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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16화

주민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강책을 비웃었다.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솟았다.

현광수는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했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고개 좀 숙이면 되는 일을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들까? 그렇게 센 척하더니 이제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려고?

현광수는 수치스러웠다.

강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밥 좀 먹겠다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그는 담담한 말투로 직원에게 말했다.

“여기 사장이 민종수 씨 맞죠? 그분 좀 불러주세요.”

호텔 직원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네가 뭔데 우리 사장님을 오라가라 해?’

그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사장님은 오늘 호텔에 안 계십니다.”

사장이 호텔을 비운다?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었고 누구는 숨이 넘어갈 듯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들은 돈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 강책이 우습고 바보 같았다. 게다가 두 번이나 거절당하다니.

상황이 점점 재밌어지고 있었다.

강책은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물병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총수님.”

“내가 지금 프라시아 호텔에 왔는데 민종수 씨 좀 불러줘. 꼭 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

“네, 총수님.”

전화를 끊은 뒤, 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직원이 옆에서 비아냥거렸다.

“손님,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나가서 술 좀 깨고 오시겠어요?”

그러자 이현화가 말했다.

“저 사람 술 취한 게 아니라 허세로 똘똘 뭉쳐서 그래요! 전화해서 사장님을 오라가라 하다니. 주제도 모르고. 웃겨 죽겠어요.”

유동현은 숨이 넘어갈 것처럼 웃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강책, 넌 정말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렇게 허세만 부리다가 큰일 나. 정말 답 없는 인간이네!”

직원이 경멸에 찬 눈빛, 주민들의 폭소, 현광수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이쪽으로 다가오는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직원은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놀라서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사장님!”

민종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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