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727화

경찰이 현장을 제어하고, 범죄자 피터는 체포되어 연행되었다. 정몽연은 고개를 숙이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강책 앞으로 다가갔다. ‘미안해’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10분 전 만해도 강책에게 안 좋은 말을 퍼부었던 정몽연이였다.

여자 탈의실에 몰카를 단 범죄자이며 자신을 인질로 이용한 사람을 덜컥 믿어 버리고 만 것이다. 강책에게 미안한 마음에 정몽연은 “미..미..”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였다.

“괜찮아?”

강책은 오히려 정몽연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상한 목소리가 정몽연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정몽연에게 욕을 먹었어도 그의 눈에는 걱정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여보!”

정몽연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강책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제 괜찮아.”

강책은 정몽연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계속 위로해주었다. 정몽연은 그제서야 자신의 선택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 나 이제 당신밖에 안 믿을 거야.”

정몽연은 더욱 세게 강책을 껴안았다. 시간이 지나고, 변아름은 경찰과 함께 영상,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이미 송출되었다는 사실에 쥐구멍 안에 숨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정몽연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만약 경찰이 늦거나, 강책의 구조가 늦었더라면 변아름과 같은 처지에 쳐했을 것이다.

“여보, 피터가 범죄자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저 사람 팔목에 있는 문신이 그 사이트 로고랑 똑같아.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지.”

옆에 있던 변아름은 짜증섞인 말투로 물었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말리지 않으신거에요?”

그녀의 반응에 강책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서 정몽연이 “일단 여기서 나가자.” 하며 대화 주제를 돌렸다. 곧이어 세 사람은 차를 타고는 자리를 떴다.

한편, 한 남자 무리가 그늘에서 나오더니 정몽연의 차번호를 적어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20분 뒤, 정몽연의 차가 아스팔트 도로를 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