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강책은 이 비극에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다를까 강책의 생각이 맞았다. 장유나는 한숨을 내쉬고 심금을 울리는 김 씨 어르신의 비극을 강책에게 말해줬다. 김 씨 어르신은 젊었을 때 잘생기고 의술이 뛰어난 훌륭한 의사로 앞길이 창창했다. 수많은 여자들이 잘생긴 김 씨 어르신을 쫓아다녔다. 그중에 부잣집 여자들도 있었다. 모두들 김 씨 어르신의 조건이라면 반드시 훌륭한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느 날, 그 여자가 나타나면서부터 김 씨 어르신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 여자는 평범한 외모에 가난한 집안의 여학생이었다. 병에 걸렸지만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여자는 길바닥에 쓰러져 모든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었다. 그때, 차를 타고 출근하을 하던 김 씨 어르신은 차가 막히자 상황을 살피러 갔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김 씨 어르신은 의사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였다. 김 씨 어르신은 여자를 구조한 후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해서 살렸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치료비를 내지 못하는 여자를 집에 보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김 씨 어르신은 여자의 치료비를 대신 납부해 줬다. 김 씨 어르신은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은 다시 돌이킬 수 없으므로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여자는 김 씨 어르신에게 매우 감사했다. 여자의 병은 비교적 위중해서 당분간 병원에 입원을 해 치료를 해야 했다. 김 씨 어르신은 여자를 입원시키고 모든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했다. 김 씨 어르신의 수입에 비하면 여자의 병원비 정도는 별거 아니였다. 이렇게 김 씨 어르신이 여자를 치료하고 돌봐주면서 두 사람은 점점 친해졌다. ‘자주 만나다 보면 정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남자는 연민, 여자는 존경심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라는 말도 있다. 김 씨 어르신과 여자는 연민과 존경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으니 정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결혼 5년 만에 두 사람에게 참혹한 비극이 찾아왔다. 김 씨 어르신의 아내는 가족 유전병인 암에 걸려 발작을 일으켰다. 김 씨 어르신은 아내를 살리려고 죽을힘을 다해 치료를 했지만 아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고 더욱 슬픈 비극이 찾아왔다. 김 씨 어르신의 자녀도 암 투병을 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불과 2년 만에 아내와 아이를 잇달아 잃은 김 씨 어르신은 큰 충격에 빠졌다. 김 씨 어르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짐작할 수 있다.그 당시 절망에 빠진 김 씨 어르신은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며 자살 생각까지 했었다!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김 씨 어르신은 조금씩 마음을 추슬렀다. 마음을 추스른 김 씨 어르신의 성격은 완전히 변했고, 인생 목표는 ‘암 퇴치’로 정했다!암 퇴치?암 퇴치는 지금까지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세계적인 난제이다. 강책처럼 의술이 뛰어난 사람도 암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암 퇴치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암은 김 씨 어르신의 아내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암은 김 씨 어르신의 원수이다! 때문에 김씨 어르신은 목숨을 다 바쳐서라도 본인 손으로 암세포를 죽이고 싶었다. 김 씨 어르신은 ‘암 퇴치’의 목표를 가지고 밤낮없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연구했다. 게다가 김 씨 어르신은 연구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잃은 김 씨 어르신은 수입이 끊기면서 초췌하게 변해갔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김 씨 어르신에게 포기하라고 했다. 젊고 의술도 뛰어난 사람이 왜 일도 안 하고, 재혼도 하지 않는 걸까? 김 씨 어르신은 직장도 재혼도 필요 없고, 반드시 암과 끝까지 싸울 생각뿐이었다!이러한 김 씨 어르신의 노력에 한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그 사람은 바로 엄수 집안의 가주, 장유나의 할아버지이자 장훈의 아버지였다. 김 씨 어르신이 매우 마음에 든 엄수 집안의 가주
장유나는 박수를 치고 감탄하며 말했다. “강책 씨, 정말 대단하네요. 한 번에 김 씨 어르신의 목적을 알아보시다니. 김 씨 어르신 꽃을 이용해 암세포를 치료하려고 하셨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꽃을 동물에 접목해 보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꽃은 영양분만 흡수하고 암세포는 흡수하지 않아요. 휴...”당연한 것이다. 꽃들은 사람의 영양분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는데 왜 굳이 힘을 써서 암세포를 흡수하려고 할까?만약 맛있는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등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는데 굳이 직접 닭과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를 해먹을 건가?당연히 아니다!그냥 앞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현재 문제는 꽃들이 눈앞의 진수성찬을 버리고 굳이 암세포를 흡수할까? 이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강책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때, 장유나는 말했다. “김 씨 어르신은 평생을 이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셨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거두지 못하셨어요. 어르신은 이제 나이도 드셨고 병도 있는데, 죽을 때까지 암세포를 정복하지 못하실까 봐 걱정돼요.”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것 자체가 큰 난제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의사들 모두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김 씨 어르신께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아주 대단한 겁니다. 어쨌든 김 씨 어르신은 동물 몸에 꽃을 접목하는 기술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잠시 후, 강책은 장유나에게 물었다. “아가씨, 김 씨 어르신은 사람 몸에 꽃을 접목하실 수 있어요?”강책의 질문은 아주 교활했다. 자칫하다 속셈을 들킬 수도 있다. 매우 영리한 장유나는 강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머리 그만 쓰세요 저한테 얻어 가려는 생각 마세요. 오늘도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말해준 겁니다. 제가 강책 씨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장유나는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지?강책 씨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강책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장유나
강책은 엄수 집안에서 나와 곧장 식약 식당으로 향했다. 잠시 후, 강책은 식약 식당 3층으로 올라 가 물고기자리와 함께 상자 안에 있는 꽃을 살펴보았다. 강책에게 이미 꽃과 김 씨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은 물고기자리는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보아하니 엄수 집안과 서심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총수님, 설마 엄수 집안에서 신태열에게 서심산을 제공해 연산시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아니겠죠?”강책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럴 수도 있지.”엄수 집안은 그 누구도 감히 간섭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태열에게 서삼산을 줄 리가 없다. 하지만 엄수 집안과 서심산은 전혀 관계없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강책이 확인하바에 따르면 ‘식물인간’ 제조기술은 김 씨 어르신 손에 있다!‘식물인간’이 바로 서삼산의 해독약이다.그렇다면 신태열은 해독약을 받기 위해 엄수 집안에 매일 오지 않을까?가능성은 있지만 아주 희박하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신태열은 엄수 집안의 부하가 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신태열은 또 서심산을 어떻게 구한 걸까?이 모든 것은 매우 미심쩍어 추측할 수 없다.게다가 신태열 이전의 연산시 통치자와 신태열에게 자리를 뺏긴 사람들 또한 서심산에 통제된 유사 사례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단서들을 보면 도대체 배후에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지 종잡을 수 없다. 강책은 상자 안에 있는 꽃을 보며 말했다. “엄수 집안에 분명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야. 몇 번 더 가봐야 할 것 같아.”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엄수 집안에서 총수님께 모든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나도 느꼈어.”“왜일까요? 설마 총수님과 협력을 하고 싶은 걸까요?”“모르겠어. 장훈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지금은 내가 유리한 것 같지만 오랫동안 협력한 신태열한테 정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긴장을 늦추면
같은 시각, 화상 그룹 회장 사무실 안. 신태희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걱정 어린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인질 3명이 곧 올 겁니다. 해독약이 급히 필요해요.”서심산으로 연산시의 모든 세력을 잡고 있는 신태열은 누군가 발작을 일으키면 해독약을 나눠주었다. 지금 세 명의 인질 수명이 곧 끝나간다. 신태열은 말했다. “정해운한테 전화 해놓을 테니 네가 직접 받아.”신태희는 언짢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그래?” 신태열은 신태희에게 물었다. 신태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정해운 씨는 갈수록 도가 지나쳐요. 예전에는 일주일 전에 해독약을 준비해 줬는데 이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때만 준비해요! 저희가 재촉하지 않으면 일을 안 해요. 그리고 정해운 씨의 행동이 점점 지나치다는 거 아세요? 이번 달에만 벌써 10명의 여자를 거느렸어요! 이러다간 연산시의 여자들은 모두 불안함을 느낄 거예요.”신태열도 알고 있다. 하지만…지금 정해운과 맞설 수 있는 상황인가? 강책이 신태열을 벼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지금 정해운에게 맞서 싸웠다가 성질 더러운 정해운이 강책에게 달려간다면?신태열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신태열은 서심산으로 연산을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서심산의 해독약은 오직 정해운만이 만들 수 있다.즉, 정해운은 신태열의 약점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러니 신태열이 정해운의 말을 안 들을 수 있겠는가?정해운은 지금까지 연성시에서 무법자처럼 자기 마음대로 했다. 심지어 신태열조차도 안중에 없었다.신태열은 화를 여러 번 참았다. 화를 안 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다. 신태열은 김 씨 어르신에게 정해운을 빼앗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연산시에서 서심산의 해독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김 씨 어르신과 정해운뿐이다. 정해운은 김 씨 어르신의 유일한 제자로 김 씨 어르신의 기술을 99% 습득하여 무상명인이라 불렸다. 무상은 정해운이 최상급 의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명인은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정해인은 종잡을
신태희는 화상 그룹에서 36층을 제일 싫어한다. 심지어 가까이 가는 것조차도 꺼려 한다!매달 해독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면 절대 올 일이 없을 것이다. 신태희는 36층을 생각만 해도 역겨웠다. 신태희는 어디서 봤는지 모르지만 ‘주지육림’이라는 이름이 너무 끌려서 36층의 이름을 주지육림으로 지었다. 36층의 개인 방 안에는 커다란 개인 수영장 같은 연못이 있다. 신태희는 연못에 비싼 술을 가득 채워 ‘술 연못’을 만들었다. 정해운은 매일같이 술 연못에서 술을 마셨다. 생각만 해도 역겹다. 술 연못에는 술뿐만이 아니라 고기도 가득했다. 36층의 방은 100평에 가까운 크기에 마치 삼림처럼 꾸며져 있었다. ‘삼림’안의 나무에는 생선, 닭, 오리, 돼지, 소, 양 등등 각종 고기가 걸려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정해운은 배가 고프면 나무에 있는 고기를 먹는다. 물론 이 많은 고기는 다 먹지 못하며 상해버린다. 때문에 매일 이 수많은 고기를 바꿔줘야 한다. 고기 교체만 해도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정해운은 술과 고기를 모두 손에 쥐었다. 책에 있던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났다. ......다른 한편, 식약 식당의 주방장 조태경도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다. 밥을 다 먹은 조태경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차 안, 신이 난 조태경은 핸드폰을 꺼내 ‘식자재 구매자’라고 저장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애교 넘치는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태경 씨, 제 생각났어요? 어젯밤에는 왜 전화 안 받았어요? 흥!”조태경은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에는 아내가 집에 있어서 못 받았어.”“태경 씨는 집에 있는 아내만 생각하고 제 생각은 하나도 안 하는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당신보다 아내가 더 좋을 수 있어?”“정말요?”“정말!”“그럼 됐어요. 오늘 시간 있어요? 보고 싶으니까 빨리 식자재 사러 오세요. 알겠죠?”여자의 애교 섞인 목소리는 조태경의 마음을 녹였다. “지금 가고 있어!” 조
이때,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을 발로 차며 들어왔다. 조태경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사진기로 두 사람이 침대 위에 있는 모습을 찍었다. 조태경은 어리둥절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누가 조태경의 별장에 침입한 걸까? 경찰? 아니면 기자? 설마 조태경의 가족?다 아닌 것 같았다. “사진 그만 찍으세요! 당신들 도대체 누구세요?!” 조태경은 버럭 화를 냈다. 이때,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키 큰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식약 식당의 주방장 조태경 씨,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사 편집장 도경수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도경수는 조태경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조태경은 의아해하며 명함을 받았다. “도경수 씨?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왜 저희 집에 쳐들어 오신 거죠?”도경수는 의자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조태경 씨,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한소희 씨는 제 아내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을 저한테 설명해 주세요.” 뭐?조태경은 도경수와 한소희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잠시 후, 조태경은 다급한 목소리로 한소희에게 물었다. "이혼녀 아니었어?”한소희는 어깨를 으쓱이고 옷을 입으며 말했다. “이혼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혼 절차가 아직 안 끝났어요.”조태경은 그제야 깨달았다. 조태경은 한소희에 유혹에 빠져든 것이다. 도경수와 한소희 부부는 조태경을 속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것이다. 상대가 고소를 하면 조태경은 소송에서 100% 진다. 그렇게 되면 사업, 가정, 인생 모두 끝장이다!조태경은 이를 악물고 도경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눈감아 주실 건가요?”도경수는 허허 웃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 “저는 똑똑한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제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내죠. 자, 조태경 씨가 먼저 말씀하셨으니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1억만 주세요.”1억?말도 안 되는
“동료한테 전화하겠습니다. 분명히 저를 도와줄 거예요.”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조태경은 종이에 적혀 있는 차은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차은혁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조태경은 즉시 대답했다. “저예요!”“조태경 주방장님? 번호 바꾸셨어요?”“아뇨. 그건 둘째치고, 저 좀 도와주세요.”“무슨 일이시죠? 말씀하세요.”“지금 당장 1억을 준비해서 한빛 호수 별장 28층으로 와 주세요.”“1억이요? 왜 1억이나 필요하세요?”“그건 묻지 말고 빨리 1억 챙겨서 오세요!”차은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조태경 씨, 1억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말씀을 해주세요. 1억으로 뭐 하려고 하시는 거죠?”조태경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때, 도경수가 조태경의 핸드폰을 빼앗아 차은혁에게 말했다. “조태경 씨가 유부녀랑 잠자리를 해서 1억으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못 알아들을 리가 있을까?도경수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들은 차은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조태경 씨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마세요! 제가 당장 1억 준비해서 가겠습니다!”차은혁은 전화를 끊은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조태경을 구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구해주면 조태경이 고마워할 것이다. 하지만 약점 하나가 생기게 될 것이다. 구해주지 않으면 조태경은 패가망신하고, 식약 식당의 최고 주방장 자리는 공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차은혁은 최고 주방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 아닐까?이런저런 생각이 든 차은혁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조태경, 당신도 이제 늙었으니 자리를 양보할 때가 됐어!”20분 후, 차은혁은 조태경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매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1억은 너무 많아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2천만 원만 먼저 드려도 될까요?”1억에서 2천만 원으로 바뀌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대답할 가치도 없다!도경수는 차은혁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