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도로 위.정몽연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구두를 양손에 든 채 앞으로만 쭉 걷고 있다. 그녀는 강책이 맞아서 피투성이인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쓰라리고 아파왔다. 눈물이 계속 흘러 나왔지만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발은 무언가에 다쳐 피가 나고 있었지만 아파할 겨를도 없었다.“강책, 강책!” 제일 절망스러운 순간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앞에서는 한 오토바이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서 그 오토바이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정몽연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남편 강책이었다.“책아!!!” 정몽연은 다른 말은 하지 못한 채 눈물만 계속 흘렸다. 그녀는 바로 강책의 품 안으로 들어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너가 죽은 줄 알았어. 다시는 너 못볼 줄 알았어.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강책은 상처투성이인 정몽연의 발과 엉망인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 구석이 짠하면서도 고마움을 느꼈다. 강책은 목숨을 내어서라도 지켜야할 여자가 정몽연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더 확신했다. 그는 더욱 세게 정몽연을 껴안고는 등을 쓰다듬었다.“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울음을 어느정도 그친 그녀가 물었다.“근데 어떻게 나온거야? 그 무리들은 ?” 강책은 급하게 거짓말을 지어냈다.“딱 마침 경찰이 지나갔어. 그래서 무리는 붙잡혀 가고, 나는 구조 된거야. 경찰들이 나한테 오토바이도 빌려줬어. 근데 자기 차는?”정몽연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이야기해줄게.” 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오토바이를 올라탔고 정몽연은 양팔로 강책을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렸다.햇살은 항상 비가 오고 나서 더 쨍한것 같다. 정몽연은 1년의 기다림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강책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금이 가던 두 사람의 마음이 점점 하나로 변해가고 있었다. ..늦은 밤.변아름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대낮에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며 무서움을 느
“낮에는 저희가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변아름은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건네 받았다. 그 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명품 시계가 들어있었다. 성의가 가득한 선물이였다. 변아름은 거만했던 돼지가 순식간에 태도가 돌변하자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궁금했다. 한편, 강씨 별장.정몽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거실에 있는 전화기가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는 변아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몽연아, 자?” 정몽연은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났다.“나 너랑 이야기할 기분 아니야.” “아,잠깐만.”변아름은 다급한 듯 다시 말을 이었다.“너한테 전화 한 첫번째 이유는 낮에 너한테 그런 짓해서 미안해,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네 차를 내가 내일 다른 사람 통해서 보내겠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야. 그리고 세 번째는 ..” 뜸을 들이는 변아름의 모습에 정몽연이 짜증섞인 말투로 물었다.“세 번째는 뭔데?”“몽연아, 네 남편 어제 돼지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정몽연은 순간 멈칫했다. 강책이 알려준 대로라면 경찰이 돼지를 잡아간 게 전부였다.“아무것도 안했다는데.” “아무것도 안했다고?”변아름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순식간에 변해버린 돼지의 태도와 멍투성이인 그의 얼굴만 보아도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에 돼지가 찾아왔었어. 나한테 사과까지 했다고! 그리고 너랑 네 남편한테도 미안했다고 전해달래. 근데 유독 네 남편을 무서워 하는 것처럼 보였어. 몽연아, 강책이 대체 돼지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저러는 거야?” 사실 정몽연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경찰이 데려가서 제정신을 차리게 한 것이 아닐까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진짜 몰라, 이제 묻지마.” “그래, 알겠어. 그럼 끊을 게.”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이때, 방문이 열리고 강책이 큰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정몽연이 그에게 물었다.“밤중에 어딜 나갔다 온거야?” 강책이 은은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큰
그 다음 날 아침. 강산그룹 강남구 지사 건물 옥상.강책이 큰 창문 앞에 서서 뒷짐을 진 채 강남구의 경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때, 물병자리가 들어오더니 미소를 지어보였다.“총수님, 오늘 컨디션이 좋아보이십니다.” 강책이 순간 멈칫했다.“그래?” “총수님께서는 항상 차가운 모습이셨습니다. 옆에 몇 분만 앉아있어도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분위기도 없고, 따뜻한 햇살과 비슷합니다. 만약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제 형수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나 봅니다.” 강책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예리한 그도 쑥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는 대화의 주제를 돌려 버렸다.“오늘 회사에 다른 특별한 일은 없어?”“화상 그룹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거 외에는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 손을 잡고 싶어합니다. 어제만 해도 성태 와이너리에서 좋은 의미로 술 두병을 보내왔습니다.” 성태 와이너리?강책은 처음 듣는 회사 이름에 “그런 회사가 있었어?” 라며 물었다. 물병자리가 답했다.“성태 와이너리는 강남구 국유기업입니다. 100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술은 다른 곳에서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강남구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성태의 술은 소문이 자자하고 세계 탑급의 위치해있고, ‘부처’, ‘성인’, ‘왕’ 이라는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강책은 시리즈의 이름을 듣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물병자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이 시리즈는 모두 A등급으로, 그 중 제일 낮은 등급인 ‘왕’ 시리즈는 10만병이나 팔렸다고 합니다. ‘부처’ 시리즈는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사고, 얼마 전 시장에서는 몇 천만원이라는 가격에 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강책은 예상외로 높은 가격에 “한 병에 몇 천만원이나 한다고?” 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습니다. ‘부처’ 시리즈의 술이 만들기 워낙 복잡하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생산하는 물량이 10병 좌우입니다. 듣자하니 일반
오후 4시. 강책은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차를 운전해 정몽연, 장모 소청과 함께 초대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룸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착석해 있었다. 모두 소청의 동기들이였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 진희선이 제일 중간에 앉아있다. 진희선은 회사에서도 평가 높은 직원이며, 소청도 그녀를 ‘언니’ 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언니, 저 왔어요.” “어, 드디어 왔구나. 다들 너만 기다렸잖아. 조금만 늦었어도 다 먹어버렸을 거야.” 소청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정몽연과 강책도 자리에 앉았다. 진희선은 정몽연을 바라보고는 “우리 조카는 가면 갈수록 이뻐지네, 곱다 고와.” 라며 칭찬했다. 이때,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 한명이 대화에 끼어들었다.“예쁘면 뭐해요? 능력도 없는 놈한테 시집가서 맨날 그 사람만 기다리고 있잖아요.” 젊은 여자의 정체는 진희선의 딸 하연수였다. 하연수는 어렸을 때 부터 정몽연과 비교를 당하기 일쑤였다. 정몽연보다 예쁘지도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으며 좋은 집안도 아니였기에 정몽연을 시기질투했다. 하지만 정몽연이 강책과 결혼을 하고 난 후 부터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이 이야기를 꺼내 정몽연을 깎아내렸다. 8년 동안 정몽연이 당한 모욕은 셀 수가 없었다. 진희선은 하연수를 막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소청은 하연수의 말이 거슬렸는 지 소리를 크게 내어 말했다.“우리 사위 소개를 안했네, 여긴 우리 사위 강책이야. 얼마 전에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어.” 1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주인공의 등장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하연수는 강책을 위아래로 훑었다.“쯧쯧쯧,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거래요? 만삭된 자기 아내를 집에 내버려두고 혼자서 밖으로 나가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만약 제가 당신이였으면 죽을 때까지 나타날 용기도 없었을 거에요.” 정몽연과 소청의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진희선이 헛기침을 하고는 하연수를 살짝
소청은 젓가락을 쥐고 있던 손이 떨렸다. 옆에 있던 정몽연도 입을 세게 꽉 물었다. 마지막에는 하연수가 나서서 ‘장난’ 섞인 말투로 말했다.“엄마, 적어도 몽연 언니는 예쁘고, 아직 젊잖아요.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 수도 있는 거구요. 제가 봤을 때는 빨리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를 찾는 게 더 좋겠어요. 몽연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요?” 식사자리의 분위기가 살얼음판 같았다. 정몽연이 화를 내기 일보직전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다들 식사하고 계시네요?”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하연수의 남편 양준범이였다. 하연수는 그를 보자마자 그의 어깨에 팔을 내두르고는 애교를 부렸다.“여보, 왜 이제야 왔어?” 양준범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회사 야근 때문에 늦었어 미안해. 장모님, 죄송합니다.” 진희선은 손을 휘두르고는 “직장인이 그럴 수 있지, 괜찮아. 일도 없이 백수처럼 사는 사람도 있는데뭐.” 라며 말했다. 양준범은 강책을 훑어보았다. 사실, 방금 전 그는 식사자리에 있었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몽연 씨의 남편이라고 하셨죠? 소문으로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만나뵈서 영광입니다.” 하연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소문으로 들었다고? 뒷담이 아니라?” 하연수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강책, 정몽연이 순식간에 식사자리의 ‘안주’가 되어버렸다. 진희선은 계속 소청에게 말했다.“동생아, 어렸을 때 부터 너는 사람 보는 눈이 별로였지. 오늘 이 언니가 남편을 고르는 방법을 잘 알려줄게. 만약 나중에 우리 몽연이가 다시 재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우리 준범 사위같은 사람만 찾으면 돼. 집, 차는 물론 있어야하고. 집은 꼭 유명한 학교 주변에 있어야 하는 집이여야만해. 그 다음으로는 직업도 안정적이여야하고, 매달마다 들어오는 월급은 적어도 천만원은 넘어야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효심이야.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지. 동생아, 알아 듣겠어?” 소청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빨만 꽉 깨물고 있을 뿐이였다
어째서 선물이 겹친 거지? 이 술은 강책이 아침에 물병에게 보내라고 한 술이다. 테이블 위. “여보, 정말 잘 됐네요!?” 하연수는 기뻐하며 양준범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했다. 동료들 또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 마디씩 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해요.”“준범 씨, 정말 대단해요. 정말 남자답습니다!”“준범 씨 같은 사위를 얻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축복입니다.”하연수는 강책을 무시하며 말했다. “맞다, 강책 씨는 오늘 어머니 선물을 준비해 왔는지 모르겠네요?”강책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아, 제 선물은...”강책은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옆에 있던 한 동료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됐어요. 연수 씨, 뭘 기대하세요? 기껏해야 과일 바구니나 들고 오지 않았겠어요? 설마 고급 양주라도 준비했길 바라시는 건 아니죠?”“자, 영양가 없는 말은 이제 접어두고 술 오픈합시다. 빨리 맛보고 싶어요.”양준범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네, 그럼 다 같이 술 한 잔씩 드시죠.”양준범은 술 상자를 오픈했다. 잠시 후, 양준범은 상자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뭔가 잘못됐다. 어째서 부처가 들어있는 거지?양준범은 분명 친구에게 왕을 부탁했는데 어째서 부처가 들어있는 걸까?잘못 보낸 건가?양준범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 동료가 큰소리로 말했다. “부처? 부처네!”“준범 씨, 공을 좀 들였네요.”“왕 한 병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부처가 나오다니.”“부처는 한 병에 몇 천만 원 이상하는 최고급 술이에요.”“정말 대단해요.”“희선 씨, 사위 잘 뒀네요.”진희선은 칭찬을 듣고 얼굴이 빨개지며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양준범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분명 왕을 샀는데 왜 부처가 왔을까?아마 잘못 보낸 것 같다. 왕은 몇 백만 원짜리 술이고, 부하는 몇 천만 원짜리 술이니 양준범은 손해 볼 것은 없다. 양준범은 웃으며 상자를 열었다. 부처의 뚜껑은 유리로 되어 있었으며 지문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이것
지문 입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사람들 그제야 지문 입력이 잘못된 거라고 확신했다. 이때, 강책이 말을 꺼냈다. “지문 입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뚜껑을 여는 방법이 틀렸을 수도 있어요.”‘이게 무슨 말이지?’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강책에게 향했다.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던 강책이 갑자기 말을 꺼내다니?양준범은 강책을 무시하며 말했다. “그럼 강책 씨는 성태와이너리 뚜껑 여는 방법을 아세요?”하연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됐어 들을 필요 없어. 분명 쓸데없는 소리일 거야.”동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옆에 앉아 있던 정몽연 또한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어렵게 돌렸는데 강책은 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걸까?창피하지도 않나?강책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여는지 알고 있는데 한번 해봐도 될까요?”양준범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네, 해보세요. 똑똑하신 강 선생님께서 한수 가르쳐 주시죠.”양준범은 강책에게 술병을 건네주었다. 잠시 후, 강책이 오른손 검지를 지문 인식기에 갖다 대자 초록색 불이 켜지며 ‘딸깍’하고 뚜껑이 열렸다. 순식간에 동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표정이 굳어졌다. 정몽연과 소청 또한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책이 정말 뚜껑을 열 줄이야!하연수는 다급하게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저희 남편이 산 술이 왜 남편 지문이 아니라 당신 지문으로 열리는 거죠?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책은 술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술은 제가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드렸거든요.”이건...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돈이 없어서 아내한테 빌붙어 사는 사람이 무슨 수로 몇 천만 원짜리 부처술을 살 수 있을까?장난하는 건가?하연수는 강책의 말에 반박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제 남편이 당신 술을 선물로 줬다는 건가요? 당신이 그럴 말할 자격이 있어요?”이때, 직원이 또 술 한 병을 가지고 와 말했다. “진 사모님, 성태와이너리
“저희 강책이가 돈은 없어도 포부는 커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주 잘 베풀어요. 평소에 부자라고 자랑하고 다니면서 어머니 생일에 형식적인 선물로 사람들을 속이는 누구네 집 사위랑은 달라요. 언니,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속아넘어갔는데, 평소에는 얼마나 더 속았겠어요. 참 안쓰럽네요.”소청은 매우 악독하게 말했다. 진희선은 금방이라도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 진희선은 화가 나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화가 온몸이 부들부들 떨며 이를 악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소청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싶었다.소청은 항상 진희선의 집안에 모욕을 당했다.오늘은 드디어 소청이 모욕을 할 차례이다. 진희선은 화가 난 표정으로 양준범을 째려봤다. 양준범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창피했다. 하지만 도대체 가난뱅이 강책이 어떻게 부처를 살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부처는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술이 아니다!양준범은 강책이 손에 들고 있는 술과 자신의 술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양준범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뭐지? 양준범이 화가 나서 정신이 나간 건가?’깜짝 놀란 하연수는 양준범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왜 그래?”잠시 후, 양준범은 웃음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았다. 양준범은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돈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몇 천만 원짜리 부처를 샀습니까? 게다가 제가 알기로는 올해 성태와이너리의 부처는 모두 완판 되었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구매하신 거죠?”사람들은 양준범의 말을 듣고 강책을 수상하게 쳐다봤다.이때, 양준범은 갑자기 강책이 들고 있는 술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분, 다들 이것 좀 보세요. 강책 씨가 가지고 있는 술병의 상표와 제가 가지고 있는 술병 상표가 좀 다르지 않나요?”사람들은 모두 서둘러 두 술병의 상표를 비교했다. 자세히 보니 두 술병의 상표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이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