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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8화

신온이 안에서 나오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빠,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하면 안 돼요? 너무 예의 없어 보이잖아요.”

신자민은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조심할게.”

그는 강책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네가 어제 데려온 그 소녀는 참 신비로운 존재야. 그 아이의 몸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책은 신자민을 따라 그의 연구실로 왔다.

이곳은 신자민이 약물 연구를 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약품을 정리하고 침대를 하나 들여다 놓았다. 소녀는 그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이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마치 잠든 것 같았다.

어젯밤과 다른 점은 소녀의 얼굴에 핏기가 조금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겉보기에 소녀는 아주 건강해 보였다. 어제 아이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창백했던 얼굴에 지금은 생기가 돌았다.

신자민이 밤새 얼마나 노력했는지 딱 봐도 알고 있었다.

“잠들었어요?”

강책이 물었다.

“맞아!”

신자민은 강책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강책은 어제 아이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밤이라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관찰할 여유도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이의 신체 구조가 똑똑히 보였다.

소녀의 몸에 피어난 꽃들은 그 줄기가 아이의 피부 안쪽으로부터 뻗어 나오고 있었다.

“영감님, 이 꽃들 정말 진짜입니까?”

강책은 이걸 그냥 행위예술가가 만들어 낸 페이크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신자민의 대답은 그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신자민이 말했다.

“이건 살아 있는 꽃이 맞아. 가짜가 아니야. 검사를 진행했는데 꽃의 뿌리가 아이의 정맥과 연결되어 있어.”

“신기하지? 인간과 식물의 줄기가 이어져 있다니.”

“이 꽃들은 아이와 일심동체야. 태어나서부터 이런 건지 아니면 인간이 개입해서 변이했는지는 나도 몰라. 만약 인간의 개입이 있었다고 치면 꽃과 사람이 동시에 죽지 않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대단한 기술이 필요했을까?”

“마치… 접목 기술 같아!”

문제는 접목은 식물과 식물의 줄기를 이어 주는 작업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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