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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33화

그 다음 날 아침.

강산그룹 강남구 지사 건물 옥상.

강책이 큰 창문 앞에 서서 뒷짐을 진 채 강남구의 경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때, 물병자리가 들어오더니 미소를 지어보였다.

“총수님, 오늘 컨디션이 좋아보이십니다.”

강책이 순간 멈칫했다.

“그래?”

“총수님께서는 항상 차가운 모습이셨습니다. 옆에 몇 분만 앉아있어도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분위기도 없고, 따뜻한 햇살과 비슷합니다. 만약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제 형수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나 봅니다.”

강책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예리한 그도 쑥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는 대화의 주제를 돌려 버렸다.

“오늘 회사에 다른 특별한 일은 없어?”

“화상 그룹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거 외에는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 손을 잡고 싶어합니다. 어제만 해도 성태 와이너리에서 좋은 의미로 술 두병을 보내왔습니다.”

성태 와이너리?

강책은 처음 듣는 회사 이름에 “그런 회사가 있었어?” 라며 물었다. 물병자리가 답했다.

“성태 와이너리는 강남구 국유기업입니다. 100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술은 다른 곳에서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강남구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성태의 술은 소문이 자자하고 세계 탑급의 위치해있고, ‘부처’, ‘성인’, ‘왕’ 이라는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강책은 시리즈의 이름을 듣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물병자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이 시리즈는 모두 A등급으로, 그 중 제일 낮은 등급인 ‘왕’ 시리즈는 10만병이나 팔렸다고 합니다. ‘부처’ 시리즈는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사고, 얼마 전 시장에서는 몇 천만원이라는 가격에 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강책은 예상외로 높은 가격에 “한 병에 몇 천만원이나 한다고?” 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습니다. ‘부처’ 시리즈의 술이 만들기 워낙 복잡하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생산하는 물량이 10병 좌우입니다. 듣자하니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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