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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화상용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강책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What? 한 번 더 말해 볼래?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이 못생기고 궁상떠는 사람이 대스타가 된다고? 이 사람이 뭘 할 줄 아는데?”

“노래, 댄스, 연기, 예능, 어느 것 하나 할 줄 모르는데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미쳤다고 이 사람과 계약을 하게?”

유숭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젊은 청년, 나도 당신 마음이 불편한 거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이 사회야.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당신같이 가난하고 못생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발아래에 있는 게 당연한 거야. 당신들은 기어오르려고 하면 안 돼, 그럴수록 더 심하게 밟힌다니까.”

그의 말은 섭쟁뿐만 아니라 가게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모두 불쾌하게 했다.

그들은 모두 서민이었고, 돈도 없고 얼굴도 특출나지 않은 평범하게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돈이 있고 얼굴이 반반하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건가? 왜 모두 당신에게 밟혀야 하지?

손님들은 모두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고 하나둘씩 매섭게 화상용과 유숭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달려들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하지만 강책은 한결같이 평온했고,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거드름 피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난 당신들과 언쟁 따윈 하지 않아, 그냥 지켜봐.”

“내일 당신들이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계약 면접을 보기로 했지? 좋아, 나와 섭 사장도 같이 가서 면접을 진행하지.”

“난 기모 엔터가 정말로 엔터테인먼트를 잘 꾸려나갈 생각이 있다면 분명 당신이 아닌 섭쟁 사장을 고를 거라고 믿어.”

화상용은 강책이 정말로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 순간 얼어붙었다.

“좋아, 가고 싶다면 가야지. 어쨌든 그때 돼서 망신을 당하는 것도 내가 아니니까.”

유숭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젊은 청년, 왜 충고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야? 머리를 부딪히고 피를 흘려 봐야지 그제서야 후회할 건가?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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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강책은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현장에 가서 요리를 하나 해.”섭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말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을 구하는 곳이지, 요리사를 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요리가 아무리 맛있어도 안 되지 않을까요?”“날 믿어봐, 될 거야.”“하……알겠습니다. 형님 말씀을 듣죠. 제 체면만 구기면 되니 별거 아닙니다.”섭쟁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요리를 하라고?이런 발상은 강책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내일 망신을 크게 당할 것 같은데,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이었다.……하루가 지나고, 이튿날 아침이 되자 섭쟁은 미리 시장에 가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꼼꼼히 준비했다.가게에 돌아오자마자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차창이 열리자 강책이 그에게 타라고 손짓했다.“이게……”섭쟁은 2억을 호가하는 고급차를 보고는 강책이 이렇게 돈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평소에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등 궁상스러워 보였지만 알고 보니 부자였던 것이다.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강책의 신분이 그렇게 높은데, 돈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차에 오르자 강책이 기사에게 손짓을 했고, 차는 곧장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가는 길에 섭쟁은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등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평소 담담한 성격과는 정반대로 오늘 일이 그를 얼마나 긴장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강책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한 눈치였다.곧 차가 기지 정문 앞에 도착했다.섭쟁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정말로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가득했다.그는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경비들과 협의를 봐서 게이트를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차단기가 바로 내려지고 차는 아무런 제약 없이 그대로 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경비원은 정중하게 인사까지 했다.“이게 무슨……”섭쟁은 강책을 슬쩍 흘겨보더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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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관이 들어왔고, 화상용과 유숭은 벌떡 일어나 예의 있게 인사했다.하지만 강책은 가만히 앉아 있었고 일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화상용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했다.“감독관님 오신 거 못 봤어? 아직도 할아버지처럼 앉아 있으니, 예의라는 걸 모르나?”강책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오히려 감독관이 전전긍긍하는 듯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허례허식은 생략하죠, 어느 두 분이 계약 면접을 보러 온 거죠?”화상용과 섭쟁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좋아요, 그럼 여성분 먼저.”섭쟁은 한쪽으로 섰고, 이어서 화상용이 자만하며 말했다.“말하지 않아도 물론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저는 요즘 방송계 일인자 화상용입니다. 노래, 춤, 연기에 능하죠.”감독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준비해 온 걸 보여주세요.”“네.”화상용은 먼저 고풍스러운 전통 춤을 춘 뒤에, “커튼”이라는 노래를 한 곡 불렀다.노래가 끝나자, 화상용은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와 춤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지난 생방송에서 그녀가 어떤 노래와 춤을 추던 곧바로 엄청난 양의 후원과 선물들이 마구 쏟아졌기 때문이다.또한 팬들 한 명 한 명이 그녀를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다.하지만……감독관은 표정에 변화가 크지 않았고, 담담하게 그녀에게 물었다.“이게답니까?”이게 다냐고?화상용은 조금은 언짢은 듯 말했다.“왜, 제 공연이 좋지 않았나요?”그러자 감독관이 웃으며 대답했다.“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냥 비교적 평범했어요. 초심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요. 방금 전 춤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고, 동작은 경직되어 있어요. 노래는 박자도 안 맞고 음도 여러 개가 틀렸고요.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좋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화상용은 얼어붙었다.그녀가 연예인의 길을 걷고 난 후 단 한 번도 비판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항상 그녀는 칭찬만 들었다.감독관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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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연예인을 구하는데지, 식당이 아닌데 셰프 면접을 보러 온 건가요?”“가난하고 못생겼는데 멍청하기까지 하다니, 정말 못 봐 주겠군.”섭쟁은 고개를 떨구며 화를 간신히 참아냈다.감독관이 말했다.“그럼 어떤 걸 준비해오셨죠?”“음……저는 여기서 제 요리를 손보이려고 합니다.”현장은 순간 썰렁해졌고, 감독관의 표정도 굳어진 게 보였다. 비록 처음부터 강책의 내부 지령을 받았지만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회사가 원하는 것은 연예인이고, 친분으로 사람을 뽑는다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요리사에 현장에서 요리를 한다니?화상용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섭쟁, 여기서 체면 구기지 말고 그만하지? 빨리 그냥 꺼져버려, 네가 이렇게 바보같이 구니까 나까지 견딜 수가 없잖아.”감독관은 강책을 한 번 쳐다보자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하는 수없이 감독관이 요리를 시작하라고 말했다.그러자 섭쟁은 테이블을 펼친 뒤 감독관에게 유명한 생선 요리를 선보였다.섭쟁은 비록 팔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두 손을 가지고 있는 남들보다 훨씬 숙달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었다.칼 솜씨, 불을 다루는 기술은 하나같이 모두 뛰어났다.감독관은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그의 요리 실력에 매료되었고, 마음속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었다.사실, 이것은 모두 강책이 의도한 것이었다.그는 일찍이 섭쟁에게 맛있는 음식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요리 기술과 솜씨를 최대치로 뽐낼 수 있는 음식을 하라고 당부했었다.섭쟁은 강책의 말대로 하였고, 감독관은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며 이미 섭쟁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음식 나왔습니다.”음식이 상에 오르는 순간 감독관의 침샘이 자극받아 흘러버렸고, 얼른 손을 뻗어 소매로 닦았다.“여기, 젓가락입니다.”감독관은 고기 한 덩어리를 집어먹고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는 연거푸 손뼉을 치며 매우 맛있다고 칭찬을 금치 않았다.화상용과 유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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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관은 싸늘한 표정으로 화상용을 바라보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과 계약을 할 때 재능도 보지만 인성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섭쟁 씨의 인성은 당신보다 몇 백배는 더 훌륭하며 재주도 뛰어나죠.”“이렇게 훌륭한 사람과 계약을 안 할 이유가 뭔가요?”“하지만 당신은 별 볼일 없는 성적에도 자만하고, 팬들이 당신을 추켜세워 주니 당신이 대스타라도 된 양 행동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직접 판단해 보세요, 당신의 노래, 춤 실력이 정말 대스타의 경지에 오른 겁니까?”“화상용 씨, 현실을 직시하세요!”감독관의 꾸지람을 들은 화상용은 말문이 막혀 버렸고, 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큰 모욕을 받은 적이 없었다.“그래요, 좋아요.”화상용은 감독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나와 계약을 안 하겠다 이거지? 별것도 아닌 것들이! 난 당장 가서 백강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거니까 어디 한 번 두고 보라고, 후회하게 될 거야.”“바보 같은 것들이 요리사와 계약을 해서 무슨 이득을 보는지 내가 두고 보겠어. 콘서트를 해서 돈을 벌겠어, 아니면 연기로 돈을 벌겠어?”“하하, 기모 엔터 이 개똥만도 못한 쓰레기!”화상용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고, 자신이 섭쟁에게 패배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에게 몇 년 동안 경멸을 받았던 궁상맞은 사람이 갑자기 그녀를 물리치고 머리 위로 기어올라 간 사실은 그녀를 거의 미치게 만들었다.‘개 같은 거!”화상용은 더 이상 이미지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욕설을 퍼부으며 홀을 빠져나갔고, 매니저도 서둘러 따라갔다.섭쟁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명예가 정말로 사람을 저 모양으로 만든단 말인가? 어휴……”감독관이 그에게 말했다.“섭쟁 씨, 저와 같이 계약을 하러 가시죠.”“네.”두 사람이 떠났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정단정이 냉랭한 얼굴을 한 채로 그에게 다가왔다.“강책, 이제 만족해?”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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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말을 마치자, 정단정은 곧장 자리를 떠났고, 강책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돌려 떠났다.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일들은 얼추 처리가 되었고, 침몽 하이테크의 일도 비교적 한산했다.강책은 할 일이 없자 백화점에서 술 몇 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 소청이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머니,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보세요?”“아, 책이 왔구나. 여기 와서 봐봐, 여기 요리하고 있는 사람이 저번에 네가 대접했을 때 요리를 한 그 셰프 아니니?”“네?”강책은 다가가서 아이패드의 화면을 보는 순간 놀랐다.소청은 보는 것은 ‘주사’라는 생방송 플랫폼이었다.스크린 안에는 작은 주방이 보였고, 주방은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섭쟁은 어느 시대의 옷인지도 불분명한 옷을 입고, 긴 머리를 한 모습은 마치 사극에 나오는 인물 같았다. 그는 요리법을 설명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강책은 채널 이름이 ‘외팔 칼잡이’인 것에 주목했다.풋……강책은 하마터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내뿜을 뻔했다.화면 속 섭쟁은 한쪽 팔만 있는 채 칼로 꽃무늬를 만들고 있었고, 그의 칼 솜씨는 언제 봐도 경이로웠다.외팔, 고대 복장, 칼 씨, 맛있는 음식, 이 네 지 요소들은 아주 잘 어우러졌다.게다가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주사 플랫폼의 추천 기능을 사들여 십 분이 채 되지도 않아 섭쟁의 방송의 구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처음에 열몇 명으로 시작했다가 곧바로 몇 백 명으로 뛰어올랐고, 다시 천 명, 만 명으로 늘어났다.그의 방송을 보러 들어온 시청자들은 모두 그에게 매료되었다.우선은 외팔에 고풍스러운 의상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아 신선함을 자아내었고, 거기다 격양된 무협 악이 더해져 더욱더 흥미를 끌어내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섭쟁의 경이로운 칼 씨까지 더해지니, 시청자들은 그에게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좋아요, 구독 댓글 수가 실시간으로 급상승 중이었다.‘정말로 팔이 한 쪽밖에 없는 건가요?’‘와, 저 신의

  • 자유로운 군신   제 190화

    연일 ‘외팔 칼잡이’가 소셜 미디어 검색어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었으며 매일 밤 섭쟁이 방송을 키기만 하면 수십만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같은 날, 화상용은 자신의 채널에 들어가 카메라를 켠 다음 라이브를 시작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실패한 후부터 그녀는 곧장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가 홧김에 그들과 계약을 진행했고, 이미 백강의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는 연예인 중에서 그녀는 주력 인물이 됐다.아름다운 얼굴과 요염한 몸매, 감미로은 보이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녀였다.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눈을 부라리며 엉덩이를 흔들고 있던 도중,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도신이 생방송 시작했대, 빨리 자리 옮겨!’‘도신이 방송을 켰다고? 용용 미안, 살짝만 갔다 올게.’‘나도 가서 보고 올게, 도신의 기술은 무조건이지.’‘앞에 형님들 같이 가~’모여 있던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일 볼 수 있는 미녀 비제이와 달리 도신의 방송은 월드컵 결승전만큼이나 중요했다, 그의 방송을 한 번이라도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시청자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본 화상용은 다급하게 카메라 앞에서 소리치며 말했다.“빨리 다들 돌아와! 내가 춤추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거야? 당장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는 스타킹 안 신을 거야!”그녀의 울부짖음은 소용이 없었고, 시청자들은 이미 떠난 지 오래였다. 남아 있던 시청자들도 한바탕 소란이 난 뒤 흥미가 떨어졌는지 조용히 방송을 껐다.“짜증 나 짜증 나 짜증 나!”“도신? 하하, 섭쟁 네가 무슨 수로?”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화상용은 전남편 섭쟁을 항상 멸시하고 자신을 대스타이고, 그는 비렁뱅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섭쟁은 강책과 정단정의 도움으로 라이브 방송의 대스타가 되었고, 그의 팔로워는 천만 명에 다랐고 주사 플랫폼에서 화상용의 팔로워들을 대거 빼앗아갔다.처음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그 사람이 지금은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으니 억장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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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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