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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34화

오후 4시.

강책은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차를 운전해 정몽연, 장모 소청과 함께 초대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룸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착석해 있었다. 모두 소청의 동기들이였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 진희선이 제일 중간에 앉아있다. 진희선은 회사에서도 평가 높은 직원이며, 소청도 그녀를 ‘언니’ 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언니, 저 왔어요.”

“어, 드디어 왔구나. 다들 너만 기다렸잖아. 조금만 늦었어도 다 먹어버렸을 거야.”

소청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정몽연과 강책도 자리에 앉았다. 진희선은 정몽연을 바라보고는 “우리 조카는 가면 갈수록 이뻐지네, 곱다 고와.” 라며 칭찬했다. 이때,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 한명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예쁘면 뭐해요? 능력도 없는 놈한테 시집가서 맨날 그 사람만 기다리고 있잖아요.”

젊은 여자의 정체는 진희선의 딸 하연수였다. 하연수는 어렸을 때 부터 정몽연과 비교를 당하기 일쑤였다. 정몽연보다 예쁘지도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으며 좋은 집안도 아니였기에 정몽연을 시기질투했다. 하지만 정몽연이 강책과 결혼을 하고 난 후 부터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이 이야기를 꺼내 정몽연을 깎아내렸다. 8년 동안 정몽연이 당한 모욕은 셀 수가 없었다. 진희선은 하연수를 막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소청은 하연수의 말이 거슬렸는 지 소리를 크게 내어 말했다.

“우리 사위 소개를 안했네, 여긴 우리 사위 강책이야. 얼마 전에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어.”

1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주인공의 등장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하연수는 강책을 위아래로 훑었다.

“쯧쯧쯧,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거래요? 만삭된 자기 아내를 집에 내버려두고 혼자서 밖으로 나가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만약 제가 당신이였으면 죽을 때까지 나타날 용기도 없었을 거에요.”

정몽연과 소청의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진희선이 헛기침을 하고는 하연수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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