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었다. 법치사회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건가?하지만 다행히도 강책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강책은 칼로 박준호의 머리가 아닌, 머리카락을 자른 것이다. 강책은 손에 쥐고 있던 박준호의 머리카락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바닥에는 박준호의 머리카락으로 가득했다. 잠시 후, 강책은 말했다. “이번에는 당신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다음에는 머리입니다!”잔뜩 겁을 먹은 박준호는 가쁜 솜을 몰아쉬며 온몸을 떨었다. 심지어 후각에 민감한 사람은 어디선가 나는 악취를 맡았다. 자세히 보니 박준호가 오줌을 지려 의자는 온통 오줌으로 젖어있었다. 그야말로 정말 창피하다!강책은 과일 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수라 군신의 자질은 훌륭하다. 사람들은 감히 강책의 앞길을 막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섰다. 심지어 함부로 쳐다봤다가 죽을까 봐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정봉성은 강책을 뒤따라갔다. 강책과 정봉성은 한바탕 소동을 끝낸 후 독수리 연맹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을 막지 못했다. 강책이 회의실에서 나가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다시는 강책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신태민에게도 주먹질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방금 그 수많은 경호원은 강책의 실력을 짐작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강책은 수라 군신의 신분은 없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사람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경호원들은 신태민과 강책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기를 원할 뿐 직접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박준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박준호는 오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 강책에게 죽을뻔하고 오줌까지 지렸다.앞으로 부하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강책에게 이 원한을 갚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강책과 끝까지 싸워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설명했다. “지금 정가 집안 편은 아무도 없어요. 한 사람을 벌 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모두가 정가 집안을 버리고 신가 집안의 공을 가로챌 겁니다!강책의 말도 일리가 있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한 마디로 정리해서 말해줬다. 웬만한 회사는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었다. 독수리 연맹의 미움을 샀지만 강남구 절반 이상의 회사에 겁을 줬으니 그걸로 됐다. 단지 이번에 사람들의 경각심을 크게 일깨워줬을 뿐이다. 박준호에게 미운 털이 박혀 앞으로 이득은 없을 것이다. 박준호는 다루기 어려운 상대이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하죠? 신태민에게 미움을 사고, 독수리 연명에서 쫓겨나면 정가 집안은 자유를 뺏기고 침략당하는 거 아닙니까?”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강력한 후원자를 찾아 화상 그룹을 무너뜨려야 합니다.”정봉성은 웃으며 말했다. “강남구에 강력한 사람이 있습니가?”“네, 있어요.”“누구요?”“강산 그룹이요!”정봉성은 ‘강산 그룹’을 듣자마자 안색이 변했다. 강산 그룹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강산 그룹은 경성의 새로운 세력이다. 강가 집안은 강남구 분점에 있다. 강가 집안의 세력은 경성에서 어마 무시하다. 하지만 강남구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경성에서는 강가 집안이 화상 그룹보다 훨씬 강력할 겁니다. 하지만 강남구에서는 강산이 화상 그룹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강책 씨, 강산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가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하지만... 강산이 저희를 도와줄까요? 잘 먹고 잘 사는데 굳이 화상 그룹에게 맞설까요?”강책은 말했다. “한 지역에 두 명의 우두머리가 존재할 수는 없죠. 강산이 강남구에 오면 강산이 우두머리가 되는 거죠. 정가 집안을 거두는 것은 화
동의한다니? 뭘 동의한다는 거지?정봉성은 말도 다 하지 않았는데 손재언이 동의한다고 하자 매우 당황스러웠다. 잠시 후, 손재언은 말했다. “지금 정가 집안은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습니까? 화상 그룹이 정가 집안을 없애버린다고 했습니다. 지금 갈 곳이 없는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을 찾아온 이유가 이거 말고 또 있겠습니까?”정봉성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강산 그룹의 회장답게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했다. 정봉성은 손재언에게 물었다. “근데 왜 이렇게 쉽게 동의하세요?”“제가 필요하니까요.”“필요하시다고요?”“네. 솔직히 말해서 강산 그룹은 화상 그룹과 전면전을 벌이려고 합니다. 정가 집안이 전면전의 발단 아니겠습니까?”정봉성은 깜짝 놀랐다. 역시 대기업의 꿈은 크다. 정가 집안이 발단이 되면 나중에 총알받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괜찮을까?손재언은 정봉성의 속마음을 파악하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정가 집안에게 총알받이 역할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정가 집안은 강산 그룹의 결정적인 칼자루가 될 겁니다!”정봉성은 식은땀을 닦았다. 손재언은 어떻게 정봉성의 속마음을 읽었을까?정말 대단하다. “손 사장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손재언은 말했다. “별말씀을요. 저는 강 선생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습니다. 정봉성 씨는 먼저 나가주시겠습니까?”“네?”정봉성은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강책에게만 하는 걸까?하지만 정봉성은 손재언이 나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어 나왔다. 정봉성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사무실 문이 닫혔다. 잠시 후,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정봉성이 나가자 강책은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손재언은 강책의 부하 직원으로서 강책에게 보고를 했다. 손재언은 화상 그룹의 10개월간 행적을 강책에게 보고했다. 그야말로 난폭했다. 화상 그룹은 돈과 힘을 써서 영억을 넓혀 강남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손재언은 말했다. “화상 그룹이 강남구에 막 왔을 때 바로 처리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화상 그룹의
강남구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제일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들은 독수리 연맹은 정가 집안의 동향을 주시했다. 정봉성이 강산 그룹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독수리 연맹 사람들은 정봉성의 생각을 대략 짐작했다. 그리고 소식을 듣자마자 독수리 연맹 전원이 알게 됐다. “역시,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네, 어쩐지 강책이 감히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더라니.”경성의 새로운 거물인 강산 그룹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화상 그룹과는 상대가 안 되죠.”“강산 그룹이 정가 집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곧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거죠.”“정말 대단하네요.”“강남구가 더욱 시끄러워지겠군.”사람들은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사실 이 전쟁터에 끼고 싶지는 않았다. 강산 그룹과 화상 그룹은 이들이 건드릴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독수리 연맹은 그저 자신의 영역 하나만 잘 지키기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독수리 연맹 박준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박준호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후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독수리 연맹은 화상 그룹에 합류하겠습니다!”뭐?사람들은 모두 당황스러웠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면 안 되는 건가? 왜 굳이 전쟁터에 끼어드는 걸까? 자칫하다가는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박준호는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강책한테 어떤 모욕을 당했는지 잊었습니까?”‘박준호’가 아니라 ‘우리’가 모욕 당한 게 맞는 걸까? 오직 박준호만 강책에게 모욕당한 듯했다. 하지만 박준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대표로서 말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정가 집안을 내보냈습니다. 정가 집안은 이제 우리의 적이고, 강산 그룹에 합류하여 실력이 부쩍 늘었을 겁니다. 과연 정가 집안이 우리를 가만히 둘까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일주일 안에 정가 집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아무도 도망갈 수 없어요.”사람들은 박준호의 말을 듣고 식은땀을 흘렸다. 강책이 독수리 연맹을 떠날 때 했던
신태민은 큰소리로 말했다. “강산 그룹의 손재언 대표님 맞죠? 정가 집안이 화상 그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걸 알면서도 왜 정가 집안을 받아들였죠? 하하, 저희 화상 그룹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신 거군요. 제가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강산 그룹도 정가 집안과 함께 없애버릴 겁니다!”일반 회사는 이런 협박에 절대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손재언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정가 집안과 협력한 순간부터 저희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신태민 씨, 제가 화상 그룹을 처리할 방법을 꼭 찾아내겠습니다.”이것이 바로 정면 승부이다!신태민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아주 대단합니다. 강남구에서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손재언 대표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악랄하다고 욕하지 마세요.”신태민은 부하 직원에게 폭죽을 놓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강산 그룹이 한 발 더 빨랐다. 수십 명의 경호원이 호스를 들고 달려왔다. 잠시 후, 경호원들은 신태민 쪽을 향해 물을 뿌렸다. 신태민이 폭죽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강산 그룹 경호원들이 호스로 물을 뿌렸다. 신태민과 부하직원들은 거센 물줄기에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잠시 후, 강책이 나와 직접 호스로 신태민을 향해 물을 뿌렸다. 대단한 화상 그룹의 도련님이 어디서 이런 굴욕을 당하겠는가?신태민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쳤다. “강책, 개자식! 그만해! 그만하라고!”강책은 신태민이 욕을 할수록 물을 더욱 거세게 뿌렸다. 신태민은 거센 물줄기 눈조차 뜨지 못했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신태민은 어쩔 수 없이 허둥지둥 도망쳤다. 차 안. “빨리 출발해!”기사는 신태민의 명령에 곧바로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 신태민은 원래 부하 직원들을 동원해서 강산 그룹에게 쓴맛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강산 그룹에게 호되게 당했다. 강산 그룹 사람들은 화상 그
“그럼 어떻게 이용할 건데?”“도련님, 강책 의술이 뛰어난 거 모르세요?”“그래?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어.”장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강책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수라 군신 시절에 신온 약국의 신자민 씨가 강책의 스승이에요. 강책은 신자민 씨한테 많은 걸 배웠죠. 구청장님께 강책한테 진찰을 받으라고 합시다.”신태민은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강책이 구청장님 병을 치료해 주면 둘 사이가 좋아져서 우리만 불리해지는 거 아니야?.”장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강책은 분명 치료하지 못할 거예요!”“그걸 어떻게 확신하지?”“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 구청장님이 병에 걸리고 신자민 씨를 찾아갔지만 치료하지 못했어요. 강책 스승도 고치지 못한 병을 제자인 강책이 고칠 수 있을까요?”잠시 후, 장민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윤병철 씨는 위독해서 언제든 죽을 수 있어요. 강책이 치료하지 못하고 윤병철 씨가 죽으면 모든 매체에 돌팔이 의사 강책이 죽였다고 글을 올려야죠. 그러면 사람들이 강책을 죽이려 달려들 것이고, 정부에서도 구청장을 죽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럼 강책은 죽지 않을까요? 이게 바로 윤병철 씨의 병을 이용해서 강책을 죽이는 거죠!”그야말로 정말 악독한 수단이다. 웬만한 사람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강책이라 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태민은 장민수의 말에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잠시 후, 신태민은 장민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마침 아버지께서 구청장님 병문안을 가보라고 했으니 네가 나대신 선물을 들고 가서 안부 인사 전해드리고 강책 이야기를 해봐.”장민수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이 일은 도련님이 직접 가셔야 합니다.”신태민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는 안 가. 윤병철 씨 병세는 죽을 만큼 위독한데 전염될지 어떻게 알아? 자칫하다 전염돼서 죽으면 어떡해? 네가 가.”장민수는 어이가 없었다. 신태민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는 약도 없다.
그 시각,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강책은 집에 도착해 아내와 함께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방금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을 때 정부 사람들이 선물과 치료비를 가지고 정가 집안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강책과 가족들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정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바보가 아닌 이상 강책을 죽이려는 속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측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까?절대 그럴 수 없다. 정부 측에서 선물까지 들고 찾아왔으니 윤병철을 살리고 싶든 살리고 싶지 않든 한번은 보러 가야 한다. 무조건 가야 한다. 강책을 보내기 아쉬운 정몽연은 강책의 손을 잡았다. 정몽연은 강책이 이대로 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강책이 윤병철의 병을 고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치료하지 못하고, 심지어 윤병철이 죽기라도 하면 강책은 골치 아파질 것이다. 윤병철의 병은 결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강책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강책은 누가 자신을 죽이려는지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강산 그룹에서 나올 때 손재언이 했던 말처럼 상대는 매우 빠르게 반격했다. 강책은 윤병철이 절대 고의로 본인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으로 남을 죽일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절대 없다. 강책을 죽이려는 사람은 신태민뿐이다. 하지만 신태민의 머리로는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없다. 누군가 신태민에게 알려준 게 분명하다. 만약 강책이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면 반드시 신태민의 조력자를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강책을 귀찮게 할 것이다. 강책은 짐을 챙긴 후 정부 직원 두 명과 함께 차에 올랐다. 정몽연은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불안해했다. 정봉성은 정몽연을 위로했다. “걱정 마세요. 강책 씨 의술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죠? 신자민 씨의 제자는 반드시 윤병철 씨의 병을 치료해 낼 겁니다.”정봉성은 신자민도 윤병철의 병을 치료하지
이 상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구역질이나 안 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실력이 뛰어난 의사라면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차분함을 유지해야만 실수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 일을 순조롭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강책은 전혀 서두르지 않고 윤병철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후 문제점을 파악했다. 윤병철의 몸 안에 가스가 차 있었다. 가스는 윤병철의 온몸에 퍼져 기경팔맥이 거의 마비되어 혈액이 막힌 상태였다. 곧 죽을 것 같은 심장마비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 “치료하기 힘듭니다.”설민은 강책의 말을 듣고 상심하며 말했다. “강 선생님, 치료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하루라도 더 늦게 갈 수만 있길 바라요. 착한 남편이 이렇게 처참하게 보낼 수 없어요.”강책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강책은 일단 윤병철의 몸에 편작 신침을 놓고 인공호흡을 하여 혈액을 통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편작 신참으로 혈액을 막아 숨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일 뿐 계속 막을 수는 없었다. 가스를 빼내지 않으면 계속 온몸을 휘젓고 다니다 혈관을 뚫고 나오면 상태가 더욱 위급해질 것이다. 강책은 가스가 혈관을 뚫고 나오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강책은 잠시 가스를 막은 후 윤병철의 기경팔맥을 회복시켜 혈관을 통하도록 했다. 치료는 장작 두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이때, 윤병철의 다리는 계속해서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다. 강책은 혈관이 곧 터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집중해야 한다. 혈관을 회복시킨 후에는 막힌 혈액을 뚫어야 한다. 강책은 편작 신침으로 혈액을 조금씩 뚫어 온몸에 피가 제대로 흐르도록 했다. 시간이 거의 다 됐다. 강책이 윤병철 허벅지에 있던 편작 신침을 뽑자 혈관 속에 있던 가스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지며 온몸으로 퍼졌다. 가스는 윤병철의 머리부터 발까지 온몸을 휘저었다. 윤병철은 마치 사람