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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4화

“당연하지! 소청 씨가 그 장면을 못 봐서 그래….”

서윤진은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왜 저런 사위를 못 만났냐며 한탄했다.

서윤진이 강책을 칭찬할수록 소청의 얼굴은 어색하게 굳어갔다.

조금 전까지 강책에게 있는 욕 없는 욕 다 퍼부으며 무능해서 중요한 순간에 쓸모가 없다고 비난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녀가 했던 모든 비난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소청의 마음을 찔렀다.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대박 아이템? 강책이 없었으면 1억2천만원 원금도 환불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는 커녕 욕설을 퍼부었으니 수치심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소청이 아무리 막무가내라고 해도 지금은 그냥 사라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위를 오해하고 비난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난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서윤진은 싱글벙글 웃으며 저택을 나섰다.

집 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 필요도 없었다. 소청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고개 숙여 사과하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3년 동안 강책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정계산이 헛기침을 하며 어색한 정적을 깨뜨렸다.

“저기, 당신도 떼돈을 벌었고 난 오늘 중요한 계약을 따냈거든. 겹경사가 났으니 나가서 외식이라도 할까?”

그는 어떻게든 이 어색함을 날려버리려고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정몽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찬성이요! 엄마, 오늘은 엄마가 사요.”

소청은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들 일가는 차를 타고 근처의 샤부샤부 가게로 왔다. 근처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었는데 가게 사장이 직접 만든 비법 소스가 인기를 끄는 가게이기도 했다.

차에선 내린 정계산이 말했다.

“여기 정말 맛있어. 매번 올 때마다 만족스러웠다니까. 오늘 다들 사양하지 말고 많이 먹어!”

그들 일가는 빈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입맛을 고르고 소스를 배합하고 양고기와 소고기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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