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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17화

유동현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말을 후회했다. 잘 생각해 보면 총괄 책임자까지 했던 사람이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갑자기 가난뱅이가 되는 건 아닐 텐데 경솔했다.

그들은 강책이 현광수와 함께 있는 것만 보고 그 역시 현광수처럼 가난하고 힘 없는 밑바닥 인생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주민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였다. 갑자기 강책을 치켜세우자니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게다가 그렇게 되면 유동현과 척을 지게 된다.

결국 그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장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은 이장과 이현화였다.

그들은 손에 힘이 풀려 젓가락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어렸을 때는 공부만 잘하더니 커서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유동현과 비교하며 강책을 깎아내렸던 이장이었다.

이현화는 정몽연까지 들먹이며 강책을 몰아세웠으니 부끄러워서 얼굴도 들지 못했다.

물론 강책은 그녀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호텔 룸에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물이 된 것처럼 찬양하던 주민들은 자신들이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들은 평생 애써도 4억짜리 VVIP룸은 구경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행운이었다.

현광수.

자리에서 일어선 강책은 현광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VVIP룸으로 옮기자. 여긴 격 떨어져서 같이 밥 못 먹겠어.”

1억이나 하는 룸을 격 떨어진다고 가볍게 얘기하다니!

유동현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뻘겋게 물들었다.

확실히 강책에게 1억짜리 룸은 일반 룸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타격이 큰 사람은 유동현이었다. 어릴 때도 강책에게 맞고 자랐는데 성인이 되고 돈으로 강책을 누르려다가 또 비교당할 줄이야!

어릴 때의 기억이 눈앞에 선했다.

그가 현광수를 괴롭히면 강책이 나타나서 그를 괴롭혔고 그건 2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았다.

유동현은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이를 갈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책의 저 얄미운 면상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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