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중에는 대머리가 한 명 있었는데 딱 봐도 그가 큰형님으로 보였다. 나머지 남자들이 그에게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붉은 머리 남자가 말했다.“강진이 형 알죠? 하서 일대가 우리 강진 형 아지트거든요. 우리 형님 눈에 든 건 행운이예요. 연락처 좀 추가하고 가서 술이나 같이 마셔주면 최소 팁만 500만원 줄 거예요. 같이 가죠?”정몽연은 순간 짜증이 치밀었다. 가족이 같이 오붓하게 식사나 하려고 나왔더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사실 그녀의 화려한 외모가 탈이었다. 예전에도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처럼 대놓고 들이댄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정몽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미안하지만 연락처 줄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시죠?”그러자 붉은 머리 남자는 화가 치미는지 핸드폰을 식탁에 내려놓고 정몽연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이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자기가 잘난 줄 아네? 지금 우리 강진 형님 말 무시해?”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마저 젓가락질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정계산과 소청도 겁에 질렸다.붉은 머리 남자와 저쪽에서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대머리를 보고 있자니 이대로 곱게 넘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정몽연은 아예 붉은 머리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붉은 머리 남자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이게 지금 나 무시해? 네가 그렇게 잘났어? 당장 안 나와?”그는 정몽연을 끌어내려고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하지만 손끝이 정몽연에게 닿기도 전에 강책이 그의 팔목을 드세게 잡았다.붉은 머리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강책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놔.”강책의 두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그는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이 여자 남편이야.”붉은 머리 남자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그래서 어쩌라고? 연락처 좀 추가하고 같이 술 좀 마시고 돌려보내겠다는데 그게 대수야? 걱정하지 마. 우리 강진형이 놀다가 싫증나면 곱게 보내줄 거야.”세상에는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놈들이 너무 많았다.하서 일대를 꽉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넋이 나갔다. 정몽연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의 단호하고 잔인한 행동에 깜짝 놀란 것이였다. 하지만 모두 빨강 머리남의 시비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다. 잠시 뒤, 제정신을 차린 변강진 무리가 강책을 둘러쌓았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변강진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험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책을 가만히 냅두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정계산, 소청 모두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사람 수도 적을 뿐더러, 상대방이 절대로 용서해줄 리 없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변강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흑기사야? 허허, 하서에서 나 변강진을 상대하겠다? 그럼 그만한 댓가는 치뤄야지.” 이어서 그는 손가락으로 정몽연을 가리켰다.“네 아내니까 지켜 주고 싶을 거야. 근데 그렇게는 안될거야. 내 부하를 때린 이상, 저 여자는 오늘 내꺼야! 아니지, 우리 애들이랑 돌려가면서 놀거야. 넌 옆에서 보고나 있어. 데려와!” 변강진이 신호를 주자 부하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음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정몽연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변강진 무리들을 바라보며, 몸을 벌벌 떨었다. 하지만 강책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수라군신에게 있어서 변강진 무리는 개미만도 못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강책이 손을 쓰기도 전에 또 한 무리가 식당안으로 들어왔다.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은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팔이 다른 사람의 허벅지 마냥 굵었고, 키는 2미터정도에 곰 같은 덩치의 남자였다. 이 남자는 다름 아닌 황금 십이궁의 황소자리였다. “어떤 자식이 우리 형님을 건드려?!” 황소자리의 소리가 방 안 곳곳에 퍼졌다. 큰 목청이 호랑이가 표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변강진과 그의 무리들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그제서야 황소자리와 그의 무리들을 발견했다. 변강진 무리들은 우람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황소 무리들과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안녕하십니까, 이 쪽 형님은 누구십니까?” 변강진은
황소자리는 다시 변강진을 들어 바닥으로 내던졌다.“이건 그쪽의 무례함 때문에 받는 벌이라고 생각해. 다음에 또 친구 사귄다고 질척거리면 그때는 이렇게 쉽게 봐주지 않을 거야.” 항상 다른 사람을 괴롭히던 변강진은 그의 말에 진정한 공포가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황소는 다시 고개를 돌려 변강진의 부하들을 보고는 “다들 벗고 있네? 더워?” 라며 물었다. 그의 한마디에 부하들은 모두 겁에 질려 옷을 다시 주워 입었다. “꺼져.” 황소는 손짓을 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빨간 머리남과 변강진을 데리고는 식당을 빠져나갔다. 황소는 박수를 치면서 익숙한 듯이 강책의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미소를 짓고는 “형님, 어때요. 제 실력 끝내주죠?” 라며 말했다. 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덤덤하게 “시끄러워.” 라며 말했다. 황소는 황급히 표정을 바꾸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계산은 강책에게 한소리 하기 시작했다.“무슨 말버릇이야? 저 분은 우리를 도와드렸어. 고맙다고 해도 시원찮을 바에..” 하지만 황소는 손을 휘젓고는 “아닙니다. 형님이 저를 뭐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전 형님의 영원한 부하니까요.” 라며 답했다.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강책에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에 정계산과 그의 가족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곧이어 다시 훠궈가 올라오고, 다시 웃는 분위기를 되찾았다. 식사 자리와중에 황소의 리더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렸다. 그의 모습에 정계산은 큰 감동을 받았다. 식사를 다 끝내고 강책과 황소는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정계산과 그의 가족들은 먼저 자리를 떴다. 자리를 뜨는 와중에 정몽연이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 의구심이 마음 한켠에 피어났다. 마치 황소가 정말로 강책의 부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몽연아, 가자.” “응.”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였다.“이번에는 경솔했어.” 황소가 그에게 답했다.“저도 압니다. 하지만 총수님께서 일이 생
신태윤은 그의 말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분한 눈빛을 하며 말했다.“그러니까, 물건 중에 하나를 강책이 인지병원에 데려갔다는 뜻이지?” “네, 그렇습니다!” “좋았어!”신태윤이 기뻐하며 말했다.“하나만 남아있으면 돼. 그럼 된거야. 적어도 중요 인물들 한테 공격 받지는 않을 거야. 다른 건더기들은 그냥 알아서 나가라고 하고.” 신태민이 물었다.“형, 그럼 지금 바로 인지병원에서 꺼내러 가는 게 어때?” 신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아니, 다급할 필요 없어. 윤병철이 강책에게 넘겨준 거라면, 강책이 있는 힘을 다해 그 물건을 보호하고 있을 거야. 윤병철도 마찬가지 일거야. 막무가내로 들어갔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거야. 제일 중요한 건, 우리의 정체를 들키게 돼. 윤병철한테 꼼짝 없이 잡히고 말거야. 그건 안돼, 다른 사람을 찾아서 그 물건을 꺼내야만해. 아니면 어떤 사람이 질서를 어지러놓았다가 그 틈에 우리가 들어가서 꺼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신태윤은 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때, 비서가 들어왔다.“부회장님, ‘박준호’ 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보아하니, 저희 화상 그룹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신태윤은 박준호라는 이름을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화상그룹은 쓰레기 회수하는 곳이 아니야, 개나소나 다 들어 올 수 있는 곳일 것 같아? 꺼지라해.” 비서가 신태윤의 지시대로 행동하기 전에 신태민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잠깐만, 형. 저 사람 어쩌면 굉장한 이용 가치가 있을 지도 몰라!” “응? 무슨 이용 가치?” “박준호는 독수리 연맹 대표야. 정가가 한때 독수리 연맹을 맺었었는데 우리랑 사이가 멀어지고 나서 퇴출 당했었잖아. 그것때문에 강책이랑 박준호가 그 난리를 피웠던 거고.” 신태민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엉ㅆ다.“박준호랑 강책 사이가 진짜 나쁘다고 들었어. 근데 저 사람이 우리쪽에 붙는 건 더 좋게 이용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신태윤은
아부가 점점 과해졌다. 절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말투였다. 하지만 신태윤의 표정이 변하고, 손을 흔들었다.“안됩니다. 이렇게 하셔도 저희는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 박준호가 다급해졌다.“이유라도 알 수 있겠습니까? 부회장님, 저는 오늘 진심어린 마음으로 찾아 온 거에요.” 신태윤이 차갑게 답했다.“이유가 뭐냐고요? 정말 몰라서 묻는 겁니까? 우리 화상 그룹의 적은 정가 그리고 강책입니다. 제가 알기로 박준호씨는 그 사람들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이렇게 넘어가주는 건 최대한의 배려를 베푼 겁니다. 제가 어떻게 그쪽을 저희 화상 그룹에 넣어주겠어요?” 박준호는 신태윤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부회장님, 오해입니다. 정가와 화상그룹의 사이를 알고 나서, 바로 정가를 퇴출 시켰습니다. 게다가 저와 강책의 사이는 이미 박살난 유리와도 같습니다. 그런 걱정 하실 필요 없습니다.” “허허, 두 사람 사이에 일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만약 저한테 숨기시고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게다가 당신이 강책이랑 사이가 나쁜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박준호는 그의 말을 듣고는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마쳤다.“부회장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 겁니까?” 신태윤은 탁자를 툭툭 치고는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입을 열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옆에 있던 신태민이 입을 열었다.“형 말에 동의해요. 당신이 내놓을 수 있는 증거가 없잖아요, 강책이랑 사이가 안 좋으면 적어도 뭔가를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박준호는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물었다.“제가 강책의 목이라도 따서 드려야 화상 그룹에 들어 올 수 있는 겁니까?” 신태민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휘저었다.“아니요, 저희 모두 배운 사람 아닙니까. 그런 짓은 하지 않죠, 게다가 강책이 어떤 놈인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희도 그런 어려운 부탁은 하지 않죠.” 박준호는 안도의 한숨
인지병원 앞.아직 진료시작은 하지 않고, 문만 열어 놓았다. 문 앞에는 ‘임시휴업’ 이라는 안내펫말이 적혀져 있다. 임시휴업을 한 지 이틀이나 되었기에 사람들은 완전히 폐업을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병원 안.신온이 소녀에게 밥을 먹여주고, 글도 가르치며 말까지 배워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친동생마냥 대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친을 제외하고, 오직 강책과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도 유부남이였기에 관계의 선이 그어지고, 신온이 오래가지고 있었던 외로움이 더욱 더 깊어졌다. 이때 마침, 소녀가 나타난 것이다. 신온은 소녀의 모습을 보고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극정성으로 소녀를 보살펴 주었다. 신온은 소녀의 지적연령은 3-4살에 머물러 있다고 추측했다. 식사를 제외한 말하기, 걷기 모두 알려주어야 했다. 초반에 소녀는 신온을 무서워 했다. 오래전부터 겪었던 학대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신온은 포기하지 않고, 소녀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끈질긴 노력 덕에 소녀는 신온에 대한 경계를 풀고, 신온을 따라 대화, 걷기등을 배웠다. 소녀는 점차 사람답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신온은 소녀의 몸이 식물과 연결된 이유를 알고 싶었다. 소녀가 겪은 수술은 의학을 넘어서 마법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신온은 그 비밀을 찾아야만 했다. 그녀의 관찰 아래, 소녀 몸에 핀 꽃들은 소녀와 공동체라는 것을 알아냈다. 꽃이 소녀를 지배하며, 소녀 신체안에 있는 영양분을 흡수하고 만다. 지금까지 신온은 소녀에게 많은 음식을 먹였지만 대부분의 영양 모두 정맥에 있는 꽃들이 흡수하고, 더 화려하게 피었다. 이 속도라면 보름도 되지 않아 꽃봉오리가 피게 될 것이다. “이 꽃은 신이 주신 상일까, 벌일까?” 신온이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소녀를 두려움에서 벗어나 정상인으로 지내게 하는 것이였다. 신온이 소녀에게 말을 가르치고 있을 때, 로비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오늘은 쉽니다. 몇일 지나고 다시 오세요.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시면 안
머리를 들자 눈앞에 키가 크고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이 남자는 바로 황금 십이궁의 염소 자리이다.강책과 함께 훈련을 하는 사람으로서 실력도 강책과 못지않게 대단했다.“너, 너 누구야?”박준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강책이 사생아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온 거에 많이 놀랐다.박준호는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지 병원에서 본 그 아이가 그저 강책의 사생아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그 아이는 강책의 사생아가 아니라 더 중요한 사람인 것 같다.“화상 그룹이 감히 나를 총받이로 세워?”박준호는 그제야 연맹에 가입하기도 전에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연맹에 정식으로 가입하면 얼마나 더 큰 수난을 당해야 할까?생각할수록 분통했다.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염소에게 말했다.“저기, 무사님. 저는 그저 지나가는 시민일 뿐입니다. 저한테 이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하하, 이제 와 변명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염소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바로 그의 목을 졸라 차에서 끌어내리고 길바닥에 던지고 긴 회초리로 몸을 때렸다.박준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자 지나가는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그때, 경찰차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경찰들은 현장을 통제하고 인지 병원으로 들어갔다.한 경찰관이 신온에게 다가가 말했다.“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경찰입니다. 소녀를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을 받고 남방 원 청장이 저희를 보냈습니다. 소녀는 괜찮을까요?”신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네, 괜찮습니다.”그리고 방에서 소녀를 데리고 나왔다.경찰관은 계속하여 말했다.“네. 소녀가 나쁜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남방 원 청장께서 지금 소녀를 서로 데려오라고 하십니다.”“네?”신온은 소녀를 돌아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이제 겨우 소녀와 조금 친해진 것 같았지만 소녀가 경찰서에 간다는
그때, 다른 한 경찰차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뒷자리에서 강책과 윤병철이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진짜 경찰이 도착했다.가짜 경찰들과 박준호는 빠르게 체포되었다.불쌍한 박준호는 화상 그룹에 가입하기도 전에 이미 끝이 났다.하지만 박준호는 경찰에게 잡혀가는 것이 더 편하다고 했다. 만약 경찰들이 오지 않았다면 염소 자리의 회초리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한바탕의 연극이 천천히 막을 내렸다.염소 자리와 전갈 자리는 다시 어둠으로 몸을 감추고 묵묵히 인지 병원을 지켜주었다.강책과 윤병철은 소녀가 신온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짜 경찰이 두 사람에게 큰 두려움을 주었다.신온은 소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대체 왜 저렇게 위협하는 거예요? 저 사람들은 왜 이 작은 아이를 협박하는 걸까요?”신온뿐만 아니라 강책과 윤병철도 이해하지 못했다.만약 그들이 소녀를 찾는 이유를 안다면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윤병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소녀를 데려가는 것이 좋겠어요. 나쁜 사람들이 병원에 찾아와 또 사람을 뺏을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데려가겠다고?데려가겠다는 말을 들은 소녀는 신온의 허리를 더욱 세게 쥐었다. 소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신온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다.“인지 병원은 의료 설비가 가장 좋은 병원입니다. 이곳에서 소녀의 병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것도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소녀와 신온 선생의 사이도 좋은 것 같으니 억지로 떼어놓는 것보다 더 많은 경찰들을 병원에 배치하는 건 어떻습니까?”강책이 윤병철을 보며 물었다.윤병철은 하는 수없이 동의했다.“강 선생님, 저를 따라오세요.”윤병철은 강책과 함께 인지 병원의 병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다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제 생각에 소녀의 몸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은 화상 그룹에 더없이 중요한 물건이죠. 그러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