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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81화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선짓국이다. 젓가락으로 선짓국 안에 있는 선지를 집어 입안으로 넣었다. 도경수는 원래 음식을 넣자마자 뱉고, 강책에게 욕을 퍼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선지를 꿀꺽 삼켰다.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시 선지를 집어 입 안으로 넣자 향기로운 냄새가 곳곳에 퍼졌다. 어느새 도경수는 자신의 ‘계획’ 을 모두 잊어버리고, 음식 먹기 바빴다. 그가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선짓국 한그릇을 다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한 그릇으로는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의 부하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굶은 사람처럼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댔다. 이미 그들의 ‘계획’은 잊혀진지 오래다.

"와,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5성급 호텔 음식보다 더 맛있잖아."

"저 길거리 사장들이 이런 음식을 만들어 낼 줄이야."

"맛이 천상급이야."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

몇 시간 전만 해도 강책을 비웃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음식을 극찬하기 바빴다. 심지어 다음 번에도 식약식당을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도경수가 이제와서 음식 맛이 없다고 발뺌하는 건 어려웠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

"손님, 음식은 입에 맞으십니까?"

도경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맛있다고 인정 하기 싫지만 또 맛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강책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저 사람들은 그냥 길거리에서 음식 만드는 상인에 불과합니다, 근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요?"

물고기자리가 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잘 모르시겠습니까. 조태경이랑 다른 사람들만 내쫓으면 식약식당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틀렸습니다. 저희 강사장님만 있으시면 식당이 문을 닫는 일은 없습니다!"

즉, 음식의 맛의 여부는 조태경 등 주방장들의 결정이 아닌 강책의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들은 강책이 식당에 없을 때 일반 손님들의 입맛을 맞춰주는 역할이고, 진상 또는 중요한 손님일 경우에는 모두 강책이 나서 해결했다. 도경수가 조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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