 자네가 용의 물을 얻게 된다면 나 뿐만 아닌 신태열에게도 이득이 될 거야. 꾸준히 괴롭히고 있긴 하지만 자네가 용의 물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지는 않아, 몰랐나?”강책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용의 물을 얻게 되면 서심산의 비밀이 밝혀지고, 결국
“물론이지.”장훈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김씨 어르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 접목술을 할 줄 아는 자는 강 사장 자네와 정해운뿐이네. 정해운은 심 회장 사람이니 이제 자네와 내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날 따라오게.”말을 마친 장훈은 강책을 데리고 정원 구석진 곳에 있는 문을 열었다.그렇게 복잡한 미로를 지나 그들은 제단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오각형 모양의 불기둥이 진을 친 오망신진이 펼쳐져 있었는데 각 기둥 위에는 뻘겋게 불타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장훈이 말했다.“오망신진은 금, 목, 수, 화, 토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네. 용맥의 물을 얻으려면 저 불기둥 위에 불타는 것들을 전부 꺼뜨려야 하지.”강책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기둥 위에서 불타는 화염은 일반 횃불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물이나 모래로 덮으면 꺼지는 것 아닌가?그의 생각을 읽은 장훈이 말했다.“불을 끄는 건 어렵지 않아. 어려운 건 따로 있네. 각 기둥 안에는 용안이 하나씩 있어. 불이 꺼지면 용안은 다시 화염을 방출하고 기둥은 다시 불타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지.”“불을 완전히 꺼뜨리려면 다섯 개의 용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기물을 손에 넣어야 해. 이 다섯 기물 역시 금, 목, 수, 화, 토 오행의 속성으로 만들어졌어.”얘기를 들어보니 불기둥의 불을 꺼뜨리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쉽게 꺼질 불이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단 여섯 사람만 용맥의 물을 획득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강책이 물었다.“가주님, 그 다섯 기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장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하늘과 땅을 개척하는 금, 생명의 근원인 나무,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물, 세상을 불태우는 화, 생명 창조의 땅. 이 다섯 가지를 손에 넣는다면 불기둥의 불을 끌 수 있네.”너무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왜 그는 그 다섯 기물을 바로 강책에게 알려주지 않고 이런 수수께끼를 내서 시간을
거실로 돌아온 강책은 마침 소파에 앉아 있는 장유나를 발견했다. 그는 곧장 다가가서 장훈이 낸 수수께끼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도움을 요청했다.내용을 들은 장유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물론 강책과 단둘이 외출해야 한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면 자신이 너무 없어 보였다.장유나는 일부러 새침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도움을 요청하러 왔으면 성의표시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녀는 열심히 눈을 굴리며 자신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사실 엄수 가문 출신으로서 물질적으로 그녀는 부족함이 없었다.그녀가 가장 원하는 건 사랑이었다.강책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걸 대놓고 고백할 수는 없었다.그러던 그녀의 머리 속에 연인을 테마로 한 데이트 레스토랑이 떠올랐다.사실 그녀는 오래도록 그런 곳에서 강책과 식사를 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이런 걸 조건이라고 내걸 수 있을까?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수줍게 말했다.“근처에 데이트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그렇게 맛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성의 표시로 밥 한끼 사는 건 어때요?”레스토랑 간판명이 데이트라… 이름만 들어도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연인도 아닌데 그런 곳에서 밥을 사달라니.장유나 본인도 강책이 거절할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런데….“좋아요. 그렇게 하시죠.”강책은 고민도 없이 흔쾌히 조건을 수락했다.오히려 장유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하고 던져본 건데 그가 이렇게 흔쾌히 수락할 줄은 몰랐다.“일어나요. 내 차로 움직이죠.”그렇게 강책은 그녀가 혹시라도 마음이 변해서 말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그 자리에서 곧장 그녀를 데리고 데이트 레스토랑으로 왔다. 연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을 두 사람이 오기엔 적합하지 않았지만 장유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한끼 식사에 최소 몇천만 원을 소비하는 이곳은 고소
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을 보자 질투심과 짜증이 났다. 양현석은 일부러 장유나 옆으로 지나가며 식탁 위에 음식을 보고 고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장유나, 먹다 남은 음식 먹는 거야? 이런, 참 안쓰럽네... 나랑 함께 했으면 궁상맞게 살았을까? 이제 와서 나를 원한다고 해도 소용없어. 나는 중고에는 관심 없거든, 하하하!”양현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장유나를 지나쳐갔다. 그야말로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잠시 후, 양현석은 여자친구와 함께 장유나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일부로 장유나 보란 듯이 메뉴를 상다리가 부러지게 주문했다. 장유나는 곧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장유나에게 물었다. “비싼 음식을 좀 주문할까요?”장유나는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 먹지도 못해요.”강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재미있는 상황을 즐겼다. 이때, 양현석은 장유나와 강책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오늘 우리 애기 생일이니까 성대하게 보내야지. 애기, 내가 선물 준비했어.”잠시 후, 양현석이 손뼉을 치자 현수막이 펼쳐졌다. 현수막에는 ‘지우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혀 있었다. 게다가 현수막 주변에는 꽃다발들이 가득했다. 여자들은 모두 최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 레스토랑의 이벤트 가격은 한두 푼이 아닐 것이다. 여자친구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투자하다니!양현석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애기는 당연히 호강해야지! 누구는 사람 보는 눈이 진짜 없어.”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 나이에 애기는 무슨 얼어 죽을 애기, 역겨워.”강책은 장유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장유나 씨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요.”장유나는 강책의 말을 듣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히 허세 부리는 척하지 마요. 양현석 앞에서 싸구려 선물 내놨다가 괜히 창피만 당할 거예요.”장유나는 강책이 보잘것없는 선물을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풍선과 자욱한 연기는 매우 아름다웠다. 양현석과 최지우는 그야말로 넋을 잃었다. 심지어 화가 난 양현석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책에게 모욕을 주고, 장유나에게는 자신과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하려고 했던 양현석은 결국 본인이 되려 굴욕을 당했다. 양현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때, 최지우는 양현석에게 투덜거리며 말했다. “자기, 나도 고양이 풍선~”장유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양현석은 그런 무리한 요구는 못 들어줘요. 누가 저 현수막 보면 월급 투쟁하는 줄 알겠네…”장유나의 말솜씨는 그야말로 타고났다. 장유나처럼 교양이 있고 사리에 밝은 여자도 화가 나면 할 말은 한다. 양현석은 장유나의 말에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양현석은 강책에게 세게 한 방 얻어맞았다. 장유나는 강책에 고기 한 점을 덜어주며 말했다. “자기, 아~ 제가 먹여 줄게요.”장유나와 강책은 화기애애했고, 양현석과 최지우는 속으로 화를 삼켰다. 두 커플의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잠시 후, 양현석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허세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성의도 하나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해?”양현석은 고개를 돌려 최지우에게 말했다. “애기야, 내가 애기 주려고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 있어.”양현석은 박수를 ‘탁’하고 쳤다. 그러자 종업원이 무대 위로 올라가 기계에 CD를 넣자 스크린에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동영상에는 여러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별것 아닌 동영상 같지만 동영상 속 사람들이 핵심이다. 동영상 속 사람들 바로 연예인들이었다!연예인들이 축하 메시지를 남긴 동영상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앞으로 친구들에게 평생 자랑할 수 있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최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심지어 연예인들이 최지우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하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도 있었다. “여보, 나도 연예인한테 축하받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