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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9화

그가 재차 물었다.

“영감님, 이 아이에게는 어떤 특별한 가치가 있을까요?”

신자민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특별한 가치라… 아직은 잘 모르겠어. 신기한 것 외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어 보여. 하지만….”

신자민은 소녀의 몸에 난 꽃봉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꽃봉오리가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꽃봉오리 안에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있어.”

강책도 꽃봉오리를 바라보며 그것들이 피어나는 순간을 기대했다.

화상그룹 배후의 비밀, 그는 이 소녀에게서 해답을 구해야 했다.

이때, 신온이 안으로 들어오며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다 구경했으면 다들 나가시죠?”

강책과 신자민은 잠시 당황했다가 아차 싶었다.

이 아이가 신비로운 존재인 건 맞지만 그 전에 아직 어린 소녀였다. 인류일 수도 있고 이 아이에게도 감정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데 어찌 물품을 대하듯이 대놓고 연구한단 말인가?

두 남자가 이런 식으로 소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도 실례였다.

여자인 신온은 그들보다 더 세심했고 강책이나 신자민이 생각지 못했던 것을 바로 캐치해 냈다.

그녀는 아이의 몸을 닦아주며 안쓰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태 관찰한 바로는 이 아이는 고작 세 살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해. 아주 어릴 때부터 실험품으로 길러지다가 접목 수술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강책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그렇다면 아이가 너무 불쌍했다.

이 소녀뿐이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실험품으로 길러졌을 수 있다.

이건 도덕성을 상실한 행위였다.

이런 실험을 진행한 화상그룹은 짐승만도 못한 존재였다.

신자민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아. 이 소녀는 신의 걸작이 아니라 악마의 작품이야! 인간세상이야 말로 이 아이들에게는 지옥이었을 거야!”

강책은 한숨을 쉬며 연구실을 나와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았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언제든 비가 쏟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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