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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5화

그들 중에는 대머리가 한 명 있었는데 딱 봐도 그가 큰형님으로 보였다. 나머지 남자들이 그에게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

붉은 머리 남자가 말했다.

“강진이 형 알죠? 하서 일대가 우리 강진 형 아지트거든요. 우리 형님 눈에 든 건 행운이예요. 연락처 좀 추가하고 가서 술이나 같이 마셔주면 최소 팁만 500만원 줄 거예요. 같이 가죠?”

정몽연은 순간 짜증이 치밀었다. 가족이 같이 오붓하게 식사나 하려고 나왔더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사실 그녀의 화려한 외모가 탈이었다. 예전에도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처럼 대놓고 들이댄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정몽연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연락처 줄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시죠?”

그러자 붉은 머리 남자는 화가 치미는지 핸드폰을 식탁에 내려놓고 정몽연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이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자기가 잘난 줄 아네? 지금 우리 강진 형님 말 무시해?”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마저 젓가락질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정계산과 소청도 겁에 질렸다.

붉은 머리 남자와 저쪽에서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대머리를 보고 있자니 이대로 곱게 넘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몽연은 아예 붉은 머리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붉은 머리 남자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게 지금 나 무시해? 네가 그렇게 잘났어? 당장 안 나와?”

그는 정몽연을 끌어내려고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끝이 정몽연에게 닿기도 전에 강책이 그의 팔목을 드세게 잡았다.

붉은 머리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강책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놔.”

강책의 두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그는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 여자 남편이야.”

붉은 머리 남자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연락처 좀 추가하고 같이 술 좀 마시고 돌려보내겠다는데 그게 대수야? 걱정하지 마. 우리 강진형이 놀다가 싫증나면 곱게 보내줄 거야.”

세상에는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놈들이 너무 많았다.

하서 일대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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