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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78화

설준은 자신이 독을 뿌린 접시를 헷갈릴 리 없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더 과장되게 맛있게 먹었다.

“정말 맛있네요. 소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아요!”

사람들은 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불고기에는 독이 없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설준과 강책 두 사람의 대결은 무승부였다.

모두가 상황이 이대로 결론 났다고 생각한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설준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더니 피를 뿜으며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서 의자를 뒤로 뺐다.

설준은 두 손으로 목을 붙잡고 고통스럽게 신음하더니 급기야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을 일으켰고 잠시 후 움직임조차 멎었다.

겉으로 봐서는 이미 숨이 끊어진 것처럼 보였다.

“설 선생!”

윤병철은 화들짝 놀라며 달려가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미약하긴 하나 숨은 아직 붙어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윤병철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제가 그랬잖아요. 불고기에 독이 들었다고요. 드셔서는 안 될 걸 드셨습니다.”

그렇게 말렸는데 강책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건 설준이었다. 불고기는 맛 있었지만 독이 들었기에 먹고 쓰러진 것이다.

“빨리 구급차 불러요!”

“누가 119에 전화 좀 해줘요!”

사람들은 다급히 핸드폰부터 찾았다. 강책은 다가가서 가는 침을 꺼내더니 설준의 뒷목을 힘껏 찔렀다.

검은색 피가 그의 뒷목에서 천천히 흘러나왔다.

강책이 침을 빼자 피가 멎었다.

설준은 다시 호흡을 회복했고 경련도 어느새 멈추었다.

모든 사람이 강책의 침술을 보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강력한 의술을 지닌 명의, 그 자체였다.

설준도 그의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키고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살려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불고기에 왜 독이 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분명 마파두부를 겨냥했었거든요.”

강책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침을 회수하며 질문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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