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693화

소청과 정몽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보았다. 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사람이 왜 이렇게 비굴한 자세로 나올까?

하지만 놀랄만한 일은 뒤에 있었다.

고개를 든 하해준은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소청에게 건넸다.

“어르신, 이 수표 꼭 받아주세요. 우리 가게에서 1억2천만원을 소비하고 가품을 가져가셨죠. 열 배를 배상한다는 원칙에 따라 12억을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꼭 받아주세요.”

이건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정몽연은 하해준이 약을 잘못 먹은 게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180도로 바뀔 수 있을까?

소청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수표를 본 그녀는 주저없이 그것을 받아 숫자를 확인하고 입이 찢어질 듯이 웃었다.

“좋군! 좋아! 이렇게 성의를 보이는데 당연히 용서해 줘야지. 이제 돌아가.”

하해준은 바닥에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하다고 했다.

“용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하해준은 직원들을 데리고 병실을 떠났다.

소청은 수표를 쳐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12억! 교사 월급으로 평생을 모아도 모을 수 없는 돈이었다.

‘나 부자 됐어!’

다친 곳이 없기에 소청은 바로 퇴원하고 정몽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간 소청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12억짜리 수표를 탁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게 뭔지 알기나 해?”

금액을 확인한 정계산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여보, 은행이라도 털었어? 이 많은 돈이 다 어디서 났어?”

소청은 인상을 구기며 반박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건 내가 받아낸 배상금이라고!”

소청은 하해준이 찾아와서 사과한 일과 배상금을 건넨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거 대박 아이템이라고. 비록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했지만 어쨌든 잘 끝났으니 됐잖아. 앞으로 난 출근하고 싶으면 출근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쉴 거야.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어.”

말을 마친 소청은 일부러 헛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