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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화

화상용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원하는 액수를 직접 써.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것도 있으니 너희 부녀에 대한 보상이라고 칠게.”

“하지만 잘 알아들어야 할 거야. 돈을 챙겼으면 잔꾀 부릴 생각 말고 곧장 떠나. 만약에 아직 강남구에 남아 있는 게 발견된다면 널 찾아 죽일지도 모르니까.”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섭쟁을 깔보고 있었다. 밥밖에 지을 줄 모르는 빈털터리인 그는 한 평생 그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었다.

섭쟁은 이를 꽉 깨물었고, 속에서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욕을 하자니 섭쟁은 그녀를 욕으로도 이길 수 없었고, 때리자니 그의 손은 요리를 하는 손이었고, 여자를 때린 게 소문이라도 나면 영향이 매우 컸다.

그렇다면 정말로 돈을 받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어렵사리 단골 고객들도 만들고 이제야 겨우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말로 모두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그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화가 나면서도 달리 방법 또한 없었다.

이때, 강책이 섭소운을 안은 채로 걸어왔고, 화상용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당신도 인기 연예인으로 친다고? 근데 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

“조문문, 장습우, 녹혁곤보다 더 인기 있어?”

그의 말을 들은 화상용의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인기로 따지자면 그녀는 아직 그들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녀는 남자들의 팬심으로 생방송 무대에서야 많은 팬을 확보할 뿐이지 아직 톱스타의 축에는 끼지도 못했다.

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자신 있게 말했다.

“하, 아직 그런 톱스타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같은 선상에 있을 거라고.”

“오? 이렇게 자신이 있으시다고?”

“당연하지. 난 내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거거든. 기모 엔터테인먼트라고 알지? 얼마 전 강남시를 발칵 뒤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말이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만 하면 그들의 막강한 세력과 나의 뛰어난 미모로 얼마든지 톱클래스가 될 수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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