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을 발로 차며 들어왔다. 조태경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사진기로 두 사람이 침대 위에 있는 모습을 찍었다. 조태경은 어리둥절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누가 조태경의 별장에 침입한 걸까? 경찰? 아니면 기자? 설마 조태경의 가족?다 아닌 것 같았다. “사진 그만 찍으세요! 당신들 도대체 누구세요?!” 조태경은 버럭 화를 냈다. 이때,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키 큰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식약 식당의 주방장 조태경 씨,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사 편집장 도경수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도경수는 조태경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조태경은 의아해하며 명함을 받았다. “도경수 씨?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왜 저희 집에 쳐들어 오신 거죠?”도경수는 의자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조태경 씨,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한소희 씨는 제 아내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을 저한테 설명해 주세요.” 뭐?조태경은 도경수와 한소희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잠시 후, 조태경은 다급한 목소리로 한소희에게 물었다. "이혼녀 아니었어?”한소희는 어깨를 으쓱이고 옷을 입으며 말했다. “이혼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혼 절차가 아직 안 끝났어요.”조태경은 그제야 깨달았다. 조태경은 한소희에 유혹에 빠져든 것이다. 도경수와 한소희 부부는 조태경을 속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것이다. 상대가 고소를 하면 조태경은 소송에서 100% 진다. 그렇게 되면 사업, 가정, 인생 모두 끝장이다!조태경은 이를 악물고 도경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눈감아 주실 건가요?”도경수는 허허 웃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 “저는 똑똑한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제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내죠. 자, 조태경 씨가 먼저 말씀하셨으니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1억만 주세요.”1억?말도 안 되는
“동료한테 전화하겠습니다. 분명히 저를 도와줄 거예요.”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조태경은 종이에 적혀 있는 차은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차은혁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조태경은 즉시 대답했다. “저예요!”“조태경 주방장님? 번호 바꾸셨어요?”“아뇨. 그건 둘째치고, 저 좀 도와주세요.”“무슨 일이시죠? 말씀하세요.”“지금 당장 1억을 준비해서 한빛 호수 별장 28층으로 와 주세요.”“1억이요? 왜 1억이나 필요하세요?”“그건 묻지 말고 빨리 1억 챙겨서 오세요!”차은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조태경 씨, 1억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말씀을 해주세요. 1억으로 뭐 하려고 하시는 거죠?”조태경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때, 도경수가 조태경의 핸드폰을 빼앗아 차은혁에게 말했다. “조태경 씨가 유부녀랑 잠자리를 해서 1억으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못 알아들을 리가 있을까?도경수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들은 차은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조태경 씨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마세요! 제가 당장 1억 준비해서 가겠습니다!”차은혁은 전화를 끊은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조태경을 구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구해주면 조태경이 고마워할 것이다. 하지만 약점 하나가 생기게 될 것이다. 구해주지 않으면 조태경은 패가망신하고, 식약 식당의 최고 주방장 자리는 공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차은혁은 최고 주방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 아닐까?이런저런 생각이 든 차은혁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조태경, 당신도 이제 늙었으니 자리를 양보할 때가 됐어!”20분 후, 차은혁은 조태경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매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1억은 너무 많아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2천만 원만 먼저 드려도 될까요?”1억에서 2천만 원으로 바뀌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대답할 가치도 없다!도경수는 차은혁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전
하지만 조태경이 바보는 아니다. 상대는 식약식당을 노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책을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제가 뭘 해야 합니까." 도경수가 허허- 웃음소리를 냈다."간단합니다.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다 같이 사표를 내시면 됩니다." 사표를 내면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현재 일에 만족하지만 미래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말씀대로 하면 제 안전은 보장 되는 거겠죠?" "네, 그럼요." "그럼 지금 바로 사직서 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이제 가셔도 됩니다."조태경이 옷을 정리하고는 허겁지겁 밖으로 뛰어 나갔다. 순식간에 꽃뱀에게 당해버리고, 자신의 일자리마저 잃게 되었다. 한편, 도경수가 절뚝발이 비서 소헌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비서님. 시키신 대로 잘 전달했습니다. 내일 바로 사직서 낸다고 하더라고요, 주방장이 없으면 식약식당도 돌아갈 수 가 없을 겁니다. 아, 비서님. 약속하신 금액 잊지 않으셨죠?" 곧이어 통화가 끝났다. 도경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제 물건들 챙기고 돌아가자. 그리고 내일은 그 식당에 들릴 거야, 이번엔 강책도 어찌 할 방법이 없을 거야."그는 식약식당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주방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식당에 있어, 많은 손님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주방장이 요리 실력이 제일 중요하지 않는 가. 이제 조태경 주방장이 이직하면 식당의 인기는 폭락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한편, 화상그룹 건물 36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신태희가 인상을 지으며 나왔다. 단 1초라도 머물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곧이어 한숨을 푹 쉬며 장소로 향했다. 무상명인 정해운이 파티를 즐기는 중이라는 부하직원의 보고를 듣고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녀가 문을 열자 보이는 장면은 음란하기 그지 없었다. 정해운이 나체 상태로 술이 담긴 물에 몸을 담고 있으며 양 팔에는 여자들을 껴안고 있다. 그리고 세 사람이
오히려 남자들에게 더 인기 있는 여자는 신태희 같은 여자다. 게다가 정해운 같은 남자들은 다른 여자보다 신태희 같은 여자를 얻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크다. 신태희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흑심을 알아챘다. "정해운씨, 오늘 해독약 주셔야 하는 날입니다!"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위협했지만 정해운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산시에서 서심산의 해독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자신말고 김씨 어르신 이외에는 없다. 하지만 김씨 어르신은 절대로 신태열에게 해독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신태열은 서심산을 이용해 연산시를 지배하기 위해 정해운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가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정해운은 장난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답했다."태희씨, 화내지 마세요. 아니면 저랑 같이 목욕이라도 하시면서 천천히 이야기 해볼래요?" 신태희는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만약 저한테 해독약 안넘기고, 이상한 일이라도 꾸밀 생각이면 절대로 가만 안둡니다." "하하, 태희씨는 다 좋은데 성격이 좀 거칠어요.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이어서 정해운이 알몸상태로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신태희는 역겨운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 정해운은 뒤에 있던 금고를 열어 시약 한 상자를 꺼내 손을 내밀었다."해독약은 여기 있는데, 멍하니 서서만 계실 겁니까." 신태희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이를 세게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른 채 정해운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었다. 이때, 그가 다시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신태희의 손을 덥썩 잡고는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겼다."태희씨한테서 좋은 냄새 나요." 신태희는 그를 밀쳐내고 뺨을 내려쳤다. 그리고 해독약을 빼앗았다."당신 미쳤어요?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끝내고 역겨운 냄새를 피하기 위해 현장에서 자리를 떴다. 정해운은 자신의 볼을 만지고는 웃음을 지었다."허허, 성격 하고는. 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그래서 좋아. 그래야 길들일 맛이 나잖아.
그 다음 날, 식약 식당 안.침대에서 일어난 강책이 꽃연구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때, 그를 방해하는 소식이 들려왔다."총수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식당의 주방사들이 조태경을 뒤따라 모두 사직서를 냈습니다!" "뭐? 월급 때문인가?"강책은 식약식당의 주방직원들에게 시장의 2배나 되는 월급을 주고 있다. 게다가 5성급 호텔에서 일할 때 보다 수당이 더 많기 때문에 월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물고기 자리가 고개를 저었다."정확한 사직 이유는 모릅니다. 물어봐도 답하지 않고, 그냥 사직하겠다고 합니다. 게다가 단호하게 오늘부터 그만 두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강책은 이상함을 감지했다. 무조건 오늘부터라니, 무슨 일이 있는 건가."내가 내려갈게."옷을 걸치고 물고기자리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6명의 주방직원들이 짐정리를 마친 뒤, 강책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태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사장님, 싸인 부탁드립니다." 강책은 천천히 그에게 되물었다. "제가 뭐 잘못이라도 했나요, 아니면 월급 때문에 이러시는 겁니까. 적어도 이유라도 알려주셔야 제가 마음이 편합니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6명 모두 나가버리면 식당의 주방에는 남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요,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조태경을 포함한 주방직원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사실, 그들도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쉽게 일하고, 월급도 2배로 받으면서 마음 편히 지내왔다. 하지만 도경수에게 당한 뒤로부터 그들의 목숨은 그의 손아귀안에 있다. 만약 오늘 그와 했던 약속을 어긴다면 징역살이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결국 조태경은 강책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강사장님, 지금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따로 사정이 있어서 오늘 꼭 떠나야만 합니다. 이제 그만 사직에 동의해주세요." 그러자 강책이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눈치가 빨라서 상황파악을 금세 끝냈다. 만약 자진하여 사직하거나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가 들어왔다면 기세
조태경과 다른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사장님!" 곧이어 직원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꺼냈다. 강책이 사인을 하자 주방직원 6명이 모두 자리를 떴다. 이제 식약식당에는 주방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하지만 강책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물고기 자리에게 지시를 내린 뒤, 자리에 앉아 천천히 차를 들이켰다. 이때, 도경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웃음을 지으며 강책에게 말을 건넸다."아이고, 강사장님. 방금 전에 짐싸고 나간 사람들 식약식당 주방직원들 아닙니까?" 강책의 추측이 들어 맞았다. 분명 이 남자가 모종의 수단을 써서 사람들을 협박했을 것이다. 도경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안타깝네요. 음식 맛볼 수 있나 생각했는데, 주방직원들이 다 나간 상태에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만 물러 가겠습니다. 얘들아, 돌아가자. 이제 영업 못하실 것 같아." 강책은 상대방의 시비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곧 있으면 주방에 새로운 직원들이 도착 할 겁니다." "그래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강책이 시간을 확인했다."5분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식당 채용 시스템이 아주 잘 돌아가나 봅니다. 얘들아, 새로 오신 분들 음식 맛이나 보자고."하지만 도경수는 강책이 망신을 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것 뿐이었다. 그는 이제 식약식당에 주방장가 채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식약식당의 기둥역할을 맡았던 6명의 주방장들이 떠나면 식당측에서는 다시 구인을 하게 되는 데, 그는 화상그룹의 영향력을 이용해 구인을 하지 못하게 막아 버렸다. 연산시에 있는 모든 주방장들에게 식약식당에 들어가는 사람은 화상그룹의 적이 된다는 경고를 주었다. 특히 최정상급의 주방장들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화상그룹의 반대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조태경 같은 최정상의 주방장를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5분이 지났다.
길거리 음식은 평균 2000원.상인들은 동네,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다. 저렴한 값에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왔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도경수가 그를 비웃었다."강사장님, 돈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최정상 요리사들이 그만둔 사실은 안타깝지만, 길거리 음식 상인 6명을 데려와서 숫자를 맞추다니요. 그리고 저 사람들이 어떻게 요리사에요? 맛은 있긴 하고요?" 강책이 웃음소리를 냈다."그건 드셔보셔야 압니다." "보아하니 강사장님께서 자신이 있나봅니다, 좋습니다. 얘들아, 우리 새로운 주방장님들 요리 실력이라도 보고 갈까?"도경수의 부하들은 웃음을 참기 바빴다. 만약 상인들이 만든 음식이 맛있다면 이 세상에 맛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랴. 도경수 무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총 20개의 메뉴를 시켰다."강사장님, 저희 명수가 많아서 음식도 많이 시켰습니다. 괜찮으신가요?"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많긴 하죠, 40분정도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OK,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곧이어 강책은 새로운 직원들을 데리고 주방에 들어갔다. 간단한 소개를 끝내고, 업무 분배를 진행했다. 매 사람마다 3-4개의 음식을 요리하게 되면 시간도 넉넉히 남는다. 하지만 40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놓은 건, 강책이 도경수와 그의 무리들을 신체 상황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4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시간에 맞춰서 서빙 직원이 음식을 들고 나왔다. 탁자 위에는 20개의 음식이 꽉 찼다. 그리고 매 자리마다 그릇과 수저, 음료,술도 빠지지 않았다."시키신 메뉴 모두 올라왔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사실 서빙직원의 말은 거짓말이다. 음식의 때깔부터 모양까지 이상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은 제일 먼저 ‘더러움’ 을 떠올렸다. 냄새도 좋지 않고, 기름이나 소금을 기준에 다르게 넣은 탓에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음식이었다. 도경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선짓국이다. 젓가락으로 선짓국 안에 있는 선지를 집어 입안으로 넣었다. 도경수는 원래 음식을 넣자마자 뱉고, 강책에게 욕을 퍼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선지를 꿀꺽 삼켰다.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시 선지를 집어 입 안으로 넣자 향기로운 냄새가 곳곳에 퍼졌다. 어느새 도경수는 자신의 ‘계획’ 을 모두 잊어버리고, 음식 먹기 바빴다. 그가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선짓국 한그릇을 다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한 그릇으로는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의 부하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굶은 사람처럼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댔다. 이미 그들의 ‘계획’은 잊혀진지 오래다."와,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5성급 호텔 음식보다 더 맛있잖아.""저 길거리 사장들이 이런 음식을 만들어 낼 줄이야.""맛이 천상급이야.""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몇 시간 전만 해도 강책을 비웃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음식을 극찬하기 바빴다. 심지어 다음 번에도 식약식당을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도경수가 이제와서 음식 맛이 없다고 발뺌하는 건 어려웠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손님, 음식은 입에 맞으십니까?" 도경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맛있다고 인정 하기 싫지만 또 맛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강책에게 물었다."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저 사람들은 그냥 길거리에서 음식 만드는 상인에 불과합니다, 근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요?" 물고기자리가 웃음을 지었다."아직도 잘 모르시겠습니까. 조태경이랑 다른 사람들만 내쫓으면 식약식당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틀렸습니다. 저희 강사장님만 있으시면 식당이 문을 닫는 일은 없습니다!"즉, 음식의 맛의 여부는 조태경 등 주방장들의 결정이 아닌 강책의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들은 강책이 식당에 없을 때 일반 손님들의 입맛을 맞춰주는 역할이고, 진상 또는 중요한 손님일 경우에는 모두 강책이 나서 해결했다. 도경수가 조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