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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14화

그들은 강책이 가난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과거에 강책을 떠받들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쓴 경험이 있기에 오랜만에 강책을 만나서 밟아주니 기분이 통쾌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는 이 만찬을 강책은 편하게 먹을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라도 풀려고 했지만 이런 상황일 줄 누가 알았을까?

강책의 절친인 현광수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식탁을 힘껏 치며 소리쳤다.

“다들 그만해!”

순간 룸 안에 정적이 찾아왔다.

유동현은 차갑게 현광수를 노려보며 물었다.

“야, 현광수, 상이라도 엎으려고?”

현광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돈 1억 들여서 룸을 빌린 것 가지고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무시할 일이야? 역겨워서 못 들어주겠네!”

“여긴 그냥 일반 룸이잖아. 프라시아 호텔에서 최고로 좋은 룸은 VVIP룸 아닌가? 거기 한끼 식사가 최소 4억이라던데?”

“유동현,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왜 VVIP룸을 대여하지 않았어?”

현장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동현은 술잔을 내려놓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현광수, 너 참 뻔뻔하다? 내가 1억 들여서 사람들 불러 밥을 사겠다는데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뭐? 4억 주고 VVIP룸을 대여하라고? 자기 돈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기는. 그럼 너는 왜 그런 룸 못 빌리는데?”

“넌 VVIP룸이 아니라 네가 말한 일반 룸도 대여할 능력이 없잖아?”

말을 마친 그는 술잔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현광수, 네가 이 룸에서 발생한 비용 모두 지불하면 내가 너 인정해 줄게. 너한테 사과하고 여기서 나갈게. 어때? 너 돈 있어?”

모두의 시선이 현광수에게 집중되었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힘없이 대답했다.

“돈 없어.”

“돈 낼 거 아니면 입 닥쳐!”

유동현은 기고만장하게 현광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때, 줄곧 말이 없던 강책이 입을 닦고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그럼 내가 내는 건 어떨까?”

순간 모두의 시선에 강책에게 돌아갔다.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자기가 잘못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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