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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93화

이건 확실히 좋은 소식이었다.

그들은 우연히 생명의 나무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이승민은 허리를 굽히고 모래를 확인하며 가야 할 방향을 다시 체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일어서던 그는 왼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쭉 한 시간만 더 가면 ‘생명의 나무’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 길에 두 가지 난제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유사인데 수시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두 번째는 생명의 나무에 근접할 때마다 더 세지는 풍사입니다.”

“우리는 무조건 기다렸다가 풍사가 약해졌을 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강책이 물었다.

“풍사는 어느 때 약해져?”

이승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무 법칙도 없이 때론 강했다가 때론 또 약해져요. 황사로 뒤덥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해집니다. 몇분일 수도 있고 몇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몇 날,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이건 온전히 운명에 맡겨야 합니다.”

그야말로 사람을 너무 낙담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운명에 맡겨?

팔자가 사나우면 기약도 없이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생명의 나무에 도달할 수 없지 않은가?

생각과는 다르게 오행 지물의 첫 번째를 얻는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앞으로 계속 가.”

여기까지 온 마당에 뭘 더 할 수 있겠는가? 열심히 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강책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들 넷은 계속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뜨거운 모래를 밟으며 수시로 나타날 수 있는 유사도 조심해야 했다. 이 한 시간 동안의 여정은 그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악렬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단련되어서 조금 고단한 것 빼고는 견딜 만했다.

현지인인 이승민도 잘 견디고 있었다.

유독 장유나만 힘들어했다. 숨을 가쁘게 내쉬는 그녀는 물을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슬슬 한계에 도달하는 듯했다.

이렇게 연약한 그녀가 이런 곳에까지 와서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짠했다.

하지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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