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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화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관이 들어왔고, 화상용과 유숭은 벌떡 일어나 예의 있게 인사했다.

하지만 강책은 가만히 앉아 있었고 일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

화상용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했다.

“감독관님 오신 거 못 봤어? 아직도 할아버지처럼 앉아 있으니, 예의라는 걸 모르나?”

강책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오히려 감독관이 전전긍긍하는 듯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허례허식은 생략하죠, 어느 두 분이 계약 면접을 보러 온 거죠?”

화상용과 섭쟁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요, 그럼 여성분 먼저.”

섭쟁은 한쪽으로 섰고, 이어서 화상용이 자만하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물론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저는 요즘 방송계 일인자 화상용입니다. 노래, 춤, 연기에 능하죠.”

감독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준비해 온 걸 보여주세요.”

“네.”

화상용은 먼저 고풍스러운 전통 춤을 춘 뒤에, “커튼”이라는 노래를 한 곡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화상용은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와 춤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지난 생방송에서 그녀가 어떤 노래와 춤을 추던 곧바로 엄청난 양의 후원과 선물들이 마구 쏟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팬들 한 명 한 명이 그녀를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다.

하지만……

감독관은 표정에 변화가 크지 않았고, 담담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이게답니까?”

이게 다냐고?

화상용은 조금은 언짢은 듯 말했다.

“왜, 제 공연이 좋지 않았나요?”

그러자 감독관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냥 비교적 평범했어요. 초심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요. 방금 전 춤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고, 동작은 경직되어 있어요. 노래는 박자도 안 맞고 음도 여러 개가 틀렸고요.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좋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화상용은 얼어붙었다.

그녀가 연예인의 길을 걷고 난 후 단 한 번도 비판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항상 그녀는 칭찬만 들었다.

감독관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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