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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6화

하지만 조태경이 바보는 아니다. 상대는 식약식당을 노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책을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가 뭘 해야 합니까."

도경수가 허허- 웃음소리를 냈다.

"간단합니다.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다 같이 사표를 내시면 됩니다."

사표를 내면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현재 일에 만족하지만 미래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말씀대로 하면 제 안전은 보장 되는 거겠죠?"

"네, 그럼요."

"그럼 지금 바로 사직서 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이제 가셔도 됩니다."

조태경이 옷을 정리하고는 허겁지겁 밖으로 뛰어 나갔다. 순식간에 꽃뱀에게 당해버리고, 자신의 일자리마저 잃게 되었다. 한편, 도경수가 절뚝발이 비서 소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비서님. 시키신 대로 잘 전달했습니다. 내일 바로 사직서 낸다고 하더라고요, 주방장이 없으면 식약식당도 돌아갈 수 가 없을 겁니다. 아, 비서님. 약속하신 금액 잊지 않으셨죠?"

곧이어 통화가 끝났다. 도경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물건들 챙기고 돌아가자. 그리고 내일은 그 식당에 들릴 거야, 이번엔 강책도 어찌 할 방법이 없을 거야."

그는 식약식당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주방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식당에 있어, 많은 손님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주방장이 요리 실력이 제일 중요하지 않는 가. 이제 조태경 주방장이 이직하면 식당의 인기는 폭락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한편, 화상그룹 건물 36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신태희가 인상을 지으며 나왔다. 단 1초라도 머물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곧이어 한숨을 푹 쉬며 장소로 향했다. 무상명인 정해운이 파티를 즐기는 중이라는 부하직원의 보고를 듣고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녀가 문을 열자 보이는 장면은 음란하기 그지 없었다. 정해운이 나체 상태로 술이 담긴 물에 몸을 담고 있으며 양 팔에는 여자들을 껴안고 있다. 그리고 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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