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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00화

인지병원 앞.

아직 진료시작은 하지 않고, 문만 열어 놓았다. 문 앞에는 ‘임시휴업’ 이라는 안내펫말이 적혀져 있다. 임시휴업을 한 지 이틀이나 되었기에 사람들은 완전히 폐업을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병원 안.

신온이 소녀에게 밥을 먹여주고, 글도 가르치며 말까지 배워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친동생마냥 대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친을 제외하고, 오직 강책과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도 유부남이였기에 관계의 선이 그어지고, 신온이 오래가지고 있었던 외로움이 더욱 더 깊어졌다. 이때 마침, 소녀가 나타난 것이다. 신온은 소녀의 모습을 보고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극정성으로 소녀를 보살펴 주었다. 신온은 소녀의 지적연령은 3-4살에 머물러 있다고 추측했다. 식사를 제외한 말하기, 걷기 모두 알려주어야 했다. 초반에 소녀는 신온을 무서워 했다. 오래전부터 겪었던 학대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신온은 포기하지 않고, 소녀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끈질긴 노력 덕에 소녀는 신온에 대한 경계를 풀고, 신온을 따라 대화, 걷기등을 배웠다. 소녀는 점차 사람답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신온은 소녀의 몸이 식물과 연결된 이유를 알고 싶었다. 소녀가 겪은 수술은 의학을 넘어서 마법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신온은 그 비밀을 찾아야만 했다. 그녀의 관찰 아래, 소녀 몸에 핀 꽃들은 소녀와 공동체라는 것을 알아냈다. 꽃이 소녀를 지배하며, 소녀 신체안에 있는 영양분을 흡수하고 만다. 지금까지 신온은 소녀에게 많은 음식을 먹였지만 대부분의 영양 모두 정맥에 있는 꽃들이 흡수하고, 더 화려하게 피었다. 이 속도라면 보름도 되지 않아 꽃봉오리가 피게 될 것이다.

“이 꽃은 신이 주신 상일까, 벌일까?”

신온이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소녀를 두려움에서 벗어나 정상인으로 지내게 하는 것이였다. 신온이 소녀에게 말을 가르치고 있을 때, 로비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쉽니다. 몇일 지나고 다시 오세요.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시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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