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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95화

물고기자리는 생명의 나무를 한 바퀴 에돌며 손으로 탁탁 두드려 보았다. 눈앞의 이 나무는 보통의 나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벨 수 없을까?

땅이 넓으니 별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오늘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해?”

물고기자리가 물었다.

모두가 속수무책인 그때, 이번에도 장유나가 나섰다.

그녀는 찡그렸던 인상을 폈다.

“내 기억으론 예전에 아버지께서 ‘생명의 나무’의 가지가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는 많은 영혼들이 깃들어 있어서라고 했던 거 같아. 설령 나뭇가지를 취득한다 해도 거기에는 수많은 영혼이 남아있다고 했어.”

“나뭇가지가 나무 줄기에서 떨어져 나간 순간부터 짧은 시간안에 죽어버려. 그러면 그 나뭇가지에 깃든 영혼도 함께 사라지게 돼.”

“그래서 그 영혼들이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고 나뭇가지가 꺾여지지 않는 원인이기도 해.”

다시 말하면 나뭇가지의 견고함 때문이 아니고 그에 깃든 영혼들의 강경함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좀전의 물고기자리 공격에 저행했던 것이다.

물고기자리가 눈을 흘기며 되물었다.

“뭔가 신비롭기는 한데 진짜인지는 모르잖아? 너의 말이 진실이라고 쳐. 그럼 어떻게 하면 나뭇가지를 취득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너의 말처럼 나뭇가지가 줄기를 떠나 죽어버린다면 우리가 가져간 ‘오행 중 목’이 쓸모가 있어?”

이건 확실히 난제였다.

장유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오행은 서로 상생 상극한다고 했어. 토가 목을 생성하니 ‘오행 중 목’을 얻으려면 ‘오행중 토’가 필요해.”

‘오행 중 토’는 양육 의미의 토양을 말하고 있다.

강책은 인상을 찌푸렸다.

큰일이다. 만약 ‘오행 중 목’을 얻기 위해선 ‘오행 중 토’가 필요한 거라면 그들의 작전 순서는 틀렸다. 응당 먼저 ‘오행중 토’를 얻어야 했다.

그러니 그들이 ‘생명의 나무’의 앞에 도착했다고 해도 나뭇가지를 가져갈 수 없었다.

이대로 실패란 말인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물고기자리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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