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로 돌아온 강책은 마침 소파에 앉아 있는 장유나를 발견했다. 그는 곧장 다가가서 장훈이 낸 수수께끼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도움을 요청했다.내용을 들은 장유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물론 강책과 단둘이 외출해야 한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면 자신이 너무 없어 보였다.장유나는 일부러 새침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도움을 요청하러 왔으면 성의표시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녀는 열심히 눈을 굴리며 자신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사실 엄수 가문 출신으로서 물질적으로 그녀는 부족함이 없었다.그녀가 가장 원하는 건 사랑이었다.강책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걸 대놓고 고백할 수는 없었다.그러던 그녀의 머리 속에 연인을 테마로 한 데이트 레스토랑이 떠올랐다.사실 그녀는 오래도록 그런 곳에서 강책과 식사를 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이런 걸 조건이라고 내걸 수 있을까?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수줍게 말했다.“근처에 데이트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그렇게 맛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성의 표시로 밥 한끼 사는 건 어때요?”레스토랑 간판명이 데이트라… 이름만 들어도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연인도 아닌데 그런 곳에서 밥을 사달라니.장유나 본인도 강책이 거절할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런데….“좋아요. 그렇게 하시죠.”강책은 고민도 없이 흔쾌히 조건을 수락했다.오히려 장유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하고 던져본 건데 그가 이렇게 흔쾌히 수락할 줄은 몰랐다.“일어나요. 내 차로 움직이죠.”그렇게 강책은 그녀가 혹시라도 마음이 변해서 말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그 자리에서 곧장 그녀를 데리고 데이트 레스토랑으로 왔다. 연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을 두 사람이 오기엔 적합하지 않았지만 장유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한끼 식사에 최소 몇천만 원을 소비하는 이곳은 고소
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을 보자 질투심과 짜증이 났다. 양현석은 일부러 장유나 옆으로 지나가며 식탁 위에 음식을 보고 고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장유나, 먹다 남은 음식 먹는 거야? 이런, 참 안쓰럽네... 나랑 함께 했으면 궁상맞게 살았을까? 이제 와서 나를 원한다고 해도 소용없어. 나는 중고에는 관심 없거든, 하하하!”양현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장유나를 지나쳐갔다. 그야말로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잠시 후, 양현석은 여자친구와 함께 장유나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일부로 장유나 보란 듯이 메뉴를 상다리가 부러지게 주문했다. 장유나는 곧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장유나에게 물었다. “비싼 음식을 좀 주문할까요?”장유나는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 먹지도 못해요.”강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재미있는 상황을 즐겼다. 이때, 양현석은 장유나와 강책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오늘 우리 애기 생일이니까 성대하게 보내야지. 애기, 내가 선물 준비했어.”잠시 후, 양현석이 손뼉을 치자 현수막이 펼쳐졌다. 현수막에는 ‘지우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혀 있었다. 게다가 현수막 주변에는 꽃다발들이 가득했다. 여자들은 모두 최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 레스토랑의 이벤트 가격은 한두 푼이 아닐 것이다. 여자친구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투자하다니!양현석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애기는 당연히 호강해야지! 누구는 사람 보는 눈이 진짜 없어.”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 나이에 애기는 무슨 얼어 죽을 애기, 역겨워.”강책은 장유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장유나 씨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요.”장유나는 강책의 말을 듣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히 허세 부리는 척하지 마요. 양현석 앞에서 싸구려 선물 내놨다가 괜히 창피만 당할 거예요.”장유나는 강책이 보잘것없는 선물을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풍선과 자욱한 연기는 매우 아름다웠다. 양현석과 최지우는 그야말로 넋을 잃었다. 심지어 화가 난 양현석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책에게 모욕을 주고, 장유나에게는 자신과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하려고 했던 양현석은 결국 본인이 되려 굴욕을 당했다. 양현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때, 최지우는 양현석에게 투덜거리며 말했다. “자기, 나도 고양이 풍선~”장유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양현석은 그런 무리한 요구는 못 들어줘요. 누가 저 현수막 보면 월급 투쟁하는 줄 알겠네…”장유나의 말솜씨는 그야말로 타고났다. 장유나처럼 교양이 있고 사리에 밝은 여자도 화가 나면 할 말은 한다. 양현석은 장유나의 말에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양현석은 강책에게 세게 한 방 얻어맞았다. 장유나는 강책에 고기 한 점을 덜어주며 말했다. “자기, 아~ 제가 먹여 줄게요.”장유나와 강책은 화기애애했고, 양현석과 최지우는 속으로 화를 삼켰다. 두 커플의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잠시 후, 양현석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허세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성의도 하나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해?”양현석은 고개를 돌려 최지우에게 말했다. “애기야, 내가 애기 주려고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 있어.”양현석은 박수를 ‘탁’하고 쳤다. 그러자 종업원이 무대 위로 올라가 기계에 CD를 넣자 스크린에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동영상에는 여러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별것 아닌 동영상 같지만 동영상 속 사람들이 핵심이다. 동영상 속 사람들 바로 연예인들이었다!연예인들이 축하 메시지를 남긴 동영상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앞으로 친구들에게 평생 자랑할 수 있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최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심지어 연예인들이 최지우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하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들도 있었다. “여보, 나도 연예인한테 축하받고 싶어.”“
양현석은 휘파람을 불며 장유나 들으라는 듯 매우 뻔뻔스럽게 말했다. “나랑 비교조차 안 되네. 나는 우리 애기를 위해 연예인들 축하 메시지까지 준비했는데, 누구는 풍선 따위로 대충 때우네? 이것이 바로 인맥 차이라는 거야. 나는 인맥이 이렇게나 넓어. 휴, 어떤 눈이 삔 여자는 나 같은 남자를 버리고 거지 같은 남자 만나서 고생을 한다던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아마 선천적으로 가난을 타고난 것 같아.”장유나는 양현석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강책도 능력이 있으면 축하 영상을 만들어오면 된다!장유나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잘난 척을 저렇게 하는 거예요? 고작 돈 몇 푼 써서 연예인들한테 축하 메시지 부탁해놓고 무슨 인맥 넓은 척이래요? 흥!”양현석은 차갑게 웃으며 강책을 겨냥해서 말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연예인 축하 메시지를 못 받아본 사람들은 질투 나서 욕이나 하겠지. 능력 있으면 연예인 초대라도 하든지!”하지만 강책은 양현석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잠시 후, 강책은 장유나에게 말했다. “연예인들 초대해서 파티하고 싶어요?”장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연예인들 다 불러서 파티해줄게요!”사람들은 더욱 대담해지는 강책이 그저 건방져 보였다. 일류 스타 한 명도 섭외하기 힘든데 모두 부르다니?그야말로 꿈도 야무지다!일류 스타를 섭외하려면 돈 문제뿐만 아니라 그들의 스케줄까지 모두 맞아야 한자리에 부를 수 있다. 아마 청장이나 그 이상 직급의 사람들이야 가능하지 않을까? 양현석은 강책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돈 천만 원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강책이 일류 연예인들을 섭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강책을 비웃었다. 양현석도 강책을 비웃으며 말했다. “진짜 웃겨 죽겠네, 내가 들어 본 농담 중에 제일 웃긴데? 그야말로 허세가 하늘을 찌르네
“세상에, 진짜 섭외했네?”“저 사람 도대체 누군데 일류 스타들을 한자리에 부른 거야? 돈만 있다고 연예인을 부를 수 있는 게 아니야.” 당연히 돈으로만 연예인을 부를 수 없다. 강책은 장유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열 명의 스타들은 단상 위로 올라가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여러분, 저희는 오늘 장유나 씨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왔습니다. 장유나 씨, 생일 축하드려요~”이 순간, 양현석은 강책에게 한 대 맞은 것처럼 뺨이 화끈거렸다. 양현석은 방금 전까지 강책에게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며 비꼬았다. 하지만 지금은?강책은 정말 일류 스타 열 명을 섭외해 장유나의 생일 파티를 해줬다. 이것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책의 인맥은 방금 전까지 인맥이 넓다고 자랑했던 양현석의 인맥보다 훨씬 넓다!강책은 양현석처럼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능력 있는 것이다. 목이 타 들어가는 양현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장유나는 양현석에게 비꼬며 말했다. “넓은 인맥을 가진 양현석 씨, 저 연예인들 당신 친구 아니야? 가서 인사 안 해?양현석은 그저 이를 악물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장유나는 양현석에게 웃으며 말했다. “인사하러 안 가? 아, 경호원들한테 제지당할까 봐? 쯧쯧, 보아하니 쓸모없는 인맥인 것 같네.”사람들은 장유나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도 방금 전에 오만하게 자랑을 하던 양현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문에 장유나가 양현석을 저격하며 말하자 사람들은 사이다를 마신 듯 속이 시원해졌다. 단상 위에 있는 연예인들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놀았다.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방금 전 양현석의 축하 영상과는 차원이 달랐다. 최지우는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자기, 나…”“나 뭐! 조용히 해!” 양현석은 인상을 찡그리며 버럭 화를 냈다. 양현석은 괜히 최지우에게 화풀이를 했다. 최지우는 양현석이 화를 내
잠시 후, 강책은 직접 운전을 해서 장유나를 엄수 집안에 데려다줬다. 그리고 고비사막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식약 식당으로 향했다. 장유나의 말에 따르면 강책이 찾는 다섯 가지 물건은 연산 북쪽의 고비사막에 있다. 고비사막에 갈 때 필요한 물건들은 강책이 직접 챙겨야 한다. 잠시 후, 강책은 식약 식당에 도착해 물고기자리와 상의한 후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그리고 노선을 세세하게 설계한 후 부하들에게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총수님,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장유나 씨는 왜 갑자기 저희를 돕는 거예요? 혹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닙니까?”강책은 말했다. “꿍꿍이가 있는 건 확실해,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용의 물을 손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건 중요하지 않아. 우선 용의 물을 손에 넣고 장유나 씨랑 다시 이야기할 거야.”사실 강책은 용의 물의 실체가 매우 궁금했다. 도대체 용의 물이 무엇이길래 신태열과 장유나 같은 거물들을 휘두를 수 있는 걸까?장유나가 김 씨 어르신을 평생 부양하고, 신태열이 정해운을 상전으로 모시는 데에는 용의 물과 연관이 있다. 게다가 용의 물은 서심산의 성분 중 하나이다.이외에도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강책은 그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몇 발자국 가지도 못하고 위험을 느꼈다. 강책은 고비사막에 갈 준비를 마쳤다. 물고기자리와 강책은 엄수 집안으로 가서 장유나를 태우고 고비사막으로 향했다. “첫 번째 목적지가 어딥니까?”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사실 강책이 한 질문의 핵심은 첫 번째 행선지에서 무엇을 얻는가?이다. 다섯 가지 물건 중 처음 손에 넣는 것은 무엇일까?장유나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우선 고비사막 주변에 호텔을 찾을 거예요. 우선 호텔에서 생명의 나무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할 거예요.”‘생명의 나무?’강책은 생명의 나무를 처음 들어봤다.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세 사람은 꼬박 하룻밤이 걸려 마침내 고비사막에 도착했다. 사막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장유나는 말했다. “여기서 내리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오늘 밤에는 이곳에서 묵을 호텔을 찾고, 주민분들에게 생명의 나무가 어디 있는지 물어본 뒤 출발합시다.”세 사람은 한 호텔 입구 앞에 주차를 했다.간판은 호텔이었지만 사실 아주 평범한 3층짜리 주택이었다. 남편을 일하러 나가고 아내와 어린 두 아이가 집에 있었다. 호텔 주인은 서툰 서울말로 물었다. “세 사람입니까?”“네! 방 두개요, 오늘 밤만 묵을 거예요.” 장유나는 말했다. “세 분, 방 두 개 하시면 삼백만 원입니다.”장유나는 깜짝 놀랐다. 강책과 장유나가 돈이 많지만 숙박비 금액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하룻밤에 삼백만 원?너무 비싼 거 아닌가?호텔 주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에는 저희 호텔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 지역은 손님이 없어서 한 해 벌어서 다음 해에 먹고 산다니까요.”장유나는 어이가 없었다. “제일 좋은 방 두개로 주세요. 그리고 저녁 식사도 포함해 주세요.” 강책은 웃으며 호텔 주인에게 호텔비를 지불했다. “네. 아들, 행복방으로 안내해 드려.”행복방에는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도 할 수 있고 차도 즐길 수 있는 방이다. 고비사막 지역에서 물은 아주 귀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잠시 후, 한 남자아이가 세 사람을 3층 방으로 안내했다. “이 두 방 쓰면 돼요.” 남자아이는 말을 끝내고 곧장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물고기자리는 방 안으로 들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방이 하룻밤에 삼백만 원이라니…”강책은 장유나에게 말했다. “우선 들어가서 쉽시다. 무슨 일 있으면 내일 다시 상의해요.”장유나는 방으로 들어가려는 강책의 손목을 붙잡았다!“왜요?” 강책은 말했다. 장유나는 말했다. “왜라니요? 이 방에서 어떻게 저 혼자 자요? 걱정 안 되세요?”“아...”“오늘 밤 저를
그야말로 정말 말도 안 된다. 장유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아… 차라리 한 달 동안 안 씻는 게 낫겠네, 여기서 씻으면 더 더러워질 것 같아.”잠시 후, 장유나는 이불 위에 가득 쌓인 먼지를 털었다. 장유나가 이불을 털고 있을 때 강책은 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잠시 후, 남자아이가 노크를 하며 말했다. “밥 왔어요.”강책이 방 문을 열자 남자아이가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쟁반 위에는 반찬 세 가지와 밥 세 그릇 그리고 국이 있었다. “고마워.” 강책은 남자아이에게 쟁반을 건네받았다. 강책이 밥을 받아오자 장유나가 뛰어오며 말했다. “드디어 밥 먹는 거예요? 배고파 죽겠어요.”치료를 받으며 거식증이 거의 없어진 장유나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종일 굶은 장유나는 밥을 보고 참지 못했다. “잠시만요.”강책은 밥을 먹기 전에 은침으로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에요?” 강책을 집에서만 봐왔던 장유나는 강책이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 “드셔도 됩니다.”강책은 음식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장유나와 함께 밥을 먹었다. 배가 고프면 맛없는 음식도 맛있기 마련이다. 장유나는 나물 반찬과 국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 먹은 장유나는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세상에, 저 너무 졸려요. 하루 종일 피곤했나 봐요.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지네요.”장유나는 신발을 벗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강책 씨, 저 먼저 잘게요. 절대 침대에 올라오면 안 돼요.”장유나는 사실 강책이 침대에 올라오길 바랐다. 잠시 후, 장유나는 거의 기절한 듯 잠에 들었다. 강책도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잠에 들었다. 잠시 후, 밤이 깊어져 창밖의 달빛이 방안의 바닥에 비치자 분위기가 더욱 음산해졌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이 순간…‘딸깍’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잠시 후, 방에 들어온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밧줄과 칼을 들고 살금살금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