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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1화

“이건 내가 가져갈 테니 이만 나가주세요.”

민종수는 고개를 끄덕인 뒤, 홀가분한 걸음으로 룸을 나갔다.

강책은 포트를 챙기고 현광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물었다.

“다 먹었어? 이제 나가자.”

“그래. 배불리 먹었어.”

현광수는 배를 만지작거리며 아쉬운 표정으로 남은 요리를 바라보았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포장해 달라고 할 테니 걱정하지 마.”

“그래도 돼?”

“당연하지.”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따가 나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해. 넌 천천히 먹고 남은 거 포장해서 가. 돈은 내가 이미 지불했어.”

“그래, 알았어.”

현광수와 작별인사를 마친 강책은 룸을 빠져나왔다.

호텔을 나서고 얼마되지 않아 아내 정몽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랑 같이 나가는데 데리러 와달라는 얘기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포트를 물병에게 맡긴 뒤, 혼자 차를 운전해서 정몽연을 픽업하러 갔다.

한 시간 뒤, 정몽연이 차에 올랐다.

그녀가 차에서 오르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정몽연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연아, 나 도착했어. 넌 언제 도착해?”

“곧 도착해. 10분만 기다려.”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

전화를 끊은 정몽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 친구 변아름이야. 오늘 같이 화보 촬영하기로 했거든. 촬영장으로 데려다 줘.”

화보 촬영?

강책의 머리속에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 정몽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어색하게 기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잠시 후,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차를 끝내자마자 망사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몽연아!”

“오래 기다렸어?”

변아름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도 금방 도착했어.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본 변아름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이분은 누구야?”

정몽여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내 남편, 강책 씨야.”

“네 남편?”

변아름의 표정이 살짝 굳더니 말했다.

“임신한 자기 아내를 집에 1년이나 방치한 나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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