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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3화

피터의 눈이 수상하게 번뜩였다.

사냥감을 노리는 늑대의 눈빛이었다.

강책은 점점 더 수상함을 느끼고 정몽연이 탈의실로 들어가기 전에 다가가서 드레스를 꽉 잡았다.

“당신 왜 이래?”

정몽연은 화들짝 놀라며 짜증을 부렸다.

“이 옷, 당신이랑 안 어울린다니까.”

강책이 굳은 말투로 말했다.

옆에 있던 변아름은 크게 분노하며 강책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아니, 임신한 아내를 집에 1년이나 방치한 망나니가 무슨 자격으로 자꾸 몽연이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옷 몽연이한테 돌려줘! 세계 정상급의 포토그래퍼가 골라준 옷인데 당신이 뭔데 지적질이야?”

“강책 씨, 난 당신이 정말 싫어. 몽연이가 당신 같이 쓰레기랑 결혼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제발 몽연이 그만 내버려 둬. 몽연이랑 이혼만 하면 내가 위자료를 대신 내줄게! 그러니까 몽연이한테 더 이상 질척거리지 마. 당신 정말 싫어, 알아?”

대놓고 사람을 무시하는 말투에 주변 사람들마저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입을 막고 강책을 비웃고 있었다.

정몽연의 얼굴도 좋지 않았다. 강책이 왜 말도 안 되는 일로 시비를 거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출산한지 얼마 안 된 그녀는 아직 산후우울증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정몽연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우리랑 같이 있기 싫으면 당신 먼저 집에 가.”

화를 꾹 참고 최대한 순화해서 한 말이었다.

정몽연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강책을 먼저 보내고 두 사람이 무사히 촬영을 마치면 오늘 있었던 일을 없던 일로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책은 드레스를 낚아채며 차갑게 말했다.

“이 옷 당신이랑 안 어울려. 탈의실 들어가지 말고 나랑 가자!”

힘을 너무 세게 줬는지 얇은 드레스가 쫙 하고 찢어졌다.

정몽연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분노한 시선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오늘 도대체 왜 이래? 꼭 이렇게 기분 나쁘게 해야겠어? 당신 1년이나 집을 비운 동안 나도 많이 힘들었어. 어쩌다가 힐링하러 나왔는데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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