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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9화

아부가 점점 과해졌다. 절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말투였다. 하지만 신태윤의 표정이 변하고, 손을 흔들었다.

“안됩니다. 이렇게 하셔도 저희는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

박준호가 다급해졌다.

“이유라도 알 수 있겠습니까? 부회장님, 저는 오늘 진심어린 마음으로 찾아 온 거에요.”

신태윤이 차갑게 답했다.

“이유가 뭐냐고요? 정말 몰라서 묻는 겁니까? 우리 화상 그룹의 적은 정가 그리고 강책입니다. 제가 알기로 박준호씨는 그 사람들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이렇게 넘어가주는 건 최대한의 배려를 베푼 겁니다. 제가 어떻게 그쪽을 저희 화상 그룹에 넣어주겠어요?”

박준호는 신태윤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부회장님, 오해입니다. 정가와 화상그룹의 사이를 알고 나서, 바로 정가를 퇴출 시켰습니다. 게다가 저와 강책의 사이는 이미 박살난 유리와도 같습니다. 그런 걱정 하실 필요 없습니다.”

“허허, 두 사람 사이에 일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만약 저한테 숨기시고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게다가 당신이 강책이랑 사이가 나쁜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

박준호는 그의 말을 듣고는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마쳤다.

“부회장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 겁니까?”

신태윤은 탁자를 툭툭 치고는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입을 열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옆에 있던 신태민이 입을 열었다.

“형 말에 동의해요. 당신이 내놓을 수 있는 증거가 없잖아요, 강책이랑 사이가 안 좋으면 적어도 뭔가를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박준호는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물었다.

“제가 강책의 목이라도 따서 드려야 화상 그룹에 들어 올 수 있는 겁니까?”

신태민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휘저었다.

“아니요, 저희 모두 배운 사람 아닙니까. 그런 짓은 하지 않죠, 게다가 강책이 어떤 놈인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희도 그런 어려운 부탁은 하지 않죠.”

박준호는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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