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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35화

소청은 젓가락을 쥐고 있던 손이 떨렸다. 옆에 있던 정몽연도 입을 세게 꽉 물었다. 마지막에는 하연수가 나서서 ‘장난’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엄마, 적어도 몽연 언니는 예쁘고, 아직 젊잖아요.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 수도 있는 거구요. 제가 봤을 때는 빨리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를 찾는 게 더 좋겠어요. 몽연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요?”

식사자리의 분위기가 살얼음판 같았다. 정몽연이 화를 내기 일보직전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들 식사하고 계시네요?”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하연수의 남편 양준범이였다. 하연수는 그를 보자마자 그의 어깨에 팔을 내두르고는 애교를 부렸다.

“여보, 왜 이제야 왔어?”

양준범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사 야근 때문에 늦었어 미안해. 장모님, 죄송합니다.”

진희선은 손을 휘두르고는 “직장인이 그럴 수 있지, 괜찮아. 일도 없이 백수처럼 사는 사람도 있는데뭐.” 라며 말했다. 양준범은 강책을 훑어보았다. 사실, 방금 전 그는 식사자리에 있었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몽연 씨의 남편이라고 하셨죠? 소문으로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만나뵈서 영광입니다.”

하연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뒷담이 아니라?”

하연수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강책, 정몽연이 순식간에 식사자리의 ‘안주’가 되어버렸다. 진희선은 계속 소청에게 말했다.

“동생아, 어렸을 때 부터 너는 사람 보는 눈이 별로였지. 오늘 이 언니가 남편을 고르는 방법을 잘 알려줄게. 만약 나중에 우리 몽연이가 다시 재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우리 준범 사위같은 사람만 찾으면 돼. 집, 차는 물론 있어야하고. 집은 꼭 유명한 학교 주변에 있어야 하는 집이여야만해. 그 다음으로는 직업도 안정적이여야하고, 매달마다 들어오는 월급은 적어도 천만원은 넘어야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효심이야.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지. 동생아, 알아 듣겠어?”

소청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빨만 꽉 깨물고 있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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