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신태열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최윤이 사람들 앞에서 화상 그룹의 비밀을 폭로하는 바람에 현재 화상 그룹은 언론에 올랐다. 악의적은 폭행은 없었지만 악플이 심각했다. 특히 최윤의 팬들은 화상 그룹 사옥 앞에 현수막을 내결고 신태열에게 사죄를 요구했다!신태열의 부하들은 신태열이 명령을 하기도 전에 소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았다. 신태열은 부하들에게 명령해 언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성은 제압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언론사를 어떻게 모두 제압할 수 있겠는가?한동안 화상 그룹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사무 실 안, 소헌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신태열이 앞에 있었으면 난리를 쳤을 것이다. 소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최윤, 나쁜 년이 해독약을 줬는데 이렇게 나와? 통제 당한 사람들 중에 최윤이 가장 누리면서 살았지, 잠자리도 안 보내고 작품도 세 편이나 찍게 해주고. 영화, 예능, 시사회에 참석해서 화상 그룹의 체면만 살려주는 게 그렇게 짜증 나는 일인가? 흥! 최윤보다 훨씬 비참한 여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사실 최윤보다 비참한 여배우들은 매우 많다. 잠자리를 강요받은 여배우들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정도이다. 이 여배우들에 비하면 최윤은 행복한 것이다. 최윤이 이렇게 용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통제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자유가 없는 인생은 사느니만 못하다!신태열은 최윤의 다른 여배우들처럼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신태열은 소헌이 잔뜩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화낼게 뭐가 있어? 내 옆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네 성질은 여전히 고약하네.”소헌은 말했다. “화… 화가 안 날 수 있어요?”신태열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화날 게 뭐가 있어? 언론 기자들은 그저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기사를 많이 내보내는 거야. 기자들이 이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겠어? 우리 비밀이 다 밝혀져도 상관없어. 정부 당국도 최윤 사건을 다 알고 있는데
늦은 밤, 강책이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물고기자리가 방문을 두드렸다. “총수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물고기자리가 급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급한 일이다. “무슨 일이야?” 강책은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총수님을 찾아온 분이 계십니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누구?”“연산 청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연성 청장이 한밤중에 강책을 찾아온 것은 그야말로 큰일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고기자리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가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남자 두 명이 차 앞에 서 있었다. 남자 두 명은 강책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강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한철 청장님의 운전기사입니다. 저희 청장님께서 강 사장님을 뵙고 싶어 하셔서 특별히 모시러 왔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혼자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차는 김한철의 집으로 향했다. 정지용은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희 청장님은 과묵하고 신중하신 편이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으셔서 밤늦게 찾으시는 겁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이해합니다.”강책 또한 아주 과묵한 사람이다.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를 맡았을 때 가족들조차 강책이 총책임자라는 것을 몰랐다. 때문에 강책은 김한철을 이해했다. 잠시 후, 김한철의 집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김한철의 집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무실 외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김한철은 보통 이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외부에 알려지기 싫은 특별한 손님을 접대해야 할 때 개인 사무실을 이용한다. 정지용은 강책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세 명의 노인이 각각 따로따로 앉아 있었다. 노인들의 나이는 60대로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생김새는 모두 달랐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정지용은 웃으며 강책에게 설명했다. “저희 청장님께서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세 분이 나오셨습니다. 강 사장님, 앞에 계신 세 사람 중에 한 분이 청장님입니다. 다른 두 분은 청장님께서 모
이게 의미가 있을까?정말 정체를 드러내기 싫었다면 그냥 전화로 했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칸막이 뒤에 숨어 있으면 됐을 텐데.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는 것은 사실 정체를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셋 중에 한 명은 진짜 청장이다. 강책은 이 웃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한철의 방식이니 강책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 “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청장님, 무슨 일로 밤늦게 저를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정지용이 말한 대로 세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이 말했다. “강책 씨, 이 밤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최윤 씨 일 때문에 불렀습니다!”가운데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최윤 씨가 화상 그룹이 연산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비밀을 폭로했는데 청장으로 방관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께서도 이미 비밀을 알고 계셨죠?”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정부 당국도 화상 그룹의 행세와 신태열의 서심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은 증거가 없고, 화상 그룹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은 것뿐입니다.”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최윤 씨가 세상을 떠났으니 정부 당국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상 그룹과 공식적으로 맞서게 된다면 정부 당국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강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 김한철은 분명 용건이 있으니 강책을 부른 것이다. 즉, 강책에게 신태열을 상대하라고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이 원하는 것이다. 강책과 신태열이 원수 지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김한철은 강책이 자신과의 협력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
이 방법은 가능할까? 용맥 물은 얻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신태열 이외에 용맥 물을 얻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일주일 후에 있는 용맥 대전에서 새로운 사람이 용맥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까?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강책은 말했다. “청장님, 그럼 용맥 물은 청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청장님께서 용맥 물을 맡으시고 저는 서심산의 비밀을 알아내는 걸로 하죠.”세 사람은 동시에 대답했다. “좋습니다!”강책은 협의를 끝낸 후 차를 마시고 청장의 집에서 나왔다. 차 안. 정지용은 강책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 “저희 청장님 성격이 원래 저러시니 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청장님과 자주 만나시면 청장님이 좋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저 화 안 났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연산 같은 곳에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죠.”“강 선생님께 이해해 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집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김한철 청장님.”정지용은 출발하려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앉아 있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 사장님, 지금 저를 뭐라고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한철 청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당황한 정지용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강 사장님 농담도 잘 하시네요. 저는 운전기사인데 무슨 김한철 청장님입니까? 김한철 청장님은…”강책은 정지용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세 명의 노인분들 모두 그저 청장님 인척 연기한 것뿐입니다. 방금 전 제가 용맥 이야기를 꺼냈을 때 당황한 표정들을 보면 세 분은 절대 청장님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지용 씨는 매우 침착했습니다. 게다가 세 노인이 무의식적으로 정지용 씨를 바라봤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정지용 씨가 말을 꺼내야 한다는 거죠.”순식간에 표정이 변한 정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청장님께서 정말 정체를
이미 정체가 드러난 김한철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 “제가 연성에 부임된 이후로 도시 발전에 엄청난 통제를 받았어요. 이를 밝혀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배후 세력이 너무 강력해서 강 사장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를 도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강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잠시 후, 김한철은 강책을 식약 식당에 데려다줬다. 다른 사람들은 김한철이 여전히 정지용인 줄 알고 있었다. 강책 외에 김한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김한철은 정지용이라는 신분에 가려져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총수님, 청장님께서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물고기자리는 궁금해하며 강책에게 물었다. “협력 때문에 부르셨어.”강책은 간단하게만 말하고 당분간 비밀로 할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강책은 엄수 집안에 가서 장유나에게 밥을 해 줄 식재료를 준비했다. 또한 서심산에 대한 비밀을 더욱 많이 알아내야 한다. 김한철과 이미 협력했으니 서심산은 강책이 해결해야 한다. 강책이 문밖을 나서려고 할 때, 향기 푸드 잡지 편집장 노문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노문강은 강책에게 엄수 집안에 올 때 한 사람을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노문강의 친손녀 노윤아이다. 노윤아는 예술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노문강의 말에 따르면 요즘 노윤아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노문강은 할아버지로서 당연히 강책이 손녀의 병을 낫게 해주길 바랐다. 강책은 어쩔 수 없이 노문강의 부탁에 승낙했다. 강책은 엄수 집안에 가기 전에 노문강이 보내 준 주소로 가서 노윤아와 함께 엄수 집안에 가려고 했다. 30분 후. 강책은 연산 예술대학교 정문 앞에 주차를 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할 때 꽃다운 소녀가 가방을 메고 뛰어오는 것을 보았다. 바로 노문강의 손녀 노윤아이다. “할아버지~”노문강은 노윤아에게 누군가 데리러 갈 거라며 차 번호를 알려줬다. 당연히 노문강이 데리러 올 줄 알
“대박, 윤아가 남자친구를 사귀다니!”“빨리 전교생한테 알려야겠다. 맞다, 남자친구 이름이 뭐야?”노윤아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자 얼굴이 빨개졌다. 노윤아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체면을 중시한다. 노윤아는 이를 악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남자친구가 아니라 우리 집 운전기사야, 우리 집 개라고!”개?강책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본인이 정말 남자를 혐오한다고 해서 남에게 상처될 말을 해도 되는 걸까?노윤아는 몸에 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있는 듯했다.노윤아는 차에 올라타 강책에게 소리쳤다. “가만히 서서 뭐해? 빨리 타! 당장 출발 안 하면 사료 안 줄 거야!”노윤아의 친구들이 웃고 있는 가운데 강책은 말없이 차에 타 출발했다. 두 사람은 가늘 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노윤아는 문자 한 통을 받고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엄수 집안 말고 라라 식당으로 가. 친구랑 거기서 밥 먹기로 했어.” “엄수 집안에 밥 먹으러 가는 거 아닙니까?”“가라면 가지 뭐 그렇게 말이 많아?!”까탈스러운 노윤아의 성격에 강책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라라 식당으로 향했다. 30분 후, 두 사람은 라라 식당에 도착했다. 노윤아는 문자에 보낸 장소인 D 룸을 찾아 들어가자 강책도 따라 들어갔다. 룸 안에는 남자와 여자 7~8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파마머리를 한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예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룸 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남자를 혐오하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노윤아는 평소였다면 바로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파마머리를 한 남자의 초대로 온 것이었다. 남자는 학교 주임의 아들 박재정이었다. 노윤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정 오빠, 오늘 어쩐 일로 저한테 밥 사줄 시간이 다 있어요?”박재정은 노윤아를 보다가 뒤에 있는 강책을 보고 퉁
노윤아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고, 강책은 직원처럼 서서 그들의 식사시간을 지켜 볼 뿐이다. 그리고 박재정이 노윤아 에게 맥주를 따라 주었다."자, 가득 채웠어. 이제 나랑 같이 마셔줘야지." 노윤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맥주를 마시지 않고 맥주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 게다가 노래를 하기 때문에 목을 중요시 했다. 목에 알코올이 닿으면 쉽게 쉰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진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술 한방울도 입에 댄 적이 없었다. 곧이어 노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정오빠, 그게..." 노윤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재정이 그녀를 노려보았다."윤아야, 듣자하니까 다음주에 우리학교에 음반 회사들이 들러서 캐스팅 한다며? 반에서 딱 5명만 데려간다고 하던데, 들어가고 싶지 않아?" 노윤아의 꿈은 음반 회사에 들어가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노래를 작곡하고, 앨범을 제작하고, 홍보를 진행한다. 곧이어 팬의 응원소리가 자신을 감싸고, 멋진 무대에서 노래는 부르는 모습을 매일 상상하곤 했다. 노윤아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1년에 단 한번’ 뿐인 캐스팅을 위해 개강 초반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년도 에는 얼마나 많은 회사가 찾아 올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회사 대부분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학생을 위주로 살펴본다. 또한 이미지, 기술 모두 특출한 학생만이 학교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노윤아는 어느 방면에서 모두 완벽한 학생이다, 하지만 추천을 담당하는 교수는 다름 아닌 박재정의 아버지이다. 게다가 박재정의 아버지는 화상그룹 소헌과 가까운 친척이다, 만약 박재정에게 눈도장이 찍히면 외모, 기술이 뛰어 난다고 해도 추천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쯤 면접을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노윤아는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만약 오늘 나랑 재밌게 마셔주면 다음주 월요일에 내가 꼭 너 넣어줄게, 그리고 면접 볼 회사는 모두 대기업으로 준비시켜
강책이 침착하게 답했다.“윤아 양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술 한방울 조차 입에 대지 않습니다. 드실 거면 차를 마시는 게 더 좋은 선택입니다.”박재정이 탁자를 탁-치며 소리를 질렀다.“감히 내가 따라준 술을 안마셔? 왜, 지금 나 박재정을 무시하는 거야?”그가 순간 버럭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노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재정오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금 마실 게요.”하지만 강책이 그녀의 술잔을 빼앗아 거꾸로 뒤집었다, 그 바람에 술이 책상 위로 쏟아졌다.“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마시면 안됩니다.”주변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박재정의 요구를 무시하다니.현장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노윤아는 제정신을 차리고 박재정에게 사과했다.“재정오빠, 죄송해요. 원래부터 미친 사람이에요, 저 사람 말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하지만 박재정의 얼굴은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술잔 3개와 고량주를 가져왔다. 그리고 술잔에 고량주를 잔뜩 부었다.“윤아야, 이 3잔만 마시고 퉁치자.”그녀는 한입만 들이켜도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고량주 3잔을 먹으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다름 없었다. “재정오빠, 그게…”이때, 임동우가 끼어들었다.“윤아야, 좋은 말 할때 마셔. 형님이 많이 봐주고 계시잖아, 다시 또 거절하면 네 음악에 대한 꿈은 접어야 할지도 몰라.”그리고 술잔을 그녀에게 내밀었다.“자, 마셔. 형님께 사과하는 의미로.”노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마실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한편 박재정은 시간을 세고 있었다, 10초를 기다려도 그녀가 술을 마시지 않자 화를 냈다.“안 마셔? 네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그리고 술잔을 들어 그녀의 머리위로 부었다, 머리카락이 술 범벅으로 젖었다.“이 학교에서 내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어!”노윤아는 분한 마음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자존심은 산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