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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31화

아스팔트 도로 위.

정몽연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구두를 양손에 든 채 앞으로만 쭉 걷고 있다. 그녀는 강책이 맞아서 피투성이인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쓰라리고 아파왔다. 눈물이 계속 흘러 나왔지만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발은 무언가에 다쳐 피가 나고 있었지만 아파할 겨를도 없었다.

“강책, 강책!”

제일 절망스러운 순간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앞에서는 한 오토바이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서 그 오토바이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정몽연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남편 강책이었다.

“책아!!!”

정몽연은 다른 말은 하지 못한 채 눈물만 계속 흘렸다. 그녀는 바로 강책의 품 안으로 들어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너가 죽은 줄 알았어. 다시는 너 못볼 줄 알았어.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강책은 상처투성이인 정몽연의 발과 엉망인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 구석이 짠하면서도 고마움을 느꼈다. 강책은 목숨을 내어서라도 지켜야할 여자가 정몽연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더 확신했다. 그는 더욱 세게 정몽연을 껴안고는 등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울음을 어느정도 그친 그녀가 물었다.

“근데 어떻게 나온거야? 그 무리들은 ?”

강책은 급하게 거짓말을 지어냈다.

“딱 마침 경찰이 지나갔어. 그래서 무리는 붙잡혀 가고, 나는 구조 된거야. 경찰들이 나한테 오토바이도 빌려줬어. 근데 자기 차는?”

정몽연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이야기해줄게.” 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오토바이를 올라탔고 정몽연은 양팔로 강책을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렸다.

햇살은 항상 비가 오고 나서 더 쨍한것 같다. 정몽연은 1년의 기다림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강책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금이 가던 두 사람의 마음이 점점 하나로 변해가고 있었다.

..

늦은 밤.

변아름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대낮에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며 무서움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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