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008화

심원재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빨을 꽉 깨물고 말했다.

“내가 저 지구대 경찰 하나를 처리 못할 것 같아? 경찰서가 안되면 다른 곳에 전화하면 돼.”

이어서 그는 보건국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보건국이죠? 저는 심원재 라고 합니다. 상인회의 위생이 심각할 정도로 나빠서 신고 좀 하려고요, 모두 강책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지른 짓이에요. 오셔서 데리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해결하나 싶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에 다시 한번 더 실망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심 사장님. 상인회 위생은 깨끗한 걸로 이미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

심원재는 자신이 사장인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일 처리를 무슨 그딴 식으로 합니까?! 끊어요!”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 곳에 전화를 시도했다.

“건설부죠?”

“환경부죠?”

“파출소죠?”

...

자리에서 수십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 심원재는 생각나는 부서대로 전화를 돌리며 강책과 허준민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렸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상대를 처리한다는 부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실, 심원재를 제외한 다른 부서들은 모두 강책이 ‘수라군신’ 신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감히 수라군신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게 뭐야!”

심원재는 화를 내면서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지고, 밟았다. 옆에 있던 강책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다들 네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네가 욕을 하고 소문을 퍼뜨려도 네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거지. 심원재, 이 곳은 네 같은 놈이 있을 곳이 아니야. 얼른 꺼져.”

심원재는 강책을 노려보았다.

“나보고 꺼져라고 했어?

강책, 넌 이미 수라군신 이라는 신분에서 내려간 지 오래야. 그 신분 말고 마땅히 내세울 게 있긴 해? 왜, 아직도 네가 수라군신 처럼 느껴지는 거야?”

강책이 고개를 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때도, 지금도 난 항상 이런식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