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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09화

2호선 지하철 도로에는 안전 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바닥에 1미터 간격을 주의해달라는 안전 표시만 있었다.

지용수는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2호선 지하철을 기다리며 가끔 먼 곳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2호선은 도착하지 않았고 조바심이 난 지용수는 바닥에 있는 안내선을 무시하고 점점 앞으로 걸어갔다.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지하철도 길이 막히는 걸까?”

지용수는 중얼거리며 늦게 도착하는 지하철을 불평불만했다.

그때, 큰 소음과 함께 2호선이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모두 안내선 밖으로 서며 지하철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용수는 멍하니 지하철이 오는 것을 보며 다른 생각에 잠겼다.

안전거리는 아니지만 지하철과 멀리 떨어져 있어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정상적인 날이 아니다.

지용수가 뒤로 물러서는 사이 그의 뒤에 줄지어 서 있던 한 커플이 갑자기 크게 다투며 손찌검을 했다.

남자가 여자의 뺨을 때리자 여자는 남자의 어깨룰 힘껏 밀쳤다. 그러자 남자는 난간 가까이에 다가갔다.

“죽어!”

남자의 어깨가 마침 지용수의 어깨에 부딪쳤다.

지용수의 뒤에 있던 어린 커플이 싸우는 사이, 남자의 어깨가 지용수의 어깨를 부딪치자 지용수는 비틀거리며 지하철 승강장 가장자리를 향해 몸을 비틀거렸다.

지용수는 지하철과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서있었다.

그때, 남자의 어깨가 다시 지용수의 몸에 부딪치고 지용수의 몸이 앞으로 몇 걸음 나가더니 발을 헛디뎌 지하철 터널 안으로 추락했다.

빵!

지하철 터널 밑으로 떨어진 지용수는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당황한 모습이다.

커플은 다급하게 지용수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끌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하철이 곧 도착할 것 같다.

자리에 멈추려고 하던 지하철은 빠른 속도로 역을 지나쳤다.

사람들이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지하철은 지용수의 몸을 으깨고 지나갔다.

지용수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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