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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화

”음……”

강책은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

“현장에 가서 요리를 하나 해.”

섭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말했다.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을 구하는 곳이지, 요리사를 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요리가 아무리 맛있어도 안 되지 않을까요?”

“날 믿어봐, 될 거야.”

“하……알겠습니다. 형님 말씀을 듣죠. 제 체면만 구기면 되니 별거 아닙니다.”

섭쟁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요리를 하라고?

이런 발상은 강책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

내일 망신을 크게 당할 것 같은데,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이었다.

……

하루가 지나고, 이튿날 아침이 되자 섭쟁은 미리 시장에 가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꼼꼼히 준비했다.

가게에 돌아오자마자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

차창이 열리자 강책이 그에게 타라고 손짓했다.

“이게……”

섭쟁은 2억을 호가하는 고급차를 보고는 강책이 이렇게 돈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평소에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등 궁상스러워 보였지만 알고 보니 부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강책의 신분이 그렇게 높은데, 돈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차에 오르자 강책이 기사에게 손짓을 했고, 차는 곧장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섭쟁은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등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평소 담담한 성격과는 정반대로 오늘 일이 그를 얼마나 긴장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한 눈치였다.

곧 차가 기지 정문 앞에 도착했다.

섭쟁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정말로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가득했다.

그는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경비들과 협의를 봐서 게이트를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차단기가 바로 내려지고 차는 아무런 제약 없이 그대로 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경비원은 정중하게 인사까지 했다.

“이게 무슨……”

섭쟁은 강책을 슬쩍 흘겨보더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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