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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7화

오히려 남자들에게 더 인기 있는 여자는 신태희 같은 여자다. 게다가 정해운 같은 남자들은 다른 여자보다 신태희 같은 여자를 얻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크다. 신태희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흑심을 알아챘다.

"정해운씨, 오늘 해독약 주셔야 하는 날입니다!"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위협했지만 정해운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산시에서 서심산의 해독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자신말고 김씨 어르신 이외에는 없다. 하지만 김씨 어르신은 절대로 신태열에게 해독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신태열은 서심산을 이용해 연산시를 지배하기 위해 정해운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가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정해운은 장난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답했다.

"태희씨, 화내지 마세요. 아니면 저랑 같이 목욕이라도 하시면서 천천히 이야기 해볼래요?"

신태희는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만약 저한테 해독약 안넘기고, 이상한 일이라도 꾸밀 생각이면 절대로 가만 안둡니다."

"하하, 태희씨는 다 좋은데 성격이 좀 거칠어요.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이어서 정해운이 알몸상태로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신태희는 역겨운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 정해운은 뒤에 있던 금고를 열어 시약 한 상자를 꺼내 손을 내밀었다.

"해독약은 여기 있는데, 멍하니 서서만 계실 겁니까."

신태희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이를 세게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른 채 정해운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었다. 이때, 그가 다시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신태희의 손을 덥썩 잡고는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겼다.

"태희씨한테서 좋은 냄새 나요."

신태희는 그를 밀쳐내고 뺨을 내려쳤다. 그리고 해독약을 빼앗았다.

"당신 미쳤어요?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말을 끝내고 역겨운 냄새를 피하기 위해 현장에서 자리를 떴다. 정해운은 자신의 볼을 만지고는 웃음을 지었다.

"허허, 성격 하고는. 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그래서 좋아. 그래야 길들일 맛이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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