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중 토가 순식간에 해결 되었다, 물고기 자리가 바닥을 두드렸다. “확실합니까?”장유나는 확신에 찬 대답을 건넸다.“확실해요, 죽은 영혼들을 생명의 나무에 넣어서 다시 생명을 만드는 겁니다. 오행중 토에서만 환생이 가능하고요.그 뜻은 오행중 토에서만 생명의 나무가 자란다는 뜻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좌절도 잠시 그들은 운 좋게 무행지물의 두 종류를 모두 얻었다. “그렇다면 다른 세 가지 종류도 여기에 있지 않을 까요?”장유나가 고개를 저었다.“한번에 오행중 목, 오행중 토를 얻은 것만으로도 저희는 행운아에요. 나머지는 천천히 찾아 봐야 합니다.” 강책은 진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가져온 짐 안에서 긴 상자와 작은 삽을 꺼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흙을 파서 상자 안에 넣었다. 상자를 들고 생명의 나무 앞에 다가갔다.“오행중 토의 기운을 빌려드리니 부디 저항을 멈추어 주십시오.”그는 깊게 숨을 들이키고 나무 가지에 손을 얹었다, 방금 전 물고기 자리가 시도했던 나무 가지였다. 강책이 힘을 주자 나뭇가지가 순식간에 끊어졌다, 그 모습에 물고기 자리의 입이 떡 벌어졌다.철 같던 나뭇가지가 살짝만 힘을 주어도 부러지자 장유나의 말을 그제야 믿을 수 있었다.“이 세상에 영혼이라는 게 진짜 있구나.”물고기 자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생명의 위대함을 몸소 느꼈다. 강책은 나뭇가지를 상자 안에 넣어 오행중 토로 덮었다. 그들은 오행중 목, 오행중 토까지 모두 손에 넣었다.강책은 그제야 장훈이 장유나를 데려가라는 지시를 했는 지 이해가 갔다, 그녀가 없다면 다섯 가지 물건을 찾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울 것이다. 이어서 강책이 기뻐하며 상자를 닫았다, 내용이 떨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상자를 두 번 감았다. 그리고 생명의 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숙였다.강책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는 이유 중 생명의 나무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를 따라 물고기 자리도 같이 무릎을 꿇었다
강책 무리는 다시 돌아 온 길로 향했다, 동시에 아르고스 개미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경계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무사히 차로 돌아갔다,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 날 밤은 유난히 예뻤다, 사막의 밤은 도시의 불빛이 없어서 시골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 다음 날 아침, 해가 떴다. 사막의 기온차가 심한 탓에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고 낮에는 40도까지 올라 갔다.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햇빛에 타 죽거나, 추워서 죽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강책 무리는 차를 끌고 온 덕에 온도차를 피할 수 있었다.운전바를 잡고 있는 물고기 자리가 물었다.“그 다음은 어디로 갑니까?”장유나가 잠시 생각하더니 그에게 답했다.“아직 금, 수, 화가 부족해요. 수랑 화는 특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찾고, 지금은 먼저 금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금은 어떻게 찾으면 되는 겁니까?”“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오행중 금(金)은 특별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제 기억으로는 화산 안 이라고 하신 것 같아요. 화산이 잠깐 쉬고 있을 때, 들어가서 가져오는 거에요.”장유나의 말은 공포감을 조성했다, 화산이 쉬다가 다시 반응을 일으키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않는 가.“사실 금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정확히 알려진 시간이 없어서 화산 활동이 언제 일어나는 지 알 수 없어요, 게다가 오행중 금의 대한 기수로가 기계가 없다면 금을 가져갈 수 도 없고요.”물고기 자리가 미간을 찌푸렸다.“네? 그러니까 오행중 금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겁니까?”“그건 아닙니다. 이것 말고도 다른 방법은 있어요, 게다가 생명까지 내어 줄 필요도 없고요.”“아, 그래요?”“오행중 금은 시장에 파는 금도 더 귀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종종 화산 안 속에 들어가서 오행중 금을 캐고는 했어요. 그리고 상인에게 팔고, 상인은 더 비싼 값에 팔아
평상시의 강책이라면 이승민을 바로 죽였겠지만 그가 길도 안내해주고 물건 까지 얻게 도와준 덕에 그를 용서했다.“상인회로 가자.”상인회까지 거리는 멀지 않았다, 그들은 3시간 남짓 걸려서 장소에 도착했다. 오후 즈음에 시장 주변에 도착하여 차에 기름을 넣고, 바로 입구로 향했다. 운이 좋다면 오행중 금을 찾을 수 있다. 상인회에 들어서자 보이는 모습은 그들의 예상과 달랐다. 더러운 환경, 지붕에 뚫려있는 구멍까지 모두 야채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하루에 억 이상의 돈이 흘러가고 있다.주위의 사막, 화산 안에서 캐내 온 물건들은 상인회에서 수입되고, 상인회에서 팔린다. 이러한 현상은 100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강책 무리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입구에 들어갔다, 이때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처음 오시는 겁니까?”말을 걸어온 사람은 한 중년 남자였다, 웃통을 벗은 탓에 온 몸의 문신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그는 상인회의 ‘문지기’ 역할이다, 눈썰미와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방문한 손님도 잊지 않는다. 그는 강책 무리가 첫 방문이라고 확신했다.강책이 고개를 저었다.“네, 처음 입니다.”“규칙 몰라요?”“규칙이요?”“허허, 그래요. 알려드리지요.”곧이어 담배를 피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이 곳은 아무나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들어가려면 두 가지 조건을 만족 해야해요.”문신남은 손가락 두개를 펴보았다.“첫 번째, 재산은 적어도 십억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들어가기 전에 보증금 천만원을 먼저 지불하셔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소란스럽게 하시면 보증금을 다시 되찾지 못하고 쫓겨납니다, 다시 상인회에 들어오고 싶다면 보증금 2천만원을 내셔야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이상한 규칙이다, 자칫해서 소란스러워지면 보증금을 모조리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상인회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싸우더라도 장소 밖으로 나와 소란을 피웠다. 이상하지만 효율적인 규칙이다.강책은 규칙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카드의 소유자는 어마한 재력가의 상징이다. 문신남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재산 조사는 전혀 필요가 없었고, 보증금 천만원은 손 쉽게 해결 가능했다.“보증금 천만원 지불 완료했습니다.”문신남의 태도가 180도로 변했다, 허리를 굽신거리는 모양이 머슴과 다를 게 없었다. 강책은 카드를 다시 건네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상인회 안으로 들어갔다. 상인회는 총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한 가지는 잡화다. 야채시장처럼 돗자리를 펴서 물건들을 내놓아 팔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적게 쓴 사람이 좋은 물건을 가져갈 수 있기도 하고 돈을 많이 쓴 사람이 나쁜 물건을 가져 가기도 한다, 진품 획득은 자신의 눈썰미와 운에 따라 다르다.뽑기와 비슷한 자극적인 느낌에 중독되어 상인회를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다른 한 가지는 홈 그라운드다.상인회는 정해진 시간에 홈 그라운드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외에 다른 물건들을 리스트에 적어 판매한다. 그리고 오픈 시간이 되면 손님들이 구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구매 여부는 모두 스피드와 운에 따라 정해진다. 그 이외에 홈 그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경매’다. 귀한 물건 일수록 상인회는 높은 값에 내놓는다, 구매자들은 경매를 제안하면서 구매를 시도한다. 결국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구매자가 물건을 손에 넣게 된다.경매를 제안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집안의 사람들이다.강책 무리는 잡화 부분을 지나치고 상인회의 홈 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상인회에서 적은 물건 리스트를 살펴 보았다. 매일 오후 5시, 모든 물건은 이미 정해진 가격으로 판매가 시작된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구매자들은 번호를 뽑아 자기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한 사람은 최대 2개의 번호를 뽑을 수 있고, 매 번호마다 단 한가지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앞번호를 뽑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그 반대라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후다. 상인회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돈 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와야
“리스트에 없네요.”장유나도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강책은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항상 순조로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다시 한번 더 리스트를 확인하고 경매 리스트로 시선을 돌렸다.경매 리스트에는 귀한 물건만 써져 있다. 강책은 오행중 금과 같은 귀한 금이 리스트에 적혀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의 경매 리스트에는 세 가지 물건이 적혀져 있다. 그 중, 마지막 세 번째 물건의 이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화산금’강책이 장유나를 불렀다. “장유나씨.”장유나는 ‘화산금’ 이라는 이름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맞아요! 화산금이 오행중 금 이에요!”그녀는 리스트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1kg도 안되는 화산금이 3억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천문학적인 가격이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3억이 결코 마지막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매의 규칙에 따르면 물건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구매자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동시에 천만원씩 가격을 올려야 한다.장유나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상인회가 이런 식으로 돈을 벌고 있었네요. 저희가 원하는 금은 제발 다른 사람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리스트에 올라간 물건은 다른 사람들도 노리고 있을 것이다. 강책도 깊게 심호흡을 했다, 경매는 재력의 싸움이다. 곧이어 세 사람은 경매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은 크지 않았다. 대학교의 교실 크기에 100명이 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부자 중에 부자들만 참석 가능한 경매 이기 때문에 100개의 자리는 충분했다. 이어서 세 사람이 자리를 찾아 앉았다, 강책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현재까지 도착한 사람은 20명이다, 하지만 차림새를 보아 높은 재력가가 분명했다. 경매 시작 전, 다섯 명의 사람이 또 들어왔다. 앞장 서서 들어오는 사람은 레게 머리스타일, 까무잡잡한 피부와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뒤에 따라 들어오는 남자들의 눈빛은 살의가 가득했다. 강책은 단숨에 그들의 특징을 알아냈다.
상인회 안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경매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냥꾼이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와 경쟁을 하려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물건을 손에 얻었다고 해도 상인회를 나가면 사냥꾼이 다시 찾으러 온다.상인회 측은 방문자의 안전을 책임지지만 장소를 떠나면 상인회 측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그와 경쟁하려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사냥꾼이 고른 물건은 뺏을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그의 등장에 경매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고개를 숙였다. 운이 좋다면 한 가지 물건만 뺏기고, 운이 나쁘면 세 가지 물건 모두 그가 가져가게 된다. 사냥꾼은 경매장 안 첫째줄에 자리를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이 곳에서 물건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왔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저한테 양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의 가식적인 태도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오늘은 다른 물건이 아니라 화산금을 얻기 위해 온 겁니다, 제 칼이 끊어져서 새로운 칼을 만드려면 저 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나머지 두 물건은 관심도 없으니 알아서 경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시겠죠?”그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부분 나머지 두 고대 물건을 얻기 위해 찾아 온 것이다, 물건을 사드려 국가에 기부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욕심을 치우기 위해 사드리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로 화산금에게 관심 있는 사람은 적었다. 역사적인 가치도 없고, 소장의 의미도 없다는 생각에 전혀 시선을 두지 않았다. 다행히도 사냥꾼은 화산금을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들 안도했다. 하지만 그 중 강책 무리의 얼굴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사냥꾼이 노리고 있는 화산금이기 때문이다. “강책 씨, 이제 어떡하죠? 강책 씨도 대단하시지만 사냥꾼도 만만치 않아 보여요. 현지인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요, 그냥 물러나는 게 어떻겠어요? 화산금을 손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 되었다. 진행은 아주 순조로웠다, 앞서 고대물건은 사냥꾼이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조용했다. 하지만 다른 부자들은 값어치 1억의 고대물건을 3억까지 올려 구매하기도 했다. 드디어 두 가지 고대 물건이 팔려 나가고, 화산금의 경매가 시작되었다.진행자는 간략한 규칙 설명 뒤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3억을 내고 이 금을 사실 분이 계십니까?”현장에는 아무도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냥꾼이 이미 주의를 준 탓에 전혀 관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3억”사냥꾼이 손을 들었다. 경매는 그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상인회 측은 달랐다, 귀한 화산금이 3억에 팔리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진행자는 사냥꾼을 보고 경매가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방망이를 내려쳤다.“3억.”“3억.”“3..”이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3억 5천.”순간 경매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했다. 누가 감히 사냥꾼과 경쟁을 하려는 것일까, 이어서 강책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새로 들어온 사람이구나.”“처음이니까 이 곳의 규칙을 모르겠지, 사냥꾼에 대해서 들어는 봤겠어?”“재밌겠는 걸.”현장에 있던 부자들은 흘러가는 상황에 재미를 느꼈다. 무대 위에서 진행자가 강책에게 간접적으로 주의를 주었다. “경매 하시겠습니까?”“네.”“조금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경매를 하면 안되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아니요,그게 아니라..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린 겁니다.”진행자는 ‘신인’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었다, 하지만 ‘신인’ 은 아랑곳하지 않았다.“화산금을 얻기 위해 온 겁니다.”진행자는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바보들은 어딜가나 있다니까. 그렇게 충고를 해줬는데도 눈치를 못 채는 구
진행자는 사냥꾼을 한 번 바라보았다, 사냥꾼도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곧이어 사냥꾼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강책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어이, 형님. 제가 화산금이 너무 필요한 데, 넘겨주시면 안되겠습니까?”강책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하지만 강책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안됩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다. 이미 그들은 강책의 미래를 예상한 듯 했다.“형님, 처음 오셔서 여기의 규칙을 잘 모르시나 봅니다.”사냥꾼이 강책을 위협했다, 하지만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자에게 말을 걸었다.“3억 5천에 낙찰 된 겁니까?”하지만 진행자는 사냥꾼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냥꾼의 얼굴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방금 전 얼굴에 핀 미소는 사라지고, 늑대와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봐, 신인. 내가 놀아 줄게, 후회 하지 말라고. 여기, 4억!”천만원씩 오르던 경매 방식은 어느순간 오천만원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강책의 그 다음 말은 현장을 뒤집어 놓았다.“10억.”4억을 순식간에 10억으로 올렸다, 현장에는 강책을 경매 방식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냥꾼은 손을 덜덜 떨었다,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에서 오는 기쁨이었다.“돈 자랑하러 온 거지? 이봐, 그렇다면 사람 잘못 골랐어. 20억!”사냥꾼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책이 다시 입을 열었다.“100억.”현장에 있던 갑부들의 표정이 하나둘씩 변했다. 천문학적인 숫자에 사냥꾼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강책을 지적하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사냥꾼은 한계를 마주했다, 동시에 머릿 속으로는 강책을 처리할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이때, 강책은 짜증 섞인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돈 없으면 대장 놀이 그만하고 꺼져, 화산금은 내가 가질 거야.”강책은 사냥꾼을 강압하기 위해 다른 말투로 답했다. 한편, 사냥꾼은 처음 겪는 수치스러움에 주먹을 쥐었다. 동시에 그의 옆 부하들도 살의를 드러냈다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