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두목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이때, 오토바이들이 강책의 앞길을 막았다. ”거기 서!”강책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고 무리들을 쓱 둘러보았다. 두목은 강책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어디 조직이야? 감히 우리 폭주족을 강탈하려고 하다니. 하하! 우리 그렇게 만만해?”강책은 말했다. “나는 어디 조직이 아니라, 황정호 씨를 대신해 황지혁을 데리러 온 거야.”무리들은 모두 피식 웃었다. 두목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데려가면 뭐가 달라져? 황지혁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 황지혁은 이미 우리 일원이야, 네가 강제로 데려가도 소용없어!”강책은 두목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렇다, 황지혁을 강제로 데려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황지혁의 마음은 여전히 폭주족에 있었고, 언젠가 다시 돌아갈 것이다. 강책은 황지혁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강책은 황지혁을 내려놓았다. 잠시 후, 황지혁은 두목에게 달려가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나는 절대 돌아가지 않아! 여기서 강한 남자가 되어서 그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황지혁은 매우 단순했다. 단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 폭주족의 일원이 되려는 것이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 수로 밀어붙이는 이런 곳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상남자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아. 황지혁, 나랑 같이 가면 진정한 강한 남자가 되는 법을 알려줄게.”“아저씨가? 부하 한 명도 없으면서 허풍 떨기는!” 황지혁은 비웃으며 말했다. 두목은 황지혁의 머리를 쓰다듬고 웃으며 말했다. “들었지? 지혁이가 당신 따라가기 싫다잖아, 그러니까 빨리 꺼져.”이때, 10여 대의 차가 이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잠시 후, 차 안에서 몽둥이를 든 남자들이 우르르 내렸다. 이들은 막강한 세력을 지닌 조폭이다. 예전에 싸움이 난무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이제야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황지혁이 무시한 강책이었다! 탁!!강책은 몽둥이로 머리를 세게 맞았고 흘러내리는 피가 뺨을 타고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아… 아저씨.” 강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지 황지혁은 넋을 잃었다. 강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잘 봐, 이제부터 진짜 강한 남자가 뭔지 보여줄게!”강책은 앞에 있는 남자를 한 손으로 처리하고, 차 안에 있던 무리들은 순식간에 기절시켰다. 그리고 강책은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주워 무리들 속으로 돌진했다. 강책은 수라 전신으로 빙의하여 마치 늑대가 양 떼를 습격하듯 순식간에 수십 명의 무리들을 쓰러뜨렸다. 강책은 폭주족이 절대 상대할 수 없었던 무리들을 순식간에 혼자 해치웠다. 폭주족 무리들은 강책의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 한바탕 힘을 쓴 강책은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버리고 이마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올라타 담배를 피웠다. 이 순간 그 누구도 강책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강책에게 무릎 꿇은 무리들은 더 이상 강책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망쳤다. 심지어 폭주족마저도 겁을 먹었다. 폭주족이 방금전 강책에게 덤비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쓰러져 기절해 있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 되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수십 명의 무리를 상대하다니…사람이 맞나?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실력이었다. 두목은 침을 삼키고 웃으며 말했다. “네 실력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군. 우리 폭주족의 우두머리가 되는 건 어때? 너를 내 이인자로 임명할 테니 폭주족을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만들어 봐. 어때?”강책은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두목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아치 같은 무리들이 어찌 강책의 마음에 들 수 있겠는가?강책은 담배 한 대를 거의 다 피워갔다. 이때, 드디어 결정을 내린 황지혁은 강책에게 다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랑 갈게!”깜짝 놀란 강책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확실해? 너
약속한 시간은 두 시간이었지만 강책은 한 시간 조금 넘어 돌아왔다. 강책의 일 처리 속도는 매우 빨랐다. 황정호는 조그마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사실 황정호는 강책이 혼자 폭주족의 수많은 인원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황지혁을 절대 데리고 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황지혁의 마음은 여전히 폭주족에 있는데 그를 데려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지만 황정호는 돌아온 황지혁을 보고 강책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들!” 황정호는 황지혁에게 달려갔다. 황정호는 며칠 동안 보지 못한 황지혁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지혁아 이제 다시는 폭주족에 가지 마, 알겠지? 아빠 부탁만 들어주면 네가 해달라는 건 모두 해줄게.”황정호는 황지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황정호는 황지혁이 평생 폭주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황지혁은 고개를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다시는 폭주족에 안 가. 그 사람들은 의리도 없고 죽음을 무서워하는 쓰레기들이야!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어떻게 강한 남자가 될 수 있겠어?”황정호는 어리둥절했다. 황정호는 눈앞에 있는 황지혁이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황지혁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한 걸까?황정호는 황지혁과 강책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말했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단지 지혁이에게 강한 남자가 무엇인지 보여줬을 뿐입니다. 지혁이 나이에 영웅을 존경하고 강한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저희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진짜 영웅이 무엇이고, 진짜 강한 남자가 무엇인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절대 폭주족 같은 쓰레기통에서 물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사실 황정호는 강책의 말을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황지혁이 다시는 폭주족에 가지 않는다고 하니 황정호는 매우 기뻤다. “강책 씨가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제가 약속을 지킬 차례군요. 화산금을 주세요.”“여기 있습니다.” 강책은
강책은 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쟁터에 있던 남자에게 날카롭게 잘 만들어진 칼은 그야말로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수많은 무기를 봐왔던 강책도 황정호가 만든 칼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화산금으로 만든 칼의 감촉은 다릅니다!”잠시 후, 강책은 칼을 챙기고 나머지 칼 한 자루를 만들고 있는 황정호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 했다. 이때, 황지혁은 아쉬워하며 강책을 따라가고 싶어 했다. 강책은 황지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연락처를 알려주고 앞으로 경성이나 강남에 오면 본인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황지혁은 그제야 강책과 작별 인사를 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장유나는 모든 일을 해결한 후 다음 장소로 향했다. 차 안. 운전을 하던 물고기자리는 웃으며 말했다. “다섯 가지 중에 금, 목, 토는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물과 불만 남았어요. 장유나 씨, 이제 어디로 가면 되죠?”장유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물과 불은 두 부락에 숨어 있어요. 하나는 상, 하나는 벌이에요.”상과 벌?장유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물고기자리가 입을 열었다. “상과 벌은 또 뭡니까?”장유나는 물고기자리에게 설명했다. “아주 간단해요. 이 두 부족은 같은 신앙과 성물을 가지고 있어요. 다시 말해 하나는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물이고, 하나는 만물을 태우는 불이에요. 옛날에 두 부족의 조상들끼리 신의 물을 관리하는 부락에게 상을, 성화를 관리하는 부락에게는 벌을 맡기기로 했어요. 이 두 성물이 바로 신의 물과 성화예요!”즉, 신의 물과 성화는 강책이 마지막으로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상과 벌은 뭡니까?”장유나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상과 벌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인간의 선악을 알아야 해요. 두 부족은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존재한다고 믿어요.”물고기자리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 두 부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도 모두 인간에게 선과 악이 있다고 생
다시 말해 신의 물의 보존 방법은 매우 특별할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은 신의 물을 굳게 믿기 때문에 돈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신의 물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선함을 보여야 신의 물을 얻을 수 있는 걸까?정말 어렵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장유나에게 물었다. “장유나 씨, 신의 물을 마시고 진짜 장수한 사람을 본 적 있어요? 누가 거짓말한 거 아닌가요?”사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의술이 대단한 강책은 고작 물 하나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유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제가 알아본 결과 신의 물을 마시고 장수한 사람이 세 사람 있어요. 101세, 106세, 심지어 114세까지 장수했어요!”깜짝 놀란 물고기자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 그럼 진짜 대박이네요. 저는 100살은커녕 80살까지도 못 살 것 같은데… 신의 물이 정말 대단하긴 하네요.”강책은 피식 웃었다. 장유나가 알아본 세 사람의 수명은 사실 인간의 정상적인 수명이었다. 200살까지 산 사람이 있다면 신의 물이 정말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신의 물을 마실 수 있는 선한 사람은 본래 성격이 평온하고 세상과 싸우지 않기 때문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았다. 때문에 신의 물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언제 어느 누구의 손에 죽을지 모르는 강책은 신의 물을 마시고 수명을 연장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수명을 연장한다고 해도 소용은 없었다. 강책은 신의 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했다. 다섯 가지를 모두 손에 넣어야 강책이 원하는 용의 물을 얻고 서심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의 물을 손에 넣기 어려울 것 같아요.”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설마 성화도 손에 넣기 힘든 건 아니죠?”장유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성화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요.”강책은 매우 의
강책은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을 짐작했는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물고기자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누구나 성화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성화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장유나는 즉시 대답했다. “제가 방금 말한 것처럼 두 부족은 일은 분담하고 있어요. 한 부족은 선, 다른 한 부족은 벌을 담당하고 있어요. 선한 사람에게는 상으로 신의 물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벌로 성화를 줘요.”물고기자리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그러니까 악한 짓을 한 사람은 불에 타 죽는다는 겁니까? 돼지 통에 가둬놓고 물에 빠트려 익사시키는 형벌과 같은 거네요?”“아니요!”장유나는 물고기자리의 말에 단호하게 부정했다. 잠시 후, 장유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물고기자리 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악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일부러 사람을 잡아다가 불구덩이에 집어넣는 것은 아니에요.”물고기자리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네? 그럼 자기 발로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겁니까?”“네! 맞아요!”물고기자리와 강책은 넋이 나갔고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악한 짓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 발로 불구덩이에 들어가다니? 그야말로 황당하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믿지 않을 수는 없었다. 정말이지 세상에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성화는 믿을 수 없는 존재였다. 장유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부족들이 악한 사람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불에 태워 죽일 수는 없어요. 첫째, 사람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부족이 어떻게 세상의 모든 악한 사람을 잡을 수 있겠어요? 둘째, 엉뚱한 사람을 잡아 왔다면요? 억울한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는 게 말이 돼요? 셋째, 부족은 사람을 죽일 수 없어요. 부족들이 제멋대로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인다면 경찰에 잡혀갈 거예요. 그러니 부족은 강제로 사람을 잡아다가 불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부락에 찾아와요. 심지어 그 중에는 사람과 신을 모두 분노하게 한 악인들도 있어요. 매년 성화에 죽는 사람이 대략 20명 정도는 될 거예요.”그야말로 놀랄만한 일이다. 악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성찰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사실 악인들에게 성화란 일종의 해탈이자 구원의 존재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장유나의 말 뜻을 이해한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장유나의 말처럼 성화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성화를 손에 넣는 것이 아닌, 성화에 타 죽는 것이다. 즉, 성화를 손에 넣는 순간 죽는다는 말이다!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마지막 두 가지가 이렇게 얻기 힘든 것일 줄 몰랐던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물과 불을 손에 넣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족에게 성화를 달라고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낙담하지 않았다. 어쨌든 신태열도 물과 불을 손에 넣고 용의 물을 얻었다. 신태열도 두 가지를 손에 넣었는데 강책이라고 못할 것이 뭐가 있을까?강책은 장유나에게 말했다. “성화를 빌릴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성화로 해외에 있는 범죄자를 처형하고 싶다면 성화를 빌릴 수 있나요?”장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안 돼요. 강책 씨, 잔머리 쓰지 마세요.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만약 성화를 빌릴 수 있으면 성화는 가치가 없을 거예요.”장유나의 말이 맞다. 처음부터 예상했던 대답이지만 막상 장유나에게 직접 들으니 강책은 납득할 수 없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장유나에게 물었다. “사실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어요. 성화는 어떻게 가져가죠?”물고기자리의 질문은 쓸데없는 것 같았지만 매우 꽤 중요한 점이었다. 화, 금, 목, 수, 토는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네 가지 물건은 상자에 넣으면 되지만 불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말이다!올림픽 성화봉처럼 하나씩 손에 들고 가져갈 것인가?그렇다면 운전
잠시 후, 강책은 장유나에게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그 두 부족의 이름은 모르세요?”장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부족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냥 신의 물 부족, 성화 부족이라고 불려요.”강책도 웃으며 말했다. “하하, 기억하기는 아주 쉬운 이름이네요.”세 사람은 어느덧 갈림길에 봉착했다. 물고기자리는 차를 세우고 말했다. “어디로 가요?”장유나는 말했다. “왼쪽은 신의 물 부락, 오른쪽은 성화 부락으로 가는 길이에요. 자, 이제 어디로 갈지는 강책 씨가 선택하세요.”강책은 잠시 고민한 후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성화 부락으로 갑시다.”신의 물은 있을지 없을지 확실하지 않고, 성화는 확실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의 물 보다 성화를 좀 더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고 강책은 생각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의 말대로 성화 부락 쪽으로 향했다.잠시 후, 불과 20분도 안 돼 성화 부락에 도착했다. 부락이라고 하긴 하지만 그곳은 매우 현대화되어 있었다. 게다가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폐쇄적인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부족은 외지인들을 매우 활기차고 친근하게 반겨줬다. 성화 부락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 도시’로서 관광객이 도시의 경제 부분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호텔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방 상태와 서비스가 매우 좋았다. 세 사람은 주차를 한 후 호텔을 찾아 방 세 개를 예약했다. 이런 번화한 곳에서는 굳이 장유나와 한방을 쓸 필요가 없었다. 물고기자리는 주변을 살펴본 후 말했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데요? 놀거리와 먹거리가 다 있네요.”장유나는 말했다. “매년 성화에 타 죽는 사람이 있어서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면서 부락도 더욱 번화하게 된 거죠.”물고기자리는 웃으며 말했다. “이곳이 관광도시라면… 성화는 그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작 아닐까요?”물고기자리의 말이 맞을 가능성도 있다. 성화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일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