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은 휘파람을 불며 장유나 들으라는 듯 매우 뻔뻔스럽게 말했다. “나랑 비교조차 안 되네. 나는 우리 애기를 위해 연예인들 축하 메시지까지 준비했는데, 누구는 풍선 따위로 대충 때우네? 이것이 바로 인맥 차이라는 거야. 나는 인맥이 이렇게나 넓어. 휴, 어떤 눈이 삔 여자는 나 같은 남자를 버리고 거지 같은 남자 만나서 고생을 한다던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아마 선천적으로 가난을 타고난 것 같아.”장유나는 양현석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강책도 능력이 있으면 축하 영상을 만들어오면 된다!장유나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잘난 척을 저렇게 하는 거예요? 고작 돈 몇 푼 써서 연예인들한테 축하 메시지 부탁해놓고 무슨 인맥 넓은 척이래요? 흥!”양현석은 차갑게 웃으며 강책을 겨냥해서 말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연예인 축하 메시지를 못 받아본 사람들은 질투 나서 욕이나 하겠지. 능력 있으면 연예인 초대라도 하든지!”하지만 강책은 양현석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잠시 후, 강책은 장유나에게 말했다. “연예인들 초대해서 파티하고 싶어요?”장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연예인들 다 불러서 파티해줄게요!”사람들은 더욱 대담해지는 강책이 그저 건방져 보였다. 일류 스타 한 명도 섭외하기 힘든데 모두 부르다니?그야말로 꿈도 야무지다!일류 스타를 섭외하려면 돈 문제뿐만 아니라 그들의 스케줄까지 모두 맞아야 한자리에 부를 수 있다. 아마 청장이나 그 이상 직급의 사람들이야 가능하지 않을까? 양현석은 강책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돈 천만 원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강책이 일류 연예인들을 섭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강책을 비웃었다. 양현석도 강책을 비웃으며 말했다. “진짜 웃겨 죽겠네, 내가 들어 본 농담 중에 제일 웃긴데? 그야말로 허세가 하늘을 찌르네
“세상에, 진짜 섭외했네?”“저 사람 도대체 누군데 일류 스타들을 한자리에 부른 거야? 돈만 있다고 연예인을 부를 수 있는 게 아니야.” 당연히 돈으로만 연예인을 부를 수 없다. 강책은 장유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열 명의 스타들은 단상 위로 올라가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여러분, 저희는 오늘 장유나 씨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왔습니다. 장유나 씨, 생일 축하드려요~”이 순간, 양현석은 강책에게 한 대 맞은 것처럼 뺨이 화끈거렸다. 양현석은 방금 전까지 강책에게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며 비꼬았다. 하지만 지금은?강책은 정말 일류 스타 열 명을 섭외해 장유나의 생일 파티를 해줬다. 이것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책의 인맥은 방금 전까지 인맥이 넓다고 자랑했던 양현석의 인맥보다 훨씬 넓다!강책은 양현석처럼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능력 있는 것이다. 목이 타 들어가는 양현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에게 비꼬며 말했다. “넓은 인맥을 가진 양현석 씨, 저 연예인들 당신 친구 아니야? 가서 인사 안 해?양현석은 그저 이를 악물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장유나는 양현석에게 웃으며 말했다. “인사하러 안 가? 아, 경호원들한테 제지당할까 봐? 쯧쯧, 보아하니 쓸모없는 인맥인 것 같네.”사람들은 장유나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도 방금 전에 오만하게 자랑을 하던 양현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문에 장유나가 양현석을 저격하며 말하자 사람들은 사이다를 마신 듯 속이 시원해졌다. 단상 위에 있는 연예인들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다.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방금 전 양현석의 축하 영상과는 차원이 달랐다. 최지우는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자기, 나…”“나 뭐! 조용히 해!” 양현석은 인상을 찡그리며 버럭 화를 냈다. 양현석은 괜히 최지우에게 화풀이를 했다. 최지우는 양현석이 화를 내
잠시 후, 강책은 직접 운전을 해서 장유나를 엄수 집안에 데려다줬다. 그리고 고비사막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식약 식당으로 향했다. 장유나의 말에 따르면 강책이 찾는 다섯 가지 물건은 연산 북쪽의 고비사막에 있다. 고비사막에 갈 때 필요한 물건들은 강책이 직접 챙겨야 한다. 잠시 후, 강책은 식약 식당에 도착해 물고기자리와 상의한 후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그리고 노선을 세세하게 설계한 후 부하들에게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총수님,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장유나 씨는 왜 갑자기 저희를 돕는 거예요? 혹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닙니까?”강책은 말했다. “꿍꿍이가 있는 건 확실해,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용의 물을 손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건 중요하지 않아. 우선 용의 물을 손에 넣고 장유나 씨랑 다시 이야기할 거야.”사실 강책은 용의 물의 실체가 매우 궁금했다. 도대체 용의 물이 무엇이길래 신태열과 장유나 같은 거물들을 휘두를 수 있는 걸까?장유나가 김 씨 어르신을 평생 부양하고, 신태열이 정해운을 상전으로 모시는 데에는 용의 물과 연관이 있다. 게다가 용의 물은 서심산의 성분 중 하나이다.이외에도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강책은 그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몇 발자국 가지도 못하고 위험을 느꼈다. 강책은 고비사막에 갈 준비를 마쳤다. 물고기자리와 강책은 엄수 집안으로 가서 장유나를 태우고 고비사막으로 향했다. “첫 번째 목적지가 어딥니까?”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사실 강책이 한 질문의 핵심은 첫 번째 행선지에서 무엇을 얻는가?이다. 다섯 가지 물건 중 처음 손에 넣는 것은 무엇일까?장유나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우선 고비사막 주변에 호텔을 찾을 거예요. 우선 호텔에서 생명의 나무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할 거예요.”‘생명의 나무?’강책은 생명의 나무를 처음 들어봤다.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세 사람은 꼬박 하룻밤이 걸려 마침내 고비사막에 도착했다. 사막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장유나는 말했다. “여기서 내리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오늘 밤에는 이곳에서 묵을 호텔을 찾고, 주민분들에게 생명의 나무가 어디 있는지 물어본 뒤 출발합시다.”세 사람은 한 호텔 입구 앞에 주차를 했다.간판은 호텔이었지만 사실 아주 평범한 3층짜리 주택이었다. 남편을 일하러 나가고 아내와 어린 두 아이가 집에 있었다. 호텔 주인은 서툰 서울말로 물었다. “세 사람입니까?”“네! 방 두개요, 오늘 밤만 묵을 거예요.” 장유나는 말했다. “세 분, 방 두 개 하시면 삼백만 원입니다.”장유나는 깜짝 놀랐다. 강책과 장유나가 돈이 많지만 숙박비 금액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하룻밤에 삼백만 원?너무 비싼 거 아닌가?호텔 주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에는 저희 호텔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 지역은 손님이 없어서 한 해 벌어서 다음 해에 먹고 산다니까요.”장유나는 어이가 없었다. “제일 좋은 방 두개로 주세요. 그리고 저녁 식사도 포함해 주세요.” 강책은 웃으며 호텔 주인에게 호텔비를 지불했다. “네. 아들, 행복방으로 안내해 드려.”행복방에는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도 할 수 있고 차도 즐길 수 있는 방이다. 고비사막 지역에서 물은 아주 귀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잠시 후, 한 남자아이가 세 사람을 3층 방으로 안내했다. “이 두 방 쓰면 돼요.” 남자아이는 말을 끝내고 곧장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물고기자리는 방 안으로 들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방이 하룻밤에 삼백만 원이라니…”강책은 장유나에게 말했다. “우선 들어가서 쉽시다. 무슨 일 있으면 내일 다시 상의해요.”장유나는 방으로 들어가려는 강책의 손목을 붙잡았다!“왜요?” 강책은 말했다. 장유나는 말했다. “왜라니요? 이 방에서 어떻게 저 혼자 자요? 걱정 안 되세요?”“아...”“오늘 밤 저를
그야말로 정말 말도 안 된다. 장유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아… 차라리 한 달 동안 안 씻는 게 낫겠네, 여기서 씻으면 더 더러워질 것 같아.”잠시 후, 장유나는 이불 위에 가득 쌓인 먼지를 털었다. 장유나가 이불을 털고 있을 때 강책은 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잠시 후, 남자아이가 노크를 하며 말했다. “밥 왔어요.”강책이 방 문을 열자 남자아이가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쟁반 위에는 반찬 세 가지와 밥 세 그릇 그리고 국이 있었다. “고마워.” 강책은 남자아이에게 쟁반을 건네받았다. 강책이 밥을 받아오자 장유나가 뛰어오며 말했다. “드디어 밥 먹는 거예요? 배고파 죽겠어요.”치료를 받으며 거식증이 거의 없어진 장유나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종일 굶은 장유나는 밥을 보고 참지 못했다. “잠시만요.”강책은 밥을 먹기 전에 은침으로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에요?” 강책을 집에서만 봐왔던 장유나는 강책이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 “드셔도 됩니다.”강책은 음식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장유나와 함께 밥을 먹었다. 배가 고프면 맛없는 음식도 맛있기 마련이다. 장유나는 나물 반찬과 국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 먹은 장유나는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세상에, 저 너무 졸려요. 하루 종일 피곤했나 봐요.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지네요.”장유나는 신발을 벗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강책 씨, 저 먼저 잘게요. 절대 침대에 올라오면 안 돼요.”장유나는 사실 강책이 침대에 올라오길 바랐다. 잠시 후, 장유나는 거의 기절한 듯 잠에 들었다. 강책도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잠에 들었다. 잠시 후, 밤이 깊어져 창밖의 달빛이 방안의 바닥에 비치자 분위기가 더욱 음산해졌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이 순간…‘딸깍’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잠시 후, 방에 들어온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밧줄과 칼을 들고 살금살금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 중
“저를 찾는 겁니까?” 남자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뒤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남자는 고개를 홱 돌리자 강책이 서 있었다. 달빛이 강책의 얼굴을 비추자 더욱 무서웠다남자는 소름 끼치게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다.이때, 강책은 남자의 손에 있는 밧줄을 빼앗아 순식간에 두 남자를 꽁꽁 묵었다.심지어 장유나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여전히 쿨쿨 자고 있었다. 이때, 물고기자리가 방으로 들어왔다. 물고기자리는 남자 한 명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총수님, 제가 한 명 잡았습니다.”“그래.”강책은 방 불을 켜고 여전히 꿈나라에 있는 장유나를 깨웠다. “아... 불 꺼요...”눈을 비비며 일어난 장유나는 낯선 두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아악~!!!”장유나는 강책과 물고기자리를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게 어떻게 무슨 상황이에요?” 장유나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은 대답했다. “저 사람들이 음식에 수면제를 뿌려서 장유나 씨를 죽이고 돈을 훔치려고 했어요.”“저를 죽이고 돈을 훔치려고 했다고요? 그… 그럼 조폭들이에요?”“네.”장유나는 강책 등 뒤에 숨으며 말했다. “그걸 알면서 왜 저에게 말을 안 해줬어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했으면 장유나 씨가 밥을 먹었을까요? 장유나 씨가 밥을 안 먹으면 저 두 사람을 어떻게 유인합니까? 사실 음식은 수면제를 뿌린 것 이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정말 너무해요!” 장유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강책의 팔을 꼬집었다. 장유나는 밧줄로 꽁꽁 묶인 남자 세 명을 가리키며 강책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예요? 어떻게 하려고요?”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책임자가 누구입니까?”“저입니다.”세 사람 중 구레나룻이 있는 남자가 자진해서 책임자라고 손을 들었다. 이 남자는 바로 방금 전 강책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다. “저는 이승민이라고 합니다. 제가 총책임자로 모든 것은 저 혼자 계획했고,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승민은 깜짝 놀랐다. 자기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동료들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이 죽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안 돼요! 제발 살려주세요!”“제가 왜 그래야 하죠?”이승민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살려준다면 전 재산을 다 드리겠습니다.”“전 재산이요? 제가 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까?”강책의 칼을 들자 이승민은 식은땀을 흘리며 절망했다. 옆에 있던 장유나도 깜짝 놀랐다. 장유나는 강책을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는 사람이 아닌 정직하고 착한 사람으로 보았다. 눈앞에 있는 세 사람이 잘못을 했어도 살인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강책이 칼을 들자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총수님, 저희 길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까?”이때, 이승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제가 길을 알려드리겠습니다!”이승민은 살아남기 위해 빛보다 빠르게 반응했다. 강책은 칼을 내리고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저희 가야 할 곳의 위치와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압니까?”이승민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저보다 이 사막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만약 제가 모른다면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생명의 나무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이승민은 당황하며 말했다. “생명의 나무요? 생명의 나무는 왜 찾으시죠?”“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요?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이승민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찾…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생명의 나무가 있는 곳을 가려면 모래바람을 뚫고 가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요.”물고기자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책에게 말했다. “총수님, 이승민은 아직 쓸모 있으니 나중에 죽일까요?”이때, 강책은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당신이 당신 목숨을 살렸네요.”강책은 알약 한 알을 꺼내 이승민 입에 억지로 넣어 삼키게 했다. “이 알약에는 독성이 있어서 3일 안에 해독약을 받지 못하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3일 안에 생명의 나무의 위치를 알려주면 해독약을 주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강책이 1층에 내려왔을 때 이승민의 가족들은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악인은 당연히 자기보다 더 악한 악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이승민 같은 못된 사람에게는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 어제 강책에게 호되게 당한 이승민은 강책에게 더 이상 까불 수 없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장유나는 의심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독이 들었는지 확인 안 해요? 먹고 죽으면 어떡해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드세요.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장유나는 여전히 걱정이 되어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후, 강책이 밥을 한 숟가락 먹자 장유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이승민과 함께 생명의 나무를 찾으로 길을 나섰다. 물고기자리는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승민은 물고기자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비꼬며 말했다. “여기서는 나침반을 써도 아무 소용 없어요. 특히 생명의 나무 근처에는 지구의 자기장이 있어서 아무리 성능이 좋은 나침반도 무용지물입니다.”잠시 후, 이승민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허공을 바라보다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른쪽으로 가세요!”물고기자리는 이승민의 말대로 우회전을 했다. 이승민의 안내에 따라 한 시간쯤 달렸을 때, 갑자기 이승민은 큰소리로 말했다. “여기입니다!”물고기자리는 차를 멈춰 세웠다. 이승민은 차에서 내려 하늘을 쳐다보다 망원경을 꺼내어 먼 곳을 살펴보았다. 잠시 후, 이승민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모래를 파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해요.”“걸어가야 한다고요?” 장유나는 깜짝 놀랐다. 몸이 허약한 장유나에게 사막을 걸으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앞쪽에는 모래가 너무 많아서 차가 모래에 빠져요. 죽기 싫으면 걸어가시죠. 4~5시간만 걸어가면 생명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어요.”장유나는 4~5시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