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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94화

장유나의 상태는 이미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대로 책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그리고 곤히 잠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이승민이 소리쳤다.

"풍사가 약해졌어요!"

강책과 물고기자리도 정신 차렸다. 그리고 자세히 주위를 살폈다.

이승민의 말처럼 풍사는 이미 많이 약해졌고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그들도 풍사의 위협이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승민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운이 좋은거에요. 하늘이 계획한 것처럼 기다린 시간이 40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약해졌잖아요. 분명 ‘생명의 나무’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거에요."

장유나를 품에 안은 강책과 그의 일행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의 나무’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산이 보인다고 채찍질만 해 대면 말이 죽는 줄 모른다고 가까워 보였지만 꽤 멀었다. 그들은 20분 내내 쉬지 않고 달려 드디어 풍사의 정중앙에 도착했다. 그리고 풍사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곳의 풍경은 외부와 완전히 달랐다. 여기는 녹색 대지에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있어 생기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이....... 이것이 ‘생명의 나무’야?"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무를 본 물고기자리는 의문스러웠다.

그녀의 상상 속 ‘생명의 나무’는 가지가 울창한 거대한 나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이 나무는 끽해야 3, 4 미터밖에 안 되었고 가지도 많지 않았으며 나뭇잎도 듬성듬성 걸려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길옆에서 자라는 흔한 나무였다. 어떻게 보아도 ‘생명의 나무’ 같지 않았다.

이때, 이승민은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절했다. 한편으론 본토언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이 기도하는 것 같았다.

장유나를 내려놓은 강책도 그녀와 함께 눈앞의 이 나무를 바라보았다.

장유나가 말했다.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는 게 아니듯이 이 나무도 비록 외관은 출중하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아우라가 있는 것 같아. 그저 이렇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돼. 마치 지옥에서 천당에 온 느낌이야."

그러자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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