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권리권이 있으면 신태열이 최윤의 시체를 가져가는 것은 합법이므로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때문에 최윤의 팬들도 그저 신테열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싸움으로도 이길 수 없는 신태열이 시체 권리권까지 손에 넣었는데 어찌할 방법이 있겠는가?신태열은 자신만만하게 최윤의 부하들에게 시켜 최윤의 시체를 옮기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남자는 큰 소리로 말했다. “멈추세요!”모두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바로 다름 아닌 이혁민이었다. 신태열은 웃으며 이혁민에게 말했다. “이 대표님께서 무슨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신태열은 이혁민에게 성의 없이 인사를 건넸다가 쓴소리를 들었다!이혁민은 말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살아생전에 고통을 당한 최윤 씨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화상 그룹의 실체를 고소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신태열 씨에게 주면 최윤 씨는 죽음 헛된 거 아니겠습니까? 최윤 씨 몸 안에 있는 독, 생전에 당한 고통과 억울함이 묻혀서는 안 됩니다!!! 공정함을 위해 신태열 씨에게 드린 시체 권리권은 다시 회수하고 다른 분에게 드리겠습니다. 모두 봤다시피 최윤 씨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람은 강 사장님입니다. 최윤 씨는 강 사장님에게 보호받기를 원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바로 최윤 씨는 강 사장님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최윤 씨의 시체 권리권을 강 사장님께 드리겠습니다!”사람들은 일리 있는 이혁민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동의했다. 신태열이 어떻게 된 일인지 믿을 수가 없어 얼굴이 창백해졌다. 연산을 장학하고 있는 신태열이 어찌 강책에게 질 수 있을까?게다가 이혁민의 강책과 원수지간이다. 신태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혁민이 이렇게 말 한 이상 신태열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신태열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통치력은 이미 잃었다고 생각했다. 강책과
강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윤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한사랑병원으로 옮겼다. 한사랑병원은 강책이 5성급 호텔처럼 인테리어 한 병원이다. 인테리어 하는 시간은 촉박했지만 의료 장비와 인력은 최상급이다. 최윤의 시신과 김 씨 어르신께 받은 장미꽃을 함께 전문가에게 분석을 맡겼다. 시체와 꽃은 강책과 연산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으므로 중요시해야 한다 강책은 최윤의 시체를 한사랑 병원으로 보낸 후 식약 식당에 도착해 다음 날 필요한 식재료를 준비하며 물고기자리와 최근 정보에 대해 상의했다. 물고기자리는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알아본 결과 연산시는 겉으로 보면 신태열의 화상 그룹에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통제 수단은 신 씨 형제가 강남구를 통제했던 방법과 똑같이 서심산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 씨처럼 서심산에 통제받은 유명인들이 한두 명이 아닐 겁니다. 이들은 죽거나 해독약을 받아서 목숨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분명 해독약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겁니다. 그런데 신태열은 용의 물을 마시고 난 후부터 연산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용맥에서 얻은 것 아닐까요?”그럴 가능성도 있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 만약 신태열이 용맥에서 서심산과 해독약 제조 방법을 알게 되어 연산을 통제했다면...이전에 연산을 장악했던 통지자들은 왜 이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지금까지 연산을 장악한 6~7명의 통치자 중에 오직 신태열만 이 수단을 사용했다. 용맥은 왜 다른 사람에게는 서심산을 주지 않고 오직 신태열에게 준 걸까?게다가 장훈의 말에 따르면 엄수 집안과 용맥은 모두 연성의 권력과 정권 다툼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즉, 용맥이 신태열에게 직접적으로 서심산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어디서 얻은 걸까?생각할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강책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단서를 더 찾아야 해. 우리가
그 시각, 신태열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최윤이 사람들 앞에서 화상 그룹의 비밀을 폭로하는 바람에 현재 화상 그룹은 언론에 올랐다. 악의적은 폭행은 없었지만 악플이 심각했다. 특히 최윤의 팬들은 화상 그룹 사옥 앞에 현수막을 내결고 신태열에게 사죄를 요구했다!신태열의 부하들은 신태열이 명령을 하기도 전에 소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았다. 신태열은 부하들에게 명령해 언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성은 제압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언론사를 어떻게 모두 제압할 수 있겠는가?한동안 화상 그룹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사무 실 안, 소헌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신태열이 앞에 있었으면 난리를 쳤을 것이다. 소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최윤, 나쁜 년이 해독약을 줬는데 이렇게 나와? 통제 당한 사람들 중에 최윤이 가장 누리면서 살았지, 잠자리도 안 보내고 작품도 세 편이나 찍게 해주고. 영화, 예능, 시사회에 참석해서 화상 그룹의 체면만 살려주는 게 그렇게 짜증 나는 일인가? 흥! 최윤보다 훨씬 비참한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사실 최윤보다 비참한 여배우들은 매우 많다. 잠자리를 강요받은 여배우들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정도이다. 이 여배우들에 비하면 최윤은 행복한 것이다. 최윤이 이렇게 용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통제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자유가 없는 인생은 사느니만 못하다!신태열은 최윤의 다른 여배우들처럼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신태열은 소헌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화낼게 뭐가 있어? 내 옆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네 성질은 여전히 고약하네.”소헌은 말했다. “화… 화가 안 날 수 있어요?”신태열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화날 게 뭐가 있어? 언론 기자들은 그저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기사를 많이 내보내는 거야. 기자들이 이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겠어? 우리 비밀이 다 밝혀져도 상관없어. 정부 당국도 최윤 사건을 다 알고 있는데
늦은 밤, 강책이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물고기자리가 방문을 두드렸다. “총수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물고기자리가 급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급한 일이다. “무슨 일이야?” 강책은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총수님을 찾아온 분이 계십니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누구?”“연산 청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연성 청장이 한밤중에 강책을 찾아온 것은 그야말로 큰일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고기자리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가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남자 두 명이 차 앞에 서 있었다. 남자 두 명은 강책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강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한철 청장님의 운전기사입니다. 저희 청장님께서 강 사장님을 뵙고 싶어 하셔서 특별히 모시러 왔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혼자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차는 김한철의 집으로 향했다. 정지용은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희 청장님은 과묵하고 신중하신 편이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으셔서 밤늦게 찾으시는 겁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이해합니다.”강책 또한 아주 과묵한 사람이다.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를 맡았을 때 가족들조차 강책이 총책임자라는 것을 몰랐다. 때문에 강책은 김한철을 이해했다. 잠시 후, 김한철의 집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김한철의 집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무실 외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김한철은 보통 이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외부에 알려지기 싫은 특별한 손님을 접대해야 할 때 개인 사무실을 이용한다. 정지용은 강책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세 명의 노인이 각각 따로따로 앉아 있었다. 노인들의 나이는 60대로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생김새는 모두 달랐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정지용은 웃으며 강책에게 설명했다. “저희 청장님께서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세 분이 나오셨습니다. 강 사장님, 앞에 계신 세 사람 중에 한 분이 청장님입니다. 다른 두 분은 청장님께서 모
이게 의미가 있을까?정말 정체를 드러내기 싫었다면 그냥 전화로 했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칸막이 뒤에 숨어 있으면 됐을 텐데.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는 것은 사실 정체를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셋 중에 한 명은 진짜 청장이다. 강책은 이 웃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한철의 방식이니 강책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 “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청장님, 무슨 일로 밤늦게 저를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정지용이 말한 대로 세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이 말했다. “강책 씨, 이 밤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최윤 씨 일 때문에 불렀습니다!”가운데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최윤 씨가 화상 그룹이 연산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비밀을 폭로했는데 청장으로 방관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께서도 이미 비밀을 알고 계셨죠?”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정부 당국도 화상 그룹의 행세와 신태열의 서심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은 증거가 없고, 화상 그룹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은 것뿐입니다.”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최윤 씨가 세상을 떠났으니 정부 당국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상 그룹과 공식적으로 맞서게 된다면 정부 당국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강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 김한철은 분명 용건이 있으니 강책을 부른 것이다. 즉, 강책에게 신태열을 상대하라고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이 원하는 것이다. 강책과 신태열이 원수 지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김한철은 강책이 자신과의 협력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
이 방법은 가능할까? 용맥 물은 얻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신태열 이외에 용맥 물을 얻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일주일 후에 있는 용맥 대전에서 새로운 사람이 용맥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까?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강책은 말했다. “청장님, 그럼 용맥 물은 청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청장님께서 용맥 물을 맡으시고 저는 서심산의 비밀을 알아내는 걸로 하죠.”세 사람은 동시에 대답했다. “좋습니다!”강책은 협의를 끝낸 후 차를 마시고 청장의 집에서 나왔다. 차 안. 정지용은 강책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 “저희 청장님 성격이 원래 저러시니 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청장님과 자주 만나시면 청장님이 좋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저 화 안 났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연산 같은 곳에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죠.”“강 선생님께 이해해 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집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김한철 청장님.”정지용은 출발하려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앉아 있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 사장님, 지금 저를 뭐라고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한철 청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당황한 정지용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강 사장님 농담도 잘 하시네요. 저는 운전기사인데 무슨 김한철 청장님입니까? 김한철 청장님은…”강책은 정지용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세 명의 노인분들 모두 그저 청장님 인척 연기한 것뿐입니다. 방금 전 제가 용맥 이야기를 꺼냈을 때 당황한 표정들을 보면 세 분은 절대 청장님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지용 씨는 매우 침착했습니다. 게다가 세 노인이 무의식적으로 정지용 씨를 바라봤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정지용 씨가 말을 꺼내야 한다는 거죠.”순식간에 표정이 변한 정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청장님께서 정말 정체를
이미 정체가 드러난 김한철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 “제가 연성에 부임된 이후로 도시 발전에 엄청난 통제를 받았어요. 이를 밝혀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배후 세력이 너무 강력해서 강 사장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를 도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강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잠시 후, 김한철은 강책을 식약 식당에 데려다줬다. 다른 사람들은 김한철이 여전히 정지용인 줄 알고 있었다. 강책 외에 김한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김한철은 정지용이라는 신분에 가려져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총수님, 청장님께서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강책에게 물었다. “협력 때문에 부르셨어.”강책은 간단하게만 말하고 당분간 비밀로 할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강책은 엄수 집안에 가서 장유나에게 밥을 해 줄 식재료를 준비했다. 또한 서심산에 대한 비밀을 더욱 많이 알아내야 한다. 김한철과 이미 협력했으니 서심산은 강책이 해결해야 한다. 강책이 문밖을 나서려고 할 때, 향기 푸드 잡지 편집장 노문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노문강은 강책에게 엄수 집안에 올 때 한 사람을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노문강의 친손녀 노윤아이다. 노윤아는 예술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노문강의 말에 따르면 요즘 노윤아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노문강은 할아버지로서 당연히 강책이 손녀의 병을 낫게 해주길 바랐다. 강책은 어쩔 수 없이 노문강의 부탁에 승낙했다. 강책은 엄수 집안에 가기 전에 노문강이 보내 준 주소로 가서 노윤아와 함께 엄수 집안에 가려고 했다. 30분 후. 강책은 연산 예술대학교 정문 앞에 주차를 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할 때 꽃다운 소녀가 가방을 메고 뛰어오는 것을 보았다. 바로 노문강의 손녀 노윤아이다. “할아버지~”노문강은 노윤아에게 누군가 데리러 갈 거라며 차 번호를 알려줬다. 당연히 노문강이 데리러 올 줄 알
“대박, 윤아가 남자친구를 사귀다니!”“빨리 전교생한테 알려야겠다. 맞다, 남자친구 이름이 뭐야?”노윤아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자 얼굴이 빨개졌다. 노윤아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체면을 중시한다. 노윤아는 이를 악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남자친구가 아니라 우리 집 운전기사야, 우리 집 개라고!”개?강책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본인이 정말 남자를 혐오한다고 해서 남에게 상처될 말을 해도 되는 걸까?노윤아는 몸에 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있는 듯했다.노윤아는 차에 올라타 강책에게 소리쳤다. “가만히 서서 뭐해? 빨리 타! 당장 출발 안 하면 사료 안 줄 거야!”노윤아의 친구들이 웃고 있는 가운데 강책은 말없이 차에 타 출발했다. 두 사람은 가늘 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노윤아는 문자 한 통을 받고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엄수 집안 말고 라라 식당으로 가. 친구랑 거기서 밥 먹기로 했어.” “엄수 집안에 밥 먹으러 가는 거 아닙니까?”“가라면 가지 뭐 그렇게 말이 많아?!”까탈스러운 노윤아의 성격에 강책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라라 식당으로 향했다. 30분 후, 두 사람은 라라 식당에 도착했다. 노윤아는 문자에 보낸 장소인 D 룸을 찾아 들어가자 강책도 따라 들어갔다. 룸 안에는 남자와 여자 7~8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파마머리를 한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예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룸 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남자를 혐오하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노윤아는 평소였다면 바로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파마머리를 한 남자의 초대로 온 것이었다. 남자는 학교 주임의 아들 박재정이었다. 노윤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정 오빠, 오늘 어쩐 일로 저한테 밥 사줄 시간이 다 있어요?”박재정은 노윤아를 보다가 뒤에 있는 강책을 보고 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