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목숨은 상인회 측의 관할이 아니다.“100억, 100억, 100억! 축하 드립니다, 화산금 구매 하셨습니다!”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하게 사냥꾼 옆을 지나갔다. 돈을 지불하고 화산금을 받았다, 이어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한번 더 사냥꾼에게 시비를 걸었다.“내가 원하는 건 아무도 가져가지 못해. 그만 들어가서 발 씻고 자.”강책의 말은 사냥꾼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어서 강책 무리는 화산금을 들고 상인회를 떠났다. 현장은 떠들썩 해졌다, 모두 강책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사냥꾼의 부하 4명은 강책을 따라나갔다. 사냥꾼은 1분 뒤에야 경매장을 나갔다, 이미 자신의 부하들이 강책을 처리했다고 확신했다. 이제 그가 나서서 강책에게 받은 수모를 똑같이 되갚아 주면 된다. 하지만 그와 다른 사람들이 상인회를 나가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책이 멀쩡하게 자리에 떡하니 서있는 게 아닌가. 자신의 부하 4명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경악했다, 사냥꾼 부하들의 실력이 얼마나 높은 지 그들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1분 사이에 4명 모두 죽어 버렸다. 사냥꾼은 강책을 노려보았다, 어떻게 죽인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총소리도 나지 않았고, 부하들의 몸에서는 총상이 보이지 않았다. 강책은 사냥꾼을 향해 입을 열었다.“사냥꾼 이라고 했지? 지금이라도 기회 줄게. 우리에게 숙식 제공 하면 목숨은 부지하게 해줄 게. 못하겠다면 여기서 죽는 거야.”사냥꾼은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알고 잠시 멍을 때렸다. 1년 동안 사람을 처리하면서 상대에게 협박을 당한 건 처음이였다, 어이가 없었다.“겨우 4명을 쓰러뜨렸다고 나대는 거야? 우물 안의 개구리와 다를 바가 없군.”그리고 그가 휘파람을 불더니 어디선가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20대가 넘는 오토바이와 그의 부하 50명이 도착했다. 50명 무리의 이름은 에이스팀이다. 지금까지 손에 묻힌 피만 해도 그들의 실력을 알 수 있다,사냥꾼이 에이스팀
사냥꾼의 부하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 붙고 말았다. 방금 전, 장면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사냥꾼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화를 냈다.“다들 뭐하는 거야? 공격하라니까!”부하들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리고 강책을 향해 돌진했다. 이번에는 강책이 아니라 장유나에게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강책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현재 상황에서 장유나는 강책에게 있어 중요한 인물이다. 에이스 팀의 부원이 손을 뻗기도 전에 강책이 장유나의 앞을 막았다. 부원은 강책과 세게 부딪혔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큰 트럭을 연상케 했다. 그는 강책을 노려보았다.“네가 무슨 무적이라도 되는 줄 알아?”강책은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개가 사람 말을 하네?”“지금 뭐라고 했어?!”부원이 강책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강책은 피하지 않고 주먹을 내리 꽂았다. 그 탓에 부원은 50미터가 넘게 날라갔고, 콰광-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이빨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강책은 주먹을 피고는 그를 바라보았다.“더 말할 거야?”부원은 겨우 정신을 붙잡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입을 막아도 피가 흘러 나왔다. 그의 모습을 보고 나머지 부하들은 더 이상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냥꾼도 처음 보는 괴물의 등장에 자리에서 얼어 붙었다. 이때, 뒤에서 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올백 머리를 하고 있는 중년 남자다, 편한 복장에 배가 남산만큼 나와있다. 이어서 사냥꾼이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심 사장님, 난동을 부리고 있는 자가 있습니다.”심 사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사냥꾼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시선을 돌렸다. 강책을 발견하고는 풉-하며 웃음을 터뜨렸다.“아이고, 이게 누구야. 난동을 부린다는 게 너야? 면직 당한 지가 언젠데 간도 커.”강책도 그를 알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심원재, 과거에 두 사람은 일로 만났고 그는 강책에게 물건을 빼앗긴
그는 강책 뒤에 있던 장유나를 발견하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아이고, 귀여운 아가씨도 데리고 왔네? 일단 너 처리하고 저 여자랑 한바탕 놀아야 겠어. 넌 아직도 네가 전사라고 생각해? 싸움만 잘하면 네가 하늘 같지? 여기서는 싸움 실력 싸움만으로는 안돼, 여기는 인맥이 제일 중요해.”강책이 차가운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그렇게 말하는 너는 인맥이 넓나봐?”“안 믿기는 얼굴인데? 그래 좋아, 그럼 지금이라도 인맥에 대해서 알려주지.”이어서 심원재가 큰 소리로 외쳤다.“누가 이 구역 담당자야, 어서 나와!”곧이어 60살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안경을 쓰고 나왔다. 나이는 들었어도 차림새가 깨끗했다. 남자는 미소를 지은 채 심원재에게 다가갔다.“저는 지구대 경찰 허준민 이라고 합니다.”“안녕하십니까.”심원재는 허준민을 위아래로 훑었다.“깔끔하시고 지적이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경찰의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뭐하나 묻겠습니다, 이 곳 동네 주민들의 인성이 궁금합니다.”“1류 입니다.”“1류가 2류한테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네, 맞는 말씀입니다.”심원재는 강책을 향해 말했다.“들었어? 너 같은 2류는 이 곳에 있을 자격이 없어. 잡힐 때까지 기다리기나 해.”강책이 그에게 물었다.“무슨 말 하는 거야?”“못 알아 들어? 이곳은 1류 구역이야. 주민이 너 같은 2류를 받아 줄 것 같아? 허경관님, 얼른 저 놈 구속하세요!”심원재가 의기양양하고 있을 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그래서 심 사장님께서 나가 주셔야 겠습니다.”심원재는 허준민의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그를 꼬집어 보기도 했다.“네? 지금 저보고 나가라는 말씀 이세요?” “네, 그렇습니다.”“제가 누군지 알고나 하는 소리입니까?”“네, 알고 있습니다. 상장 회사의 심원재 사장님이 아니십니까, 인맥도 넓으시고요.”“근데 저를 내쫓아요? 제정신입니까?”허
“좋습니다, 뒷감당 할 준비는 되어 있으신 거겠죠? 각오 하셔야 할 겁니다.”심원재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냈다. “저는 지금 바로 경찰서에 전화를 돌릴 겁니다, 허준민 당신 같은 경찰은 해고 당해야 마땅합니다.”보통 지구대 경찰이면 심원재에게 사과를 하며 비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허준민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돌이 된 것마냥 그 자리에 서 있다. 사실 그는 자신이 해고 당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옆에 ‘수라군신’ 이 서 있기 때문이다. 강책이 이 곳 지역으로 넘어 왔을 때, 지역관할에 군신이 도착했다는 정보가 내려졌다. 사실 모두 물고기 자리가 뒤에서 강책을 대신해 일 처리를 해준 것이다. 강책은 지구대 경찰의 태도와 물고기 자리의 미소를 발견하고는 눈치를 챘다. 심원재는 자신이 한낱 사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곧이어 통화가 연결되었다.“네, 여보세요. 경찰서 맞습니까?”“네, 그렇습니다. 누구 십니까.”“저는 심원재 입니다.”“심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로 전화 주신 겁니까?”“지구대 경찰의 직위 해제를 원합니다.”“경찰의 이름을 알려주세요.”“허준민 입니다.”심원재는 고개를 치켜 올렸다, 자신만만하게 경찰의 대답을 기다렸다. 자신의 단 한마디면 지구대 경찰 한명은 손 쉽게 해고가 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허준민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느라.이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심 사장님, 죄송하지만 허준민 경관의` 직위 해제 불가 합니다.”심원재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떵떵거리며 잘난 척을 하던 행동은 그의 체면을 깎아내렸다.“뭐라고요? 지금 내 지시를 무시하는 겁니까?”전화기 너머로 경찰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죄송합니다. 심 사장님의 지시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허경관은 우수한 경찰이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해고를 내리지 못합니다.”“나 심원재가 지구대 경찰 한 명을 해고하는 데 이유가 필요 합니까
심원재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빨을 꽉 깨물고 말했다.“내가 저 지구대 경찰 하나를 처리 못할 것 같아? 경찰서가 안되면 다른 곳에 전화하면 돼.”이어서 그는 보건국에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보건국이죠? 저는 심원재 라고 합니다. 상인회의 위생이 심각할 정도로 나빠서 신고 좀 하려고요, 모두 강책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지른 짓이에요. 오셔서 데리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드디어 해결하나 싶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에 다시 한번 더 실망하고 말았다.“죄송합니다, 심 사장님. 상인회 위생은 깨끗한 걸로 이미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심원재는 자신이 사장인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일 처리를 무슨 그딴 식으로 합니까?! 끊어요!”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 곳에 전화를 시도했다. “건설부죠?”“환경부죠?”“파출소죠?”...자리에서 수십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 심원재는 생각나는 부서대로 전화를 돌리며 강책과 허준민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렸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상대를 처리한다는 부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실, 심원재를 제외한 다른 부서들은 모두 강책이 ‘수라군신’ 신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감히 수라군신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이게 뭐야!”심원재는 화를 내면서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지고, 밟았다. 옆에 있던 강책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다들 네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네가 욕을 하고 소문을 퍼뜨려도 네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거지. 심원재, 이 곳은 네 같은 놈이 있을 곳이 아니야. 얼른 꺼져.”심원재는 강책을 노려보았다.“나보고 꺼져라고 했어?강책, 넌 이미 수라군신 이라는 신분에서 내려간 지 오래야. 그 신분 말고 마땅히 내세울 게 있긴 해? 왜, 아직도 네가 수라군신 처럼 느껴지는 거야?”강책이 고개를 들고 침착하게 말했다.“그때도, 지금도 난 항상 이런식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차 사이렌이 곳곳에서 울렸다. 반부패수사부 차량 한 대가 주변에 세워졌다. 차에서는 수사원들이 내리고 심원재를 향해 다가왔다.강책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내가 부른 사람들이야.”심원재는 수사원들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은 결코 ‘깨끗’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곧이어 수사원이 심원재를 향해 물었다. “상장 회사 사장 심원재 씨 본인 맞습니까?”“네, 네 그렇습니다. 바쁘실 텐데,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아, 심원재 씨 계좌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억단위가 넘는 주택이 있다면서 단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저희랑 협조해주시죠.”심원재는 다리가 덜덜 떨렸다, 억지로 미소를 짜내며 수사원에게 말했다.“오해 하신 거 아닙니까? 저는 깨끗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 신고만 믿고 저를 심문 하시려는 거라면 억울합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쁜 놈들만 잡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증거가 없는 이상, 저희가 심원재 씨를 찾아 올 일도 없습니다. 심 사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심원재는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네..가겠습니다.”방금 전까지 잘난 척을 하던 모양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수사원과 함께 자리를 떴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은 자신에게 되돌아 오는 법이다, 심 사장이 사라지고 현장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자리에는 심원재한테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였다, 그의 꾸준한 괴롭힘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책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해결 되었다.한편, 사냥꾼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원재는 인맥도 넓어서 밤낮 가리지 않고 몹쓸 짓을 해도 그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 덕분에 사냥꾼도 지금까지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하지만 심원재가 이렇게 붙잡혀 갈 줄은 누가 알았으랴, 지구대 경찰도 처리 못하는 그가 한심했다. 결국 사냥꾼의 아버지와도 같던 심원재는 사라지고 말았다. 심원재의 보호가 없다면 사냥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제 사냥꾼에
강책의 무리는 한 식당의 룸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허준민에게 현지의 상황을 충분히 듣고, 그에게 천만원을 건네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준민이 떠나고, 남은 세 사람이 식사를 하면서 그 다음 해야 할 일에 대해 논의했다.물고기 자리가 말했다.“오행중 금도 손에 넣었으니, 이제 남은 수(水)와 화(火)입니다. 장유나 씨,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겁니까?”장유나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수와 화를 얻기 앞서서 저희는 오행중 금을 정확히 얻은 게 아닙니다.”“네? 화산금이 오행중 금이 아니라는 소리입니까?”장유나의 대답은 애매했다.“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물고기 자리는 여전히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강책은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 그리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진정한 오행중 금은 화산금을 또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죠?”장유나가 엄지를 치켜 세웠다.“지금 필요한 건, 땅을 열 수 있는 금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화산금은 이러한 기능이 전혀 없다고 들었습니다, 화산금을 단조해서 칼로 만들어야 해요. 그게 바로 저희가 찾던 오행중 금 입니다.”물고기 자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단조라면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하지만 장유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화산금은 일반 금속이 아닙니다. 단조가 매우 까다로워요, 자칫하면 손상이 될 수도 있어요, 지금은 믿을 만한 단조사를 찾는 것이 우선이에요. 마침 이 근처에 ‘황정호’ 라고 하시는 실력 높은 단조사가 있다고 알고 있어요.”강책은 ‘황정호’ 라는 이름을 머리 깊숙히 기억했다. 식사를 끝낸 세 사람은 황정호의 주거지를 찾기 나섰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 덕에 그를 찾기는 쉬웠다. 빠르게 황정호의 주거지를 찾아냈다. 그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강책 무리는 그의 주거지로 가서 그를 찾아냈다. 그리고 찾아온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고수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황정호도 마찬가지였다. 첫 인상이 좋지
강책은 물러서지 않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기분이 안 좋으세요? 골치 아픈 일이 있나 보군요. 제가 고민거리를 해결해 드리면 화산금 만드는 것을 도와주실래요?”“그만 가보세요. 당신의 쓸데없는 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황정호는 계속해서 강책을 쫓아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심원재한테 화산금을 빼앗아 왔으니 제 실력은 믿으실 겁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황정호 씨 자신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강책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읽는다. 황정호는 고개를 홱 돌려 강책을 쳐다봤다. 여전히 강책을 불신하지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잠시 후, 황정호는 솔직하게 말했다. “제 아들 황지혁이 요즘 폭주족에 빠져서 저에게 기술은 배우지도 않고 그놈들만 따라다닙니다!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말대꾸나 해요. 지금 집에 며칠째 안 들어와서 열받아 죽겠습니다. 강책 씨가 제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고, 폭주족과 관계를 끊게 하면 화산금 만드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알고 보니 황정호는 방황하는 아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황정호의 부탁은 강책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두 시간만 주세요.”잠시 후, 강책은 밖으로 나와 물고기자리에게 말했다. “당장 폭주족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네!”5분 후, 물고기자리는 순식간에 폭주족의 위치를 알아냈다. 강책은 혼자서 폭주족을 찾아갔다. 그때, 남자들이 오토바이 위에 앉아 술을 먹고 있었다. 그중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가 닭 다리를 뜯으며 허풍을 떨었다. “싸움도 끝났고, 심원재 개자식도 끝장났으니 우리가 폭주족의 천하제일이야. 우리의 세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이제 우리 세상이야!”무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 모습을 본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었다. 세상에 바보들은 넘치고 넘친다. 강책은 무리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탁자 위에 올라가 소리쳤다. “황지혁 있어?”강책의 한 마디는 무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리들은 모두 강책을 쳐다봤다. “황지혁 있냐고.”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