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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4화

이어지는 3일간, 강남구는 비가 내렸다. 매일 내리는 보슬비에 길가에 우산을 쓴 행인들이 가득했다. 하늘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신기한 건 이때가 강남구에서 가장 조용한 나날들이었다는 점이다.

중대한 뉴스도 없었고 범죄 사건도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큰 불안감을 조성했다.

강남구는 원래 이렇게 평화로운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죄악이 판을 치던 도시에 죄악이 사라졌다는 건 정말 사라진 게 아니라 그들이 깊숙이 숨어서 폭발할 기회를 노린다는 뜻이기도 했다.

굉장한 것이 오고 있었다.

3일 뒤.

깊은 밤, 열 시.

강책은 검은색 옷을 입고 권총을 허리에 챙긴 뒤, 집을 나섰다. 그는 보슬비를 맞으며 조용히 차에 올랐다.

그리고 길게 심호흡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정몽연은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시선은 TV로 가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강책을 따라가고 있었다.

강책은 그녀에게 옛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나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도대체 누굴 만나려고 이 밤중에 나간 걸까?

또 위험한 일을 하려고 나간 건 아닐까?

정몽연은 혹시라도 그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까 봐 불안에 떨었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드라마에 정신을 몰두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불안했다.

가는 길.

강책은 홀로 차를 운전해서 어두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빗물이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

와이퍼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흑수부둣가는 그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20분 정도 달려서 강책은 부둣가에 도착했다.

물류가 들어오는 부둣가였는데 국내 각 대도시로 가는 물류들이 이곳을 거치게 된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윤병철이 강책을 이곳에 보냈다는 건 뭔가 문제를 발견한 게 틀림없었다.

강책은 차를 세운 뒤, 조용히 차에서 내려 우산을 펼쳤다. 그러고는 어두운 길을 조용히 가로질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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