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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89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승민은 깜짝 놀랐다. 자기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동료들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이 죽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안 돼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이승민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살려준다면 전 재산을 다 드리겠습니다.”

“전 재산이요? 제가 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까?”

강책의 칼을 들자 이승민은 식은땀을 흘리며 절망했다.

옆에 있던 장유나도 깜짝 놀랐다.

장유나는 강책을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는 사람이 아닌 정직하고 착한 사람으로 보았다. 눈앞에 있는 세 사람이 잘못을 했어도 살인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강책이 칼을 들자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총수님, 저희 길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때, 이승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제가 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승민은 살아남기 위해 빛보다 빠르게 반응했다.

강책은 칼을 내리고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저희 가야 할 곳의 위치와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압니까?”

이승민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저보다 이 사막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만약 제가 모른다면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생명의 나무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이승민은 당황하며 말했다. “생명의 나무요? 생명의 나무는 왜 찾으시죠?”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요?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

이승민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찾…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생명의 나무가 있는 곳을 가려면 모래바람을 뚫고 가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물고기자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책에게 말했다. “총수님, 이승민은 아직 쓸모 있으니 나중에 죽일까요?”

이때, 강책은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

“당신이 당신 목숨을 살렸네요.”

강책은 알약 한 알을 꺼내 이승민 입에 억지로 넣어 삼키게 했다.

“이 알약에는 독성이 있어서 3일 안에 해독약을 받지 못하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3일 안에 생명의 나무의 위치를 알려주면 해독약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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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강책이 1층에 내려왔을 때 이승민의 가족들은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악인은 당연히 자기보다 더 악한 악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이승민 같은 못된 사람에게는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 어제 강책에게 호되게 당한 이승민은 강책에게 더 이상 까불 수 없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장유나는 의심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독이 들었는지 확인 안 해요? 먹고 죽으면 어떡해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드세요.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장유나는 여전히 걱정이 되어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후, 강책이 밥을 한 숟가락 먹자 장유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이승민과 함께 생명의 나무를 찾으로 길을 나섰다. 물고기자리는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승민은 물고기자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비꼬며 말했다. “여기서는 나침반을 써도 아무 소용 없어요. 특히 생명의 나무 근처에는 지구의 자기장이 있어서 아무리 성능이 좋은 나침반도 무용지물입니다.”잠시 후, 이승민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허공을 바라보다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른쪽으로 가세요!”물고기자리는 이승민의 말대로 우회전을 했다. 이승민의 안내에 따라 한 시간쯤 달렸을 때, 갑자기 이승민은 큰소리로 말했다. “여기입니다!”물고기자리는 차를 멈춰 세웠다. 이승민은 차에서 내려 하늘을 쳐다보다 망원경을 꺼내어 먼 곳을 살펴보았다. 잠시 후, 이승민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모래를 파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해요.”“걸어가야 한다고요?” 장유나는 깜짝 놀랐다. 몸이 허약한 장유나에게 사막을 걸으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앞쪽에는 모래가 너무 많아서 차가 모래에 빠져요. 죽기 싫으면 걸어가시죠. 4~5시간만 걸어가면 생명의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어요.”장유나는 4~5시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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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개미는 그야말로 무서운 개미에 속한다. 강책이 각지를 전전하며 전쟁하고 다닐 당시 300명의 소대가 전부 30분 만에 군대개미에게 잡아먹혔다. 완전 무장한 군인들도 불과 30분 만에 집어삼킨 것을 보면 군대개미가 얼마나 잔인한지 짐작할 수 있다. 군대개미는 일반적으로 100~200마리가 모여 집단생활을 한다. 군대개미는 보통 개미들과 달리 한 둥지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유랑 생활을 하며 엄청난 수로서 사냥을 한다. 군대개미는 낫 모양의 큰 턱을 가지고 있어 보통 개미보다 힘이 세다. 먹이를 사냥할 때에는 마치 완전 무장한 군인과 같아 군대개미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군대개미와 네 사람과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 곧 따라집힐 것 같았다. 군대개미에게 잡히면 죽음이다. 수라 군신 일지라도 군대개미에게 빠져나올 수 없다. 군대개미는 10초도 안 돼 사람을 집어삼키고 뼈만 남긴다. 그야말로 사람은 군대개미에 비해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다. 이승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소리쳤다. “이렇게 죽는구나!”현재 속도로는 1분 안에 군대개미에게 따라잡힐 것이다. 네 사람은 모두 죽은 목숨이다. 이때,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눈빛을 교환했다. 강책의 눈빛을 알아차린 물고기자리는 이승민을 업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강책은 장유나를, 물고기자리는 이승민을 등에 업은 채 앞만 보고 달렸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어찌 됐든 길잡이인 이승민을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이승민의 속도에 맞춰 느리게 달렸다. 하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이승민의 달리기 속도에 맞출 수 없었다. 이승민을 업은 물고기자리는 혼자 뛰는 것보다 느렸지만 이승민보다는 훨씬 빨랐다.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전직 군인이었던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배낭을 메고 사람까지 업고 달렸지만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음 만큼 빨랐다. 심지어 달리기 선수들보다도 빨랐다. 군대개미에게 잡아먹힐 뻔 한 네 사람은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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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확실히 좋은 소식이었다.그들은 우연히 생명의 나무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이승민은 허리를 굽히고 모래를 확인하며 가야 할 방향을 다시 체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일어서던 그는 왼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로 쭉 한 시간만 더 가면 ‘생명의 나무’에 도착합니다.”“하지만 이 길에 두 가지 난제가 존재합니다.”“첫째는 유사인데 수시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두 번째는 생명의 나무에 근접할 때마다 더 세지는 풍사입니다.”“우리는 무조건 기다렸다가 풍사가 약해졌을 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강책이 물었다.“풍사는 어느 때 약해져?”이승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아무 법칙도 없이 때론 강했다가 때론 또 약해져요. 황사로 뒤덥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해집니다. 몇분일 수도 있고 몇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몇 날,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이건 온전히 운명에 맡겨야 합니다.”그야말로 사람을 너무 낙담하게 만드는 말이었다.운명에 맡겨?팔자가 사나우면 기약도 없이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생명의 나무에 도달할 수 없지 않은가?생각과는 다르게 오행 지물의 첫 번째를 얻는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앞으로 계속 가.”여기까지 온 마당에 뭘 더 할 수 있겠는가? 열심히 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강책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그렇게 그들 넷은 계속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쨍쨍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뜨거운 모래를 밟으며 수시로 나타날 수 있는 유사도 조심해야 했다. 이 한 시간 동안의 여정은 그들을 녹초로 만들었다.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악렬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단련되어서 조금 고단한 것 빼고는 견딜 만했다.현지인인 이승민도 잘 견디고 있었다.유독 장유나만 힘들어했다. 숨을 가쁘게 내쉬는 그녀는 물을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슬슬 한계에 도달하는 듯했다.이렇게 연약한 그녀가 이런 곳에까지 와서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짠했다.하지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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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나의 상태는 이미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대로 책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그리고 곤히 잠들었다......그러다 갑자기 이승민이 소리쳤다."풍사가 약해졌어요!"강책과 물고기자리도 정신 차렸다. 그리고 자세히 주위를 살폈다.이승민의 말처럼 풍사는 이미 많이 약해졌고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그들도 풍사의 위협이 거의 느끼지 못했다.이승민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운이 좋은거에요. 하늘이 계획한 것처럼 기다린 시간이 40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약해졌잖아요. 분명 ‘생명의 나무’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거에요."장유나를 품에 안은 강책과 그의 일행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의 나무’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산이 보인다고 채찍질만 해 대면 말이 죽는 줄 모른다고 가까워 보였지만 꽤 멀었다. 그들은 20분 내내 쉬지 않고 달려 드디어 풍사의 정중앙에 도착했다. 그리고 풍사는 완전히 사라졌다.그곳의 풍경은 외부와 완전히 달랐다. 여기는 녹색 대지에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있어 생기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이....... 이것이 ‘생명의 나무’야?"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무를 본 물고기자리는 의문스러웠다.그녀의 상상 속 ‘생명의 나무’는 가지가 울창한 거대한 나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이 나무는 끽해야 3, 4 미터밖에 안 되었고 가지도 많지 않았으며 나뭇잎도 듬성듬성 걸려있었다.아무리 보아도 길옆에서 자라는 흔한 나무였다. 어떻게 보아도 ‘생명의 나무’ 같지 않았다.이때, 이승민은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절했다. 한편으론 본토언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이 기도하는 것 같았다.장유나를 내려놓은 강책도 그녀와 함께 눈앞의 이 나무를 바라보았다.장유나가 말했다."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는 게 아니듯이 이 나무도 비록 외관은 출중하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아우라가 있는 것 같아. 그저 이렇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돼. 마치 지옥에서 천당에 온 느낌이야."그러자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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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자리는 생명의 나무를 한 바퀴 에돌며 손으로 탁탁 두드려 보았다. 눈앞의 이 나무는 보통의 나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벨 수 없을까?땅이 넓으니 별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오늘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이걸 어떻게 해야 해?”물고기자리가 물었다.모두가 속수무책인 그때, 이번에도 장유나가 나섰다.그녀는 찡그렸던 인상을 폈다.“내 기억으론 예전에 아버지께서 ‘생명의 나무’의 가지가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는 많은 영혼들이 깃들어 있어서라고 했던 거 같아. 설령 나뭇가지를 취득한다 해도 거기에는 수많은 영혼이 남아있다고 했어.”“나뭇가지가 나무 줄기에서 떨어져 나간 순간부터 짧은 시간안에 죽어버려. 그러면 그 나뭇가지에 깃든 영혼도 함께 사라지게 돼.”“그래서 그 영혼들이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고 나뭇가지가 꺾여지지 않는 원인이기도 해.”다시 말하면 나뭇가지의 견고함 때문이 아니고 그에 깃든 영혼들의 강경함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좀전의 물고기자리 공격에 저행했던 것이다.물고기자리가 눈을 흘기며 되물었다.“뭔가 신비롭기는 한데 진짜인지는 모르잖아? 너의 말이 진실이라고 쳐. 그럼 어떻게 하면 나뭇가지를 취득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너의 말처럼 나뭇가지가 줄기를 떠나 죽어버린다면 우리가 가져간 ‘오행 중 목’이 쓸모가 있어?”이건 확실히 난제였다.장유나는 생각에 잠겼다.그리고 한참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아버지가 오행은 서로 상생 상극한다고 했어. 토가 목을 생성하니 ‘오행 중 목’을 얻으려면 ‘오행중 토’가 필요해.”‘오행 중 토’는 양육 의미의 토양을 말하고 있다.강책은 인상을 찌푸렸다. 큰일이다. 만약 ‘오행 중 목’을 얻기 위해선 ‘오행 중 토’가 필요한 거라면 그들의 작전 순서는 틀렸다. 응당 먼저 ‘오행중 토’를 얻어야 했다.그러니 그들이 ‘생명의 나무’의 앞에 도착했다고 해도 나뭇가지를 가져갈 수 없었다.이대로 실패란 말인가?생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물고기자리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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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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