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무표정으로 그저 조용히 기다렸다. 30분 후, 이혁민은 드디어 밥을 다 먹고 테이블 위에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고개를 돌리다가 강책과 눈이 마주쳤다. “어? 이게 누구세요? 이전의 수라 군신 강책 씨 아니세요?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를 찾아오셨을까? 그런데 왜 문 앞에 서 있으세요? 아이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왜 밖에서 기다리냐니? 하하, 일부러 강책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이혁민도 입에 발린 말을 할 수 있다!하지만 강책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강책은 이혁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 말했다. “이 대표님, 오늘 대표님께 드릴 부탁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이혁민은 너털웃음을 짓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탁이요? 아이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한테는 명령만 하지 않았습니까? 어찌 부탁이라는 말씀을 하세요? 저한테 바라는 게 뭔가요?”이혁민의 입에 발린 소리는 듣기 매우 거북했다. 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도 최윤 씨가 불행하게도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최윤 씨 몸 안에 중요한 비밀이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최윤 씨 시체를 분석하고 싶습니다.”이혁민은 표정이 변했다. 이혁민은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최윤 씨는 신태열 씨의 사람인데 어찌 최윤 씨의 시체를 손에 넣을 수 있겠습니까?”강책은 말했다. “최윤 씨가 죽기 전에 신태열의 악랄한 실체를 모두 폭로했습니다. 신태열이 최윤 씨를 그 지경까지 내몰았는데도 신태열에게 최윤 씨 시체를 줄 겁니까? 이혁민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이건 규율에 어긋납니다.”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은 이혁민이 자신을 도와주기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자 이혁민에게 물었다. “이 대표님, 그럼 어떻게 해야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이혁민은 강책을 훑어보고 웃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그러자 이혁민의 애완견은 돼지고기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책은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순조롭지 않을 줄은 생각 못 했다. 몇 년 동안 수하에 있던 이혁민이 지금은 강책 머리 꼭대기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세상이 너무 야박하다!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당황하지 않으며 말했다. “이혁민, 내가 수라 군신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너 하나 어떻게 못 할 것 같아?”이혁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입으로 말했네요? 지금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예전처럼 나한테 명령하고 벌주고 해고하고 싶습니까? 당신은 이제 내 밑에 있습니다!”“그래.”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있는 상자에서 화려한 수라 군신 도장을 꺼냈다!강책은 이혁민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수라 군신 도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거 봐봐, 이게 뭐지?”이혁민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힐끗 쳐다보더니 온몸이 굳었다. 이혁민은 수라 군신 도장을 한눈에 알아봤다!이혁민은 전역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도장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혁민은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테이블 위에 통솔권과 강책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관직에서 내려온 거 아닙니까? 어째서 아직도 도장을 가지고 있습니까?”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혁민은 침을 삼켰다. 강책이 아직도 도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강책이 수라 군신으로 복귀했거나 물러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혁민이 강책을 건드릴 수 없다!이혁민은 깜짝 놀라 창백하진 얼굴로 강책에게 사과를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다시 물끄러미 쳐다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책 씨, 저를 속이려는 겁니까?”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집어 들고 웃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 도장은 순금으로 만들어졌어요. 이 도장은 수라 군신 도장과 거의 흡사하지만 순금이 아닙니다. 까맣고 지저분한데, 도대체 뭘로 만든
“저를 뭘로 보시는 겁니까? 정신 차리세요! 당신은 이제 수라 군신이 아니라 직업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맞설 자격이 있습니까? 강책 씨,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죠. 지금 당신은 개만도 못합니다!강책은 이혁민의 말에 전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방에서 나왔다. 강책은 돌아가는 길 수라 군신 전용 번호로 이혁민 상사 정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후, 이혁민 사무실 이혁민이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정문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정문진을 보고 깜짝 놀란 이혁민은 맥주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정문진은 덤덤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이전 관리자님께서 왔다 가셨어요?”이혁민은 피식 웃었다. “강책 말씀하시는 거죠? 네, 왔다 갔어요. 자기가 아직도 수라 군신인 줄 알아요. 자기 한마디면 신태열 씨한테 최윤의 시체 권리권을 뺏을 줄 알던데요. 자기가 뭐라고 되는 줄 아나 봐요? 저한테 욕 진탕 먹고 쫓겼어요.”정문진은 침착하게 말했다. “도장을 하나 놓고 갔다던데요?”이혁민은 도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것도 알고 계세요? 이것 좀 보세요. 이 도장은 수라 군신 도장과 비슷하지만 가짜예요! 우선 금속이 아니고,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어요! 모두 알다시피 수라 군신 도장에는 한 마리 용밖에 없어요. 바보 같은 강책은 그것도 모르고, 한때 수라 군신이 이게 무슨 창피입니까?”정문진은 피식 웃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에 새로 전임한 수라 군신의 숭고한 지위를 위해 특별히 아홉 마리의 용이 조각된 도장을 새로 만들었다고 하던데요?”이 순간 이혁민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이혁민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금속이 아니라 흑금으로 아주 새까맣게 만들었데요!이때, 깜짝 놀란 이혁민은 테이블 위에 있는 맥주병에 손을 부딪혔다. 이혁민은 침을 삼키고 테이블 위에 있는 도장을 보더니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도대체 하고
시체 권리권이 있으면 신태열이 최윤의 시체를 가져가는 것은 합법이므로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때문에 최윤의 팬들도 그저 신테열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싸움으로도 이길 수 없는 신태열이 시체 권리권까지 손에 넣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겠는가?신태열은 자신만만하게 최윤의 부하들에게 시켜 최윤의 시체를 옮기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남자는 큰 소리로 말했다. “멈추세요!”모두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바로 다름 아닌 이혁민이었다. 신태열은 웃으며 이혁민에게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 무슨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신태열은 이혁민에게 성의 없이 인사를 건넸다가 쓴소리를 들었다!이혁민은 말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살아생전에 고통을 당한 최윤 씨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화상 그룹의 실체를 고소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신태열 씨에게 주면 최윤 씨는 죽음 헛된 거 아니겠습니까? 최윤 씨 몸 안에 있는 독, 생전에 당한 고통과 억울함이 묻혀서는 안 됩니다!!! 공정함을 위해 신태열 씨에게 드린 시체 권리권은 다시 회수하고 다른 분에게 드리겠습니다. 모두 봤다시피 최윤 씨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람은 강 사장님입니다. 최윤 씨는 강 사장님에게 보호받기를 원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바로 최윤 씨는 강 사장님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강 사장님께 드리겠습니다!”사람들은 일리 있는 이혁민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동의했다. 신태열이 어떻게 된 일인지 믿을 수가 없어 얼굴이 창백해졌다. 연산을 장학하고 있는 신태열이 어찌 강책에게 질 수 있을까?게다가 이혁민의 강책과 원수지간이다. 신태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혁민이 이렇게 말 한 이상 신태열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신태열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통치력은 이미 잃었다고 생각했다. 강책과
강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윤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한사랑병원으로 옮겼다. 한사랑병원은 강책이 5성급 호텔처럼 인테리어 한 병원이다. 인테리어 하는 시간은 촉박했지만 의료 장비와 인력은 최상급이다. 최윤의 시신과 김 씨 어르신께 받은 장미꽃을 함께 전문가에게 분석을 맡겼다. 시체와 꽃은 강책과 연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으므로 중요시해야 한다 강책은 최윤의 시체를 한사랑 병원으로 보낸 후 식약 식당에 도착해 다음 날 필요한 식재료를 준비하며 물고기자리와 최근 정보에 대해 상의했다. 물고기자리는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알아본 결과 연산시는 겉으로 보면 신태열의 화상 그룹에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통제 수단은 신 씨 형제가 강남구를 통제했던 방법과 똑같이 서심산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 씨처럼 서심산에 통제받은 유명인들이 한두 명이 아닐 겁니다. 이들은 죽거나 해독약을 받아서 목숨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분명 해독약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겁니다. 그런데 신태열은 용의 물을 마시고 난 후부터 연산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용맥에서 얻은 것 아닐까요?”그럴 가능성도 있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 만약 신태열이 용맥에서 서심산과 해독약 제조 방법을 알게 되어 연산을 통제했다면...이전에 연산을 장악했던 통지자들은 왜 이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지금까지 연산을 장악한 6~7명의 통치자 중에 오직 신태열만 이 수단을 사용했다. 용맥은 왜 다른 사람에게는 서심산을 주지 않고 오직 신태열에게 준 걸까?게다가 장훈의 말에 따르면 엄수 집안과 용맥은 모두 연성의 권력과 정권 다툼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즉, 용맥이 신태열에게 직접적으로 서심산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어디서 얻은 걸까?생각할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강책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단서를 더 찾아야 해. 우리가
그 시각, 신태열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최윤이 사람들 앞에서 화상 그룹의 비밀을 폭로하는 바람에 현재 화상 그룹은 언론에 올랐다. 악의적은 폭행은 없었지만 악플이 심각했다. 특히 최윤의 팬들은 화상 그룹 사옥 앞에 현수막을 내결고 신태열에게 사죄를 요구했다!신태열의 부하들은 신태열이 명령을 하기도 전에 소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았다. 신태열은 부하들에게 명령해 언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성은 제압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언론사를 어떻게 모두 제압할 수 있겠는가?한동안 화상 그룹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사무 실 안, 소헌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신태열이 앞에 있었으면 난리를 쳤을 것이다. 소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최윤, 나쁜 년이 해독약을 줬는데 이렇게 나와? 통제 당한 사람들 중에 최윤이 가장 누리면서 살았지, 잠자리도 안 보내고 작품도 세 편이나 찍게 해주고. 영화, 예능, 시사회에 참석해서 화상 그룹의 체면만 살려주는 게 그렇게 짜증 나는 일인가? 흥! 최윤보다 훨씬 비참한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사실 최윤보다 비참한 여배우들은 매우 많다. 잠자리를 강요받은 여배우들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정도이다. 이 여배우들에 비하면 최윤은 행복한 것이다. 최윤이 이렇게 용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통제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자유가 없는 인생은 사느니만 못하다!신태열은 최윤의 다른 여배우들처럼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신태열은 소헌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화낼게 뭐가 있어? 내 옆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네 성질은 여전히 고약하네.”소헌은 말했다. “화… 화가 안 날 수 있어요?”신태열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화날 게 뭐가 있어? 언론 기자들은 그저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기사를 많이 내보내는 거야. 기자들이 이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겠어? 우리 비밀이 다 밝혀져도 상관없어. 정부 당국도 최윤 사건을 다 알고 있는데
늦은 밤, 강책이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물고기자리가 방문을 두드렸다. “총수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물고기자리가 급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급한 일이다. “무슨 일이야?” 강책은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총수님을 찾아온 분이 계십니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누구?”“연산 청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연성 청장이 한밤중에 강책을 찾아온 것은 그야말로 큰일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고기자리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가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남자 두 명이 차 앞에 서 있었다. 남자 두 명은 강책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강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한철 청장님의 운전기사입니다. 저희 청장님께서 강 사장님을 뵙고 싶어 하셔서 특별히 모시러 왔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혼자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차는 김한철의 집으로 향했다. 정지용은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희 청장님은 과묵하고 신중하신 편이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으셔서 밤늦게 찾으시는 겁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이해합니다.”강책 또한 아주 과묵한 사람이다.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를 맡았을 때 가족들조차 강책이 총책임자라는 것을 몰랐다. 때문에 강책은 김한철을 이해했다. 잠시 후, 김한철의 집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김한철의 집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무실 외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김한철은 보통 이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외부에 알려지기 싫은 특별한 손님을 접대해야 할 때 개인 사무실을 이용한다. 정지용은 강책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세 명의 노인이 각각 따로따로 앉아 있었다. 노인들의 나이는 60대로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생김새는 모두 달랐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정지용은 웃으며 강책에게 설명했다. “저희 청장님께서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세 분이 나오셨습니다. 강 사장님, 앞에 계신 세 사람 중에 한 분이 청장님입니다. 다른 두 분은 청장님께서 모
이게 의미가 있을까?정말 정체를 드러내기 싫었다면 그냥 전화로 했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칸막이 뒤에 숨어 있으면 됐을 텐데.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는 것은 사실 정체를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셋 중에 한 명은 진짜 청장이다. 강책은 이 웃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한철의 방식이니 강책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 “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청장님, 무슨 일로 밤늦게 저를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정지용이 말한 대로 세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이 말했다. “강책 씨, 이 밤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최윤 씨 일 때문에 불렀습니다!”가운데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최윤 씨가 화상 그룹이 연산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비밀을 폭로했는데 청장으로 방관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께서도 이미 비밀을 알고 계셨죠?”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정부 당국도 화상 그룹의 행세와 신태열의 서심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은 증거가 없고, 화상 그룹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은 것뿐입니다.”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최윤 씨가 세상을 떠났으니 정부 당국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상 그룹과 공식적으로 맞서게 된다면 정부 당국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강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 김한철은 분명 용건이 있으니 강책을 부른 것이다. 즉, 강책에게 신태열을 상대하라고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이 원하는 것이다. 강책과 신태열이 원수 지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김한철은 강책이 자신과의 협력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