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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79화

대부분 사람들은 음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서로 치켜세우고 아부하기 바빴다. 강책은 이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윤병철의 체면도 있기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연회가 끝나고 윤병철은 강책을 따로 작은 방으로 불렀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그에게 말했다.

“강 선생님, 정가그룹이 강산 그룹에 가입하고 화상 그룹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강책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준비는 좀 하셨나요?”

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뭐… 더 강한 자가 승리하겠죠.”

윤병철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하는 건 별로 좋지 못해요. 그러다가 제약이라도 걸리면 골치 아프거든요.”

강책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윤병철 앞에서 자신의 계획을 곧이곧대로 말할 이유도 없었다.

윤병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보기에 방어만 하기보다는 먼저 치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네요. 화상 그룹의 약점을 알아내서 한번에 무너뜨리는 거죠!”

강책은 윤병철의 의중을 알 수 없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윤병철은 강책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3일 뒤 저녁 열한 시, 흑수 부둣가로 가보세요.”

그 뒤로 윤병철은 입을 다물었다.

시간과 장소까지 알려줬으니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강책이 직접 가서 확인하라는 뜻이었다.

강책은 의아한 눈빛으로 윤병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구청장님도 화상 그룹을 주시하고 계셨어요?”

윤병철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시할 수밖에 없었죠. 올해 화상 그룹은 강남구에서 피바람을 일으키고 여세를 몰아 대거 확장을 진행했어요. 하필 우리 정부 관원들은 그자들의 실체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죠. 끊임없는 조사 끝에 약간의 단서를 건졌지만요. 강 선생, 3일 뒤, 강 선생이 직접 확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의 생각을 알았으니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손을 잡자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들은 실제 행동으로 서로에게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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